팔라초 베르사체 마카오에서 기록한 모든 순간.
낮에는 유럽의 골목처럼 운치 있고, 밤이 되면 눈부신 네온 불빛으로 물드는 도시. 화려함과 낭만이 공존하는 마카오로 향했다. 그리고 그 코타이 지구에 자리한 대형 통합 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의 팔라초 베르사체 마카오에서 2박 3일을 머물렀다. 이곳은 세나도 광장과 성 도미니크 성당 등 대표적인 관광지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 도심 관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화려한 리조트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는 이유다.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세 개의 럭셔리 호텔을 품은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는 동서양의 미학과 문화가 교차하는 도시의 정수를 담아낸 공간이다. 그중 우리가 머문 팔라초 베르사체 마카오는 아시아 최초의 베르사체 럭셔리 호텔로, 브랜드의 철학과 미학이 곳곳에 스며 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밀라노에 위치한 베르사체 본사 아틀리에를 모티프로 한 8만 개의 수공 모자이크가 압도한다. 또한 호텔 전반에 걸쳐진 메두사 문양과 그레카 패턴, 바로코 프린트 등 베르사체 하우스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요소들이 시각적인 향연을 이룬다.
호텔은 총 271개의 객실과 스위트 룸을 갖추고 있다. 모든 객실은 베르사체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침구, 패브릭, 예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욕실의 테라조 타일과 메두사 문양이 새겨진 섬세한 디테일까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과 같다.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단순한 숙박이 아닌 이탈리아 궁전에 머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압도적인 규모에 걸맞는 부대 시설 또한 특별하다. 개인 트레이닝 스튜디오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실내 외 수영장, 스파, 레스토랑 등 머무는 동안 고객이 필요한 모든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가득하다. 스파는 모자이크와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현대적 고전미와 럭셔리의 정수를 담았다. 스팀룸, 건식 사우나, 그리고 이탈리아식 터키 함맘까지 갖춘 스파는, 마치 고대 로마 목욕탕을 연상시키며 럭셔리한 리추얼 타임을 선사한다.
실내외 수영장도 예술적 감각이 돋보인다. 화려한 바로코 타일 위로 물결이 반짝이고, 27미터 길이의 수영장은 일반 리조트보다 훨씬 길어 상쾌한 수영과 휴식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야외 수영장은 장엄한 로마풍 콜로네이드와 자르딤 세크레토가 둘러싸, 이국적이면서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지는 미식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첫날 저녁,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돈알폰소 1890’에서의 식사는 단연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였다. 자가 농장에서 재배한 최상급 식재료로 남이탈리아의 풍미를 재현하며, 한 끼 식사 속에서 나폴리와 베르사체의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바로코 문양의 접시 위에 정갈하게 담긴 셰프의 시그니처 코스는 눈으로 먼저 즐기는 예술 작품 같고, 벽면을 가득 채운 아트 피스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인테리어가 그 순간을 완성한다. 미식과 미학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리조트의 미식의 장인 리스보아 비스트로에서는 전통 포르투갈 가정식을 비롯해 익숙한 마카오식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개방적인 오픈 키친과 세련된 인테리어 속에서 동서양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또한 훠궈 전문점 우라오궈와 정통 일식을 선보이는 즈이초, 그리고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더 그랜드 뷔페까지. 리조트 전반에 자리한 다양한 레스토랑 덕분에 머무는 내내 다채로운 미식의 향연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의 아침은 더욱 특별했다 .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 마카오의 상징적 인 정원 , 자르딤 세크레토를 내려다보며 인룸 다이닝을 즐겼다 . 전날 미리 예약해둔 덕에 ,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방 앞으로 식사가 준비되었다 . 푸르른 정원을 바라보며 즐 기는 조식은 2 박 3 일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경험이었다.
체크아웃을 앞두고 , 리셉션에 짐을 맡긴 뒤 가벼운 차림으로 시내로 향했다 . 세나도 광장과 성 도미니크 성당 등 유서 깊은 명소를 거닐며 마카오 특유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 . 예술과 럭셔리 , 그리고 여행의 낭만이 공존했던 2 박 3 일은 단순한 여행 , 그 이상의 시간을 선사했다 화려함 속에 고요함을 품은 도시 , 마카오 . 그곳에서의 순간들은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까지도 여전히 마음 한켠을 설레게 한다.
EDITOR 홍서영
PHOTOGRAPHER 김동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