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멤버가 쌓아온 지난 5년은 엔하이픈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보이 그룹으로 만들었다. 모래바람이 이는 사막 위 무대에서, 수만 명이 지켜보는 스타디움에서, 다시 숨소리만이 가득한 연습실에서. 서로 어깨를 맞댄 엔하이픈에게는 이제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

니키가 착용한 스웨이드 재킷·팬츠 모두 프라다 제품. 정원이 착용한 턱시도 재킷·슬리브리스 톱·핀 스트라이프 팬츠·웨스턴 부츠·플라워브로치 모두 프라다 제품. 성훈이 착용한 더블브레스트 코트·메탈 장식 니트 톱·새틴 팬츠 모두 프라다 제품. 제이가 착용한 싱글브레스트코트·플로럴 티셔츠·울 팬츠 모두 프라다 제품. 희승이 착용한 워싱 데님 코트·더블브레스트 재킷·플라워 브로치 모두 프라다 제품. 제이크가착용한 싱글브레스트 재킷·체크 셔츠·팬츠 모두 프라다 제품. 선우가 착용한 나파 가죽 재킷·셔츠·나파 가죽 팬츠모 두 프라다 제품.
코튼 보머 재킷·시어링 베스트·울 팬츠·웨스턴 부츠 모두 프라다 제품.
스웨이드 재킷·팬츠·웨스턴 부츠·나파 가죽 더플백 모두 프라다 제품.

 “제이야, 난 네가 원래부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성훈

평소 워낙 촬영도 출장도 많다 보니, 엔하이픈 멤버들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은 뭘까 궁금했어요.
고르는 기준은 처음 스마트폰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데요. 영화의 한 장면으로 해둬요. 그때그때 재미있게 본 영화로 바꾸는데요. 지금은 데이비드 핀처의 <파이트 클럽>이에요. 영화 자체도 워낙 재미있지만, 브래드 피트가 아주 멋있게 나오잖아요. 요즘 저의 ‘최애’ 영화입니다.

멤버들 중에서도 패션 센스가 좋기로 유명해요. 성훈만의 ‘옷 잘 입는 팁’이 있을까요?
스마트폰 배경화면 정하는 것과 비슷한데요. 나이, 계절, 기분에 따라서 옷 입는 스타일이 계속 바뀌잖아요. 거기에 맞춰서 제가 요즘 좋아하는 영화나 사람들의 패션을 참고해요. 브래드 피트는 영화 밖에서도 여전히 옷을 잘 입잖아요. 완전히 똑같이 따라 입지는 못해도, 제 마음속에 멋있는 남자들을 늘 찾아봅니다.

멤버들 중에서 딱 한 명과 쇼핑을 함께 간다면?
제이크. 제일 리액션이 좋은 멤버거든요. 좋아하는 스타일도 비슷하고요.

팬들 사이에서 춤선이 특히 예쁘기로 유명하잖아요. 성훈의 춤선이 가장 돋보이는 곡을 골라본다면요?
‘Chaconne’. 조금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에요. 발레에 비유하면 백조보다는 흑조가 더 어울리는 곡인데요.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저도 특히 춤선을 신경 쓰거든요. 그 부분을 엔진분들께서 알아봐주셔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입니다.

무대 위의 성훈, 무대 밖의 박성훈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무대 위에서는 늘 멋지게 꾸민 모습만 보여드리죠. 저 역시 수없이 연습하면서 준비한 모습으로 올라가고요. 반대로 무대 아래에서는 메이크업을 할 일도 없거든요.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하죠. 그런 점에서 엔하이픈 성훈이 우아한 흑조라면, 무대 아래 박성훈은 뒤뚱뒤뚱 걷는 오리가 아닐까요?(웃음)

올해 가장 잘한 일을 하나만 골라볼까요?
유럽 투어를 다녀온 것. 데뷔하고 유럽 투어를 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럽에 있는 팬분들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에너지가 엄청났어요. 저희를 5년 동안 기다려주셨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거든요. 올해 가장 보람 있는 일 중 하나였어요.

반대로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헤어스타일을 짧게 바꿔보고 싶어요. 돌이켜보니까 살면서 한 번도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본 적이 없더라고요. 뾰족뾰족한 느낌의 헤어스타일 있잖아요. <파이트 클럽>의 브래드 피트가 했던 스타일을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다가오는 11월 30일이면 데뷔 5주년이죠. 지난 5년 동안 함께해온 제이에게 한마디 한다면?
요즘 제이가 멤버들 웃기는 데 재미를 붙였거든요. 제이야, 난 네가 원래부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한 번은 꼭 칭찬해주고 싶었어. 늘 그래 왔듯 앞으로도 파이팅!

제이

국내 보이 그룹 중에는 데뷔 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코첼라 무대에 섰어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에 서봤잖아요. 앞으로 오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코첼라는 늘 꿈꿨어요. 살면서 꼭 서보고 싶었던 세 가지 무대 중 하나였어요. 첫 번째는 코첼라, 두 번째는 그래미 시상식, 마지막 세 번째는 슈퍼볼. 아직 국내 뮤지션 중에 슈퍼볼 무대에 선 사람은 없잖아요. 저의 최종 목표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자연스레 동경하던 뮤지션도 있을 것 같아요.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늘 같아요. 존 메이어. 음악을 하는 가수, 나아가 아이돌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끝에는 늘 기타 하나만 든 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아이돌, 팬덤이라는 개념도 밴드에서 시작됐다고 여겨요. 비틀스가 그랬던 것처럼요. 저 역시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존 메이어는 언제나 제 마음에 가장 와닿는 가수예요.

만일 존 메이어와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어떤 곡이 좋을까요?
존 메이어와 엔하이픈 곡 중에서 각각 하나씩 고르고 싶은데요. 존 메이어의 곡 중에는 ‘Vultures’. 기타 연주가 가장 섹시하게 느껴졌던 곡이에요. 엔하이픈 곡 중에서는 ‘Loose’. 막연한 상상이지만 존 메이어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제이의 일상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다섯 가지만 꼽는다면?
첫 번째는 기타. 항상 제 곁에 있는 물건이에요. 두 번째는 언어. 데뷔 전부터 외국어 공부는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세 번째는 F1. 최근에 생긴 취미인데,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딱 한 팀만 골라서 응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팀이 매력적이에요. 네 번째는 시계. 어렸을 때부터 시계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책들을 틈틈이 찾아 보고 있어요. 다섯번째는 미술. 미술은 보는 것 자체로도 즐겁지만, 공부에 끝이 없잖아요. 그 점이 좋더라고요. 최근 유럽 투어 갔을 때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다녀왔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지난번 <아레나> 인터뷰에서도 시계를 공부한다고 했어요. 요즘 새롭게 공부하는 것이 있다면요?
최근에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저도 몰랐는데 제가 공부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막상 학교 다닐 때는 그러지 못했는데, 어른이 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니 무언가를 배우고 알아가는 걸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특히 저는 진입 장벽이 높은 취미를 좋아하거든요. 파도 파도 끊임없이 공부할 거리가 계속 나오는 것에 마음이 가요. 그래서 외국어 공부가 즐거워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음··· F1 보러 가기? 사실 저는 하루하루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해요. 제가 평소 좋아하는 구절이 있어요.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말인데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제가 원하지 않은 경험이더라도 좋아요. 새로운 것들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싶어요.

희승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형은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성실한 사람이야.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힘이 돼.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우리 롱런해야 되니까!


“형은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성실한 사람이야.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힘이 돼.”

워싱 데님 코트·더블브레스트 재킷·핀 스트라이프 팬츠·플로럴웨스턴 부츠·플라워 브로치 모두 프라다 제품.
셰틀랜드 울 스웨터·캐시미어 니트 톱·스트라이프 파자마 팬츠·웨스턴 부츠·야구공펜던트 네크리스·나파 가죽 버클 백 모두 프라다 제품.

“선우야. 우리가 벌써 같이 활동한 지 5년이나 됐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늘 네가 팀을 위해서 노력해준 것들이
나는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러워.”


희승

이번 코첼라 무대를 앞두고 ‘인생의 하이트라이트가 될 순간’이라고 했어요. 실제로 경험한 코첼라는 어땠나요?
그전에도 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코첼라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사막에서 공연하는 것도 처음이었고요. 실제로 백스테이지에 모래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무대 오르기 직전까지 입안에 물을 머금고 있던 게 기억나요.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는 정말 또 다른 차원이었고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무대였습니다.

엔하이픈은 워낙 퍼포먼스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팀이잖아요. 그래서 공연 전에는 뭘 먹을까 궁금했어요.
보통 공연 전에는 힘을 내야 하니까 탄수화물 위주로 챙겨 먹으려고 해요. 다만 너무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서, 적당히 먹으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번 유럽 투어 때는 주로 식빵, 바나나를 먹었던 게 기억나네요.

운동을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운동할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해요.
운동할 때 스트리트 힙합 많이 들어요. 농구할 때도 음악을 틀어두는 편인데, 에너지 넘치는 곡들 위주로 듣습니다. 요즘에는 릴 우지 버트를 가장 자주 들어요.

조금 식상한 질문이지만 해볼게요. 이스트 코스트 vs 웨스트 코스트?
저는 이스트 코스트! 붐뱁을 좋아해서.

운동할 때 엔하이픈 노래도 들어요?
아니요.(웃음) 평소에 아주 많이 들으니까 운동할 때는 안 찾게 돼요.

지난 6월에는 미니 6집 <DESIRE : UNLEASH>를 발매했죠.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듣는 곡이 있다면요?
‘Too Close’. 가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여서 마음에 들어요. 제이가 작곡, 작사에 참여한 ‘Helium’도 좋아하는 곡 중 하나예요.

소울 푸드가 라면이라고 들었어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라면은?
요즘 불닭볶음면이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심지어 해외 투어 중에도 저희 일정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꼭 불닭볶음면을 숙소에 준비해주세요.

올해 안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여행이요. 일 때문에 해외에 갈 일은 있지만, 여행을 떠난 지는 정말 오래됐더라고요. 콘서트장으로 가는 길에 풍경을 보면서 아쉬울 때도 많았거든요. 기왕이면 바다가 있는 지중해로 가보고 싶어요

선우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선우야. 우리가 벌써 같이 활동한 지 5년이나 됐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늘 네가 팀을 위해서 노력해준 것들이 나는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러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만큼, 다시 파이팅해봅시다. 늘 고마워.

선우

요즘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해요.
최근 유럽 투어를 다니는 내내 들었던 뮤지션인데요. 백예린 님의 노래가 주변 풍경과 딱 어울리더라고요. 우연히 한두 곡 듣고 거의 모든 노래를 찾아 듣게 됐어요. ‘야간비행’ ‘Bye bye my blue’ 두 곡을 가장 즐겨 듣고 있어요.

그중에서 무대에서 부를 곡을 고른다면요?
저는 ‘Big world’ ‘어느 새’. 사실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곡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불러보고 싶어요.

셀카 장인으로도 유명하더라고요. 반대로 멤버들 중에서 가장 사진 잘 찍어주는 멤버는 누구예요?
사실 멤버들끼리는 서로 잘 안 찍어요. 사진을 훨씬 더 잘 찍어주시는 스태프분들이 계셔서 그런 것 같아요. 서로 웃긴 모습 몰래 찍을 때가 아니면, 저희끼리는 사진 찍을 일이 잘 없는데요. 그래도 부탁을 한다면 성훈이 형, 제이 형, 니키. 셋 다 자기 카메라를 갖고 있거든요. 장비가 좋은 만큼 사진도 잘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작년 겨울 남몰래 병원에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죠.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그 계기가 궁금했어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 부유하게 자라진 않았거든요. 막연하지만 ‘나중에 돈 벌면 힘들게 생활하는 친구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버킷 리스트처럼 했어요. 그러다 엄마가 ‘이제는 너도 기부를 할 때가 되지 않았니?’ 먼저 말씀해주셔서 바로 결심했어요.

어땠어요? 버킷 리스트를 채웠을 때의 기분은?
무척 뿌듯했죠. 마침 연말이어서 저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기분이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뜻깊고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작년 10월부터 월드 투어 ‘WALK THE LINE’으로 전 세계를 다녔어요. 이번 투어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미국 콘서트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관객분들 반응이 남달랐거든요. 첫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맞다. 이거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져서 아주 좋았죠. 그리고 음식이 맛있었어요. 제가 원래 한식파거든요. 미국에서도 항상 한식만 찾았는데, 이번에는 현지 음식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중 최고는 뭐였나요?
뉴욕에서 먹은 레몬 치즈케이크. 그때 이후로 치즈케이크에 완전히 빠져 있어요. 사실 오늘 아침에도 먹고 왔어요.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는다면 떡볶이를 고르겠다고 했더라고요. 선우의 인생 떡볶잇집 공개 가능할까요?
수원의 체리떡볶이. 제가 초등학생 때 자주 가던 동네 떡볶잇집인데요. 여기는 떡볶이도 떡볶이지만, 매운 어묵이 정말 맛있거든요. 아쉽지만 지금은 먹을 수 없어요. 가게가 없어졌어요. 가장 그리운 기억 중 하나예요.

니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니키야. 형이 잔소리를 자주 하는데, 너무 잔소리로만 듣지 말아줘. 그리고 난 언제나 네 이야기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언제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터놓고 말해줘. 난 항상 네 편이야.


“난 언제나 네 이야기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언제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터놓고 말해줘. 난 항상 네 편이야.”

프린지 장식 울 스웨터·핀 스트라이프 팬츠·웨스턴 부츠·시어링 후드 모두 프라다 제품.
턱시도 재킷·슬리브리스 톱·핀 스트라이프 팬츠·플라워 브로치 모두 프라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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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형 팬인 거 알죠? 꼭 한 번은 온천에 데려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음에 저랑 같이 셋이서 가요. 다정한 형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니키

니키의 고향인 오카아먀가 곱창 우동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소울 푸드가 궁금했어요.
오카야마는 곱창 우동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과일도 유명하거든요. 샤인머스캣이랑 복숭아가 명물인 지역이라 어렸을 때부터 과일을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제 소울 푸드는 장어덮밥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데 최근 한 달 동안 유럽에 있어서 못 먹었거든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장어덮밥부터 먹으러 갔어요. 그만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올해 7월에는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쳤죠. 해외 아티스트 중에는 데뷔 후 최단기간 스타디움 입성이었고요. 그만큼 감회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그렇게 큰 공연장에서 저희가 단독 콘서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어요. 수만 명의 팬들이 앞에 계시니까 느낌이 아예 다르더라고요. 저한테는 무척 뜻깊은 무대였어요.

이번 일본 콘서트에 부모님도 오셨어요?
부모님은 일본에서 공연할 때마다 오세요. 이번 도쿄 콘서트에서는 물대포, 불꽃놀이도 준비했거든요.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아주 작은 무대부터 스타디움 공연까지, 저희 모습을 늘 지켜봐서 더 감동적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 많더라고요.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무엇인가요?
저는 활동명이랑 본명이 다르거든요. 별명도 좋지만, 저의 본명인 ‘리키’로 불러주실 때 친근감이 들어서 좋아요. 가족, 친구들이 불러주는 이름이라서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엔하이픈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였어요?
코첼라 공연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연습할 때.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주일 정도 됐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사실 연습은 반복의 연속이에요. 지칠 만도 한데 곧 오를 무대를 생각하니까 그저 재미있더라고요. 외국에서 현지 댄서들과 연습하는 경험이 흔치 않고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무대를 준비하는 게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느꼈던 시간이에요.

평소 낯을 많이 가린다고 들었는데, 매번 무대에서는 정반대 모습이라 신기했어요. 공연 오르기 전에는 어떤 생각을 많이 해요?
무대 위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되더라고요. 잘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즐긴다는 마음으로 나서야 더 집중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려면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일 만큼 연습을 많이 해야 돼요.

지난 <아레나> 인터뷰에서 엔진에게 에너지를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니키가 에너지를 얻는 순간은 언제일지 궁금합니다.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에너지를 많이 얻어요. 아이러니하죠.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는데, 정작 그 순간에 가장 큰 힘을 얻으니까요. 저는 공연을 하면서 얻은 에너지로, 다시 일상에서 열심히 무대를 준비해요. 가수는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이제는 어떤 뜻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제이크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우리 아빠가 형 팬인 거 알죠? 꼭 한 번은 온천에 데려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음에 저랑 같이 셋이 가요. 다정한 형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항상 고마워요.

제이크

호주 브리즈번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죠. 만일 멤버들과 다 함께 브리즈번에 간다면 어디를 방문하고 싶어요?
브리즈번은 사실 할 게 많은 동네는 아니에요. 한적한 시골이거든요. 하지만 자연이 멋진 곳이에요. 어렸을 때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 추억을 멤버들과도 쌓아보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데려가고 싶은 곳은 공원. 제가 살던 동네 근처에 작은 공원이 있거든요. 자주 가던 곳이라 같이 둘러보고 싶네요.

꽤 오랜 시간 바이올린을 연주했잖아요. 무대에서 엔하이픈 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한다면 어떤 곡이 좋을까요? 
‘Bite Me’가 좋을 것 같아요. 바이올린 소리랑 잘 어울리는 멜로디의 곡이에요.

요즘 제이크가 빠진 것이 있다면?
저는 음악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만,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요즘에는 집에서 새롭게 발견한 앨범을 듣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마침 이틀 전에 저스틴 비버의 새 앨범 <SWAG II>가 발매돼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엔하이픈으로 활동하는 5년 동안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오늘도 느낀 건데요. 예전에는 카메라 앞에서 촬영할 때면 너무 어색했거든요. 표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손은 어디에 둬야 할지. 제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가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그 방법은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잖아요. 그간 멤버들과 많은 무대와 촬영장을 다니면서, 카메라 앞에서도 나답게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웠어요.

제이크에게 BTS가 그렇듯, 이제는 엔하이픈을 보며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언젠가 후배가 될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항상 느끼는 건데요. 이 일에는 정답이 없어요. 음악에도 춤에도 정해진 답은 없으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말 이 일이 하고 싶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보라는 말도 전하고 싶네요.

만약 연습생 시절 제이크가 지금의 제이크를 본다면 어떤 질문을 할까요?
건강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그렇게 물어볼 거예요. 건강해야 일도 생활도 잘해낼 수 있으니까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스키 타러 가기. 저랑 성훈이가 스키를 좋아해서 겨울이면 자주 스키를 타러 갔거든요. 성훈이네 가족이랑 같이 간 적도 있는데요. 작년에는 바빠서 한 번도 못 갔어요. 올해는 기회가 된다면 멤버들이랑 다 함께 스키 타러 가보고 싶어요. 기왕이면 니키 가족이 있는 일본이면 더 좋을 거예요.

정원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정원에게는 바라는 게 없어요. 제가 흔들릴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거든요. 정원아, 지금처럼만 중심을 잘 지켜줘. 넌 우리의 자랑이야.


“정원에게는 바라는 게 없어요.
제가 흔들릴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거든요.
정원아, 지금처럼만 중심을 잘 지켜줘.”

메탈 장식 니트 톱·새틴 팬츠·플로럴 웨스턴 부츠 모두 프라다 제품.
나파 가죽 재킷·셔츠·나파 가죽 팬츠 모두 프라다 제품.

정원

2025년의 엔하이픈을 되돌아볼 때마다 코첼라 무대를 빼놓을 수는 없을 듯해요. 무대 위에서 보는 풍경은 어땠어요?
리허설 때 관객석으로 먼저 가봤어요. 무대 아래에서 보이는 풍경이 저한테는 더 중요했거든요. 제 생각보다도 훨씬 컸어요. 공연날 객석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그 속에서 엔하이픈 팻말을 들고 계신 팬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죠. 그걸 보면서 더 힘을 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큰 무대에서도 관객들 표정이 보여요?
엄청 잘 보여요. 생각보다 거리가 가깝더라고요. 저희 단독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머천다이즈를 들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신기했고요. 사실 걱정했거든요. 저희 팬들만 있는 공간이 아닌, 정말 음악을 즐기러 온 관객분들이 많은 곳이었으니까요. 다행히도 반응이 정말 뜨거웠고 저희도 무대를 즐길 수 있었어요.

멤버들이 코첼라 세트리스트로 고민을 오래 했다고 들었어요. 정원 씨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썼어요?
라이브가 제일 중요했어요. 코첼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뮤직 페스티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저희를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는 부담이 있었거든요. 아이돌도 결국 가수니까, 라이브 실력이 중요하잖아요. 저희 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세트리스트를 짜려고 했어요. 저희 무대를 보고 기승전결을 느꼈으면 했고요.

그런 점에서 첫 곡과 마지막 곡 선정이 가장 어려웠을 것 같아요.
첫 곡은 ‘Blockbuster’. 강한 첫인상을 주고 싶었어요. 원곡이 지닌 에너지도 강하지만, 좀 더 록 사운드로 편곡을 했고요. 마지막 곡 역시 에너지가 느껴지는 ‘Brought The Heat Back’으로 골랐어요. 가장 오래도록 기억될 두 곡인 만큼, 저희 노래 중에서 가장 힘 있는 곡으로 준비하려고 했죠.

지난번 <아레나> 인터뷰에서 멤버들에게 자주 하는 말로 ‘갑시다!’를 꼽았어요. 요즘 무대에 오르는 엔하이픈만의 루틴이 있다면요?
최근 멤버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다치지 말자’. 오랜 시간 투어를 다니다 보면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부상이 생길 수도 있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저희 멤버들은 건강 때문에 공연에 빠진 적은 거의 없어요. 다들 개근상을 받아야 할 만큼 성실한데 아프면 팬분들을 못 보잖아요. 모든 일이 그렇듯 가수도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다치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네요.

정원이 생각하는 엔하이픈의 무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요.
엔하이픈의 무기는 다양성이라고 믿어요. 저희가 보여줄 음악 장르도, 멤버들이 지닌 매력도 다양하다는 것. 그게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 씨의 장점으로 목소리를 꼽잖아요. 그런 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엔하이픈 곡을 골라볼까요?
‘Tamed-Dashed’가 있어요. 사실 이 곡을 아주 좋아하진 않았어요. 그러다 최근에 발성 공부를 하면서 옛날 녹음본을 많이 들어봤는데, 새삼 좋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에 멤버들과 함께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캠핑 가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가족이랑 주왕산으로 캠핑을 자주 갔어요. 캠핑 가면 또 많이 싸우거든요. 그러면서 더 친해지고요. 같이 티격태격하면서 텐트도 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기회만 된다면 꼭 멤버들이랑 캠핑 가보고 싶어요. 이제는 정말 가족 같은 친구들이니까요.

성훈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엔하이픈 안에서 가장 성실한 멤버를 꼽는다면 성훈이 형일 거예요. 옆에서 늘 배우는 것도, 자극받는 것도 많은데요. 성훈이 형이 또 할 말은 반드시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저희 팀에는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언제나 저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의지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성훈이 형이에요. 그 점이 늘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형 고마워! 남은 2025년도 파이팅!


“언제나 저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의지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성훈이 형이에요.
그 점이 늘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형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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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Fashion Director 김장군
Feature Editor 주현욱
Photographer 고원태
Stylist 지세윤
Hair 장혜연
Make-up 오가영, 맹하영
Assistant 한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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