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좀 타봤다`고 자부하는 남자 두 명과 아직
그 정도는 아닌 남자 한 명이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그 여운을 세 남자가 다섯 시각으로 남긴다




 

 

차별성

주행성능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벤자는 토요타 미국 연구소에서 개발했고,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에 파는 차다. 토요타 혈통이지만 다분히 미국적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엔진, 느긋한 변속기, 여유로운 서스펜션 등 미국인에게 익숙한 세팅에 토요타의 친절한 기술을 입힌 차다. 미국차의 여유와 일본차의 세심함이 만들어낸 ‘안락함’이 돋보인다. 가족 태우고 산과 들로 여행 다니기엔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 가속페달을 살짝살짝 밟으며 정속 주행하면 연비도 나쁘지 않다. 벤자에서는 절대 조바심내면 안 된다. 빨리 튀어나가거나 핸들을 휙휙 돌리며 질주할 차는 아니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3.5리터 V6의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35.1kg·m.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한다. 밟는 대로 튀어나갈 정도는 아니지만, 공차 중량 1920kg인 육중한 무게감을 잊게 할 정도의 여유는 부린다. 역동적인 차라는 메이커의 주장은 수긍하기 조금 힘든 부분이 있지만, 패밀리카의 성격을 따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넘치는 수준. 리터당 8.5km에 불과한 복합 연비는 휘발유 엔진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감각을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할 큰 대가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국적은 일본이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생활 습관은 미국차다. 출발할 땐 느긋하고, 달리면 꾸준히 밀어붙인다. 대륙의 기상은 여유로운 주행과 어울린다. S모드로 바꾸면 응답성은 좀 더 빨라진다. 그렇지만 벤자로 경주할 일은 없다. 가족과 가족의 짐을 싣고 허덕이지만 않으면 된다. 그런 점에서 벤자는 만족스럽다. 가냘픈 엔진음이 거슬리지만, 애교로 넘길 만하다. ★★★☆

 


인테리어


디자인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이 차는 비빔밥이다. SUV와 세단, 해치백, 왜건 등을 한곳에 비벼놨다. 딱 보면 SUV 같지만 높이가 좀 낮다. 앞모습은 SUV처럼 강인하지만 앞 유리창은 쿠페처럼 낮게 누워 있다. 유연하게 흐르는 측면 실루엣은 고급 세단처럼 매끈하다. 짧게 잘린 엉덩이는 해치백처럼 단출하고, 짐 공간은 왜건처럼 쓸모 있으며, 실내 공간은 고급 세단처럼 안락하고 세심하다.
한 대에 하도 많은 자동차를 버무려놔서 장르를 정하기도 힘들다. 어떻게 보면 독특하고, 삐딱하게 보면 모호한 차이기도 하다. 20인치 휠은 뿌듯하다. 꽤 큰 덩치인데도 대형 휠 때문에 둔해 보이지 않는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커다란 그릴과 상대적으로 가느다란 헤드램프, 뭉툭코처럼 그릴을 파고드는 엠블럼이 만드는 인상이 썩 잘생긴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토요타의 일반적인 차들과는 다른, 굵직하고 개성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SUV보다 키가 작은 크로스오버 차체와 떡 벌어진 어깨, 20인치 휠, 아래위 폭이 좁은 그린하우스는 역동성을 살리는 포인트. 생김새나 성격에서 이전의 토요타와는 다른 별종처럼 느껴진다. 마치 디자이너들이 토요타다운 부분을 다 바꿔보자고 작정하고 뜯어고친 것 같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크로스오버. 풀자면 SUV의 효율성에 세단의 승차감을 합쳤다는 얘기다. 생긴 것도 대체로 그랬다. 하지만 벤자는 조금 달리 보인다. SUV의 덩치도, 세단의 매끄러움도 갖췄는데 기존과는 다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살찐 왜건. 납작 엎드린 왜건의 등이 두툼해진 게 벤자다. 20인치 휠이 그 느낌을 더욱 살린다. 이목구비는 토요타답게 무던한 수준이다. ★★☆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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