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좀 타봤다`고 자부하는 남자 두 명과 아직 그 정도는 아닌 남자 한 명이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그 여운을 세 남자가 다섯 시각으로 남긴다.





 

차별성

주행 성능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균형감은 후륜구동, 민첩함은 해치백, 파워는 디젤이다. BMW 1시리즈는 모든 걸 다 가졌다. 전후좌우 밸런스가 뛰어나고 몸놀림이 민첩하며, 디젤의 묵직한 파워까지 갖췄다. 핸들링이 특히 민첩해서 곧은길도 꾸불꾸불하게 달리고 싶게 한다. 에코 프로 모드, 스포츠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옷을 갈아입은 것처럼 분위기가 착착 바뀐다. 에코 프로 모드에 두면 차가 알아서 연비 운전을 해줄 뿐 아니라, 운전자에게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가 됐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이래저래 신통하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지닌 2.0리터 디젤. 여기에 8단 자동기어까지 올라간다. 일반 해치백치고는 과분하다. 힘이 남아돈다. 평상시에는 역동적인 본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편한 대중성으로 위장했다.
‘스포츠 플러스’로 주행 모드를 바꾸거나, 좀 잡아 돌려야 본질이 드러난다. 그때의 짜릿함을 경험해야 핸들링 머신의 녹슬지 않은 명성이 피부에 와 닿는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8.5km로 꽤 만족스러운 수준. 역동성보다 효율성에 더 군침이 돈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차체가 작으니 민첩하다. 당연한 말씀. 덧붙는 단어가 필요하다. 민첩하면서 안정적이고, 민첩하면서 힘이 넘쳐야 내세울 만하다. 1시리즈는 내세울 만하다. 밤에 녀석을 잡아타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내달렸다. 생과 사를 넘나들 정도로 운전하진 않았다. 목숨을 걸지 않아도 느낄 건 느낄 수 있다. 굽이굽이 스티어링 휠을 잡아채자 녀석이 말을 걸었다. 이봐, 좀 더 밀어붙여도 돼. 도발에 넘어가지 않아도 좋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확인해도 운전이 즐거워지니까. ★★★★

 

인테리어

+ 임유신(<톱기어> 기자)  간결하지만 알차다. 엔트리 모델이라 허술하고 비어 있을 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다. BMW 모델의 실내가 거기서 거기라 참신한 맛은 덜하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 어반, 스포츠 등 라인 세분화로 개성을 살리면서 감성적인 터치를 강조했지만, 너무 체면을 차렸는지 과감한 맛은 떨어진다. 5인승이지만 뒷좌석은 둘이 타기에 적당해 실질적으로는 4인승이다. 가족용으로도 탈 수 있지만 혼자 탈 때 가장 최적화된 실용성이 드러난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몇 달 전 탄 3시리즈가 떠오른다. 더 몇 달 전 탄 5시리즈도 떠오른다. 1시리즈가 이 둘과 똑같다면 거짓말일 게다. 하지만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진 않는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 난다. 1시리즈 인테리어는 난 자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운전자 쪽으로 고개 돌린 센터페시아도, BMW만의 기어봉도 그대로다. 엔트리지만, 차 떼고 포 떼고 출발하라 하지 않는다. 작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그걸로 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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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길게 빠진 보닛, 짧은 오버행,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 라인과 팽팽하게 돌아나가는 호프마이스터 킥, 뱅글 부트와 L자형 테일램프, BMW에 있어야 할 모든 걸 잘 그려냈다. 세단만 만들던 BMW가 해치백도 이렇게 잘 그려낼 줄 몰랐다. 매일 해치백만 그려대는 푸조나 르노 못지않다. 그런데 얼굴이 좀 그렇다. 3시리즈, 5시리즈 형님들을 의식한 탓일까? 어색하고 어눌하고, 어딘가 모르게 주눅 든 것 같기도 하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스포츠 라인과 어반 라인으로 나눈 전략은 괜찮은 아이디어다. 둘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뒷바퀴굴림 해치백이라 신체 비율이 남다르다.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비율 덕분에 몸매만 보고도 ‘스포츠’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잘빠진 몸매와 달리 표정은 어색하다. 몸매와 얼굴 모두 이상적인 미스코리아와 미모보다는 몸매가 우선인 슈퍼모델의 차이랄까…. 귀여운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역동성까지 표현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전 쿠페와 비교하면
1시리즈는 역시 해치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BMW는 BMW다. 작다고 BMW 디자인 DNA가 어디 가겠는가. 가문의 문장처럼 (1시리즈라 크기는 작은, 그래서 더 귀여운) 키드니 그릴이 정체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1시리즈는 옆모습이 압권이다. 해치백이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단 말인가. 롱 노즈 쇼트 데크. 스포츠카의 기본 디자인 개념을 해치백에서 발견할 줄 몰랐다. 게다가 방금 다린 바지 주름처럼 예리한 선이 측면을 횡단한다. 서 있어도 탄환처럼 튀어나갈 듯하다. 졸린 눈처럼 보이는 전조등을 바라봐야 하는 안타까움을 만회하고도 남는다. ★★★★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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