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품 속 긴장의 축을 담당한 빌런 캐릭터 5
1 <약한영웅 Class 2> 이준영
2025년 성격이 모두 다른 네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준영. 〈약한영웅 Class 2〉에서 교복을 입고도 웃으며 폭력을 휘두르는 서늘한 존재 '금성제' 역을 연기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보여준 온화한 '영범'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무표정의 냉정함과 잔혹한 표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 <하이파이브> 진영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그간 보여준 첫사랑 같은 청춘의 이미지를 벗어나 메인 빌런 ‘영춘’ 역으로 등장한 진영. 영춘은 췌장 이식 이후 젊음을 흡수하고 초능력을 얻게 된 인물로, 조직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사이비 교주형 악인이다. 진영은 신구 배우와 2인 1역으로 영춘의 젊은 시절과 노년을 함께 연기하며,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세밀하게 연구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3 <광장> 공명
실제로는 다정하고 애교 있는 성격의 배우 공명은 군 제대 후 복귀작인 <광장>에서 ‘봉산' 조직의 후계자 '구준모' 역으로 변신했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가져야 하고 사소한 모욕에도 잔혹하게 폭주하는 인물로, 그의 맑은 눈빛이 차갑게 뒤집히는 순간 극의 긴장을 한층 끌어올리는 축으로 작용했다.
4 <오징어 게임 시즌3> 임시완
배우 임시완은 이번 시즌 참가번호 333번 ‘명기’로 등장해 선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폭발적인 연기 에너지를 보여주었다. '명기'라는 인물의 현실적인 찌질한 모습부터 서서히 드러나는 인간의 어두운 본능까지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연달아 강한 빌런 캐릭터로 인정받은 그는 “당분간 악역은 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5 <조각도시> 도경수
맑고 청량한 이미지의 배우 도경수가 <조각도시>에서 첫 악역을 도전하며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그가 연기한 '안요한'은 상위 1%의 고객을 위해 범죄자들을 수집하고, 이들을 비밀 레이싱장에 세워 죽음의 경주를 벌이게 하는 등 삶을 ‘조각’하듯 설계하는 냉혹한 설계자형 빌런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