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지도 앱 속에 저장된 맛집이 가득하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맛에 일가견이 있는 푸드 인플루언서의 지도를 엿봤다. 진솔한 추천 평과 지도가 담긴 QR코드는 덤이다.
맛타고라스의 서울 맛집
맛타고라스는 맛을 숫자로 탐구하고 향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미식 탐험가다. 별명은 ‘피타고라스 정리’에서 유래했다. 서울 유명 양고깃집 ‘야스노야’를 운영하며, 막걸리 브랜드 ‘너드 브루어리’의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1.9만 명. 그가 다녀간 수많은 서울 맛집 중 지금 주목해야 할 가게를 선별했다.
기노
마포의 전설적인 이자카야. 명성은 여전하다. 한자리를 지킨 오랜 세월은 음식에서도 깊이 묻어난다. 미식에 대한 견문이 얕던 시절도, 수많은 맛을 경험한 지금도 제철 사시미는 감동적이다.
라벤더
제대로 된 철판 요리를 먹고 싶다면 라벤더로 향하자. 철판 요리 대가 그랜드하얏트 ‘테판’의 이희준 셰프가 운영하는 가게다. 재료 사용에 한계가 있는 호텔에서 벗어난 철판 위로 휘황찬란한 재료들이 오간다.
거대곰탕 서초점
부산 현지 인기에 힘입어 서울로 올라왔다. 먹다 보면 풍부한 콜라겐이 입술에 쩍쩍 달라붙는다. 오랜 시간 끓여 뽑아낸 국물이 진국이다. 주메뉴가 아닌 만두나 콩국수의 맛도 훌륭하다.
두툼 강남점
고기 한 점으로 입안이 가득 찬다. 숯불로 굽는 두툼한 고기는 전에 없던 돼지고기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 것. 두툼 목살과 껍데기 항정은 후회 없는 선택이다. 충정로 본점에 이어 9년 만에 강남에도 문을 열었다.
청수장
정릉 주민에게 40년 넘게 사랑받은 돼지갈빗집. <최자로드> 채널에서 소개한 뒤 정릉 맛집에서 서울 맛집이 됐다. 갈비를 양념에 재우지 않고 무쳐 내오는 방식이 특징이다. 직접 뽑은 면으로 만든 냉면도 별미다.
초원 도산대로점
남영동 인기 식당이 강남에도 생겼다. 고깃집이지만 사이드 메뉴와 반찬 모두 허투루 내는 게 없다. 대표 메뉴인 투플러스 한우 등심 주물럭과 양념 소금 갈비는 물론, 내장탕과 곰탕을 잊지 말자.
우촌숯불갈비
최고의 김치와 삼겹살이 만났다. 상호명에는 ‘갈비’가 들어가지만 재미있게도 삼겹살이 가장 맛있는 곳이다. 잘 구운 고기에 묵은지볶음과 나물, 장아찌 등 사장이 손수 만든 반찬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백압관
개인적으로 뽑은 국내 오리 로스구이 일등 집이다. 경력이 짧은데도 명확한 콘셉트와 선별된 오리 품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훈연으로 초벌한 생오리 로스를 먹은 뒤 한방 생오리탕은 필수 주문 메뉴다.
송강
복어와 장어를 함께 다루는 곳은 드물다. 송강에는 참복과 계절에 따라 나오는 황복, 통통한 갯벌장어와 민물장어 모두 있다. 가격을 떠나 맛있게 보양할 수 있는 음식점이 서울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명동교자 본점
어린 시절 어머니 손잡고 나온 명동에서 처음 접했다. 그때 칼국수와 만두의 맛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결같은 맛으로 종종 찾는 추억의 가게인데, 어느덧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맛집으로 거듭나 반가웠다.
맛탐영의 문래동 맛집
문래동 기반으로 맛집 게시물을 올리며 ‘문래동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블루리본 서베이 앰배서더, 한국외식업중앙회 외식산업선정위원회 최고위원을 맡고 있고, 외식 마케팅 사업을 병행 중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7.3만 명을 보유한 문래동 대통령답게 합리적인데 맛도 있는 문래동 식당 정보를 모았다.
은진포차
철마다 조금씩 메뉴가 바뀌는 해산물 포차. 대표 메뉴인 생물 병어조림은 언제 먹어도 감칠맛이 좋다. 다가올 봄에 꼭 먹어야 하는 건 실치회다.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데다 채소 무침과 곁들이면 소주가 마구 당긴다.
토리냥
‘스시오오시마’ ‘냐옹지마’로 유명한 박상하 셰프가 새로운 술집을 열었다. 주로 꼬치구이와 어묵, 우동처럼 소소한 요리를 내놓는다. 덕분에 수준급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히소카
디너 1인 코스가 3만5000원이다. 주류 주문이 필수지만, 음식만큼 세심히 준비한 사케와 와인 메뉴를 보면 이 또한 코스의 한 요소로 느껴진다. 코키지 비용을 내고 가져온 와인을 마셔도 된다.
한양수퍼
지난해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삼촌 사장이 바뀌었지만, 새로 온 사장도 가맥집의 정체성을 유지해줘서 고마운 곳. 작은 주방에서 만드는 라면과 달걀말이, 부침개 등 정겨운 안주가 반갑다.
문래 골목집
문래동에서 가장 든든하게 한 끼를 먹고 싶다면 골목집으로 향하자. 혼자 먹기 어려운 오리감자탕을 ‘오감탕’으로 판매하고, 심지어 저렴하다. 함께 나오는 소면과 밥까지 먹으면 배 두드리며 문을 나서게 된다.
로라멘
전국 3대 마제 소바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교카이돈코츠라멘은 국내 일등 수준이다. 돼지, 닭, 사골, 어패류로 정성껏 끓인 육수는 속을 뜨끈하게 한다. 차슈 한 장을 추가하면 보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해남진성옥
후회 없는 맛탐영의 추천 조합이 있다. 차돌 쌈밥 정식을 시키고, 구수한 시골 된장과 기장 멸치로 우려낸 된장찌개에 남은 차돌박이를 추가할 것. 유명한 차돌박이 된장찌개 부럽지 않다.
지수사
잘못 찾아왔나 싶을 정도로 범상치 않은 외관. 다른 식당 간판이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스시 오마카세가 펼쳐진다. 재빠른 예약이 필수다.
소문난식당
바다와 거리가 먼 육지임에도 김치 고등어조림이 단일 메뉴로 인기다. 고슬고슬 잘 지은 흰쌀밥에 신김치와 고등어를 번갈아 먹으면 한 공기를 비우는 건 순식간이다.
대추나무칼국수
숙취가 밀려올 때면 이곳으로 향한다. 멸치와 황태 머리, 바지락을 넣고 끓인 진한 국물은 해장에 탁월할 수밖에. 누군가 칼국숫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단연 대추나무칼국수다.
규슐랭가이드의 속초시 맛집
‘맛집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을 전파한 1세대 인물 중 하나다. 그의 입맛을 신뢰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0.9만 명. 블루리본 서베이 선정 1기 블루리본 앰배서더로도 활동했다. 본업으로 ‘을지갈매기’ 고깃집을 운영 중이며, 여전히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게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다. 미식 여행으로 1년에 서너 번 찾아가는 속초의 알려지지 않는 식당 위주로 추천한다.
속초가마솥손두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들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들기름에 구운 두부가 나오고, 들깻가루 솔솔 뿌린 두부전골까지 끓이니 코와 입에 고소한 향이 가득하다.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 마감하니 서두르는 게 좋다.
까사델아야
펜션임에도 목록에 넣은 이유는 그만큼 내부 식당이 훌륭하기 때문. 저녁에 싱싱한 제철 해산물과 와인을 한잔하고 다음 날 일어나면, 유명 죽집 ‘송죽’의 아들인 대표의 특별한 전복죽으로 해장할 수 있다.
별미순대국 본점
‘머릿고기에 막걸리냐’ ‘순댓국에 소주냐’ 고민한다면 그냥 둘 다 먹자. 하나도 놓치기 아까우니까. 한 손님이 ‘속초에서 늘 먹던 순댓국집을 뒤로하고 여기 정착했다’고 남긴 리뷰에 공감한다.
예당막국수
속초 가는 길의 시작은 예당막국수다. 상호에 막국수가 들어가지만, 늘 먹는 메뉴는 감자옹심이다. 강원도 감자를 직접 갈아 만든 꾸덕하고 쫄깃한 맛은 강원도에 온 걸 실감하게 한다.
마카오박
포르투갈 디저트인 에그타르트 장인이 대한민국 속초에 숨어 있다. 예약 없이 가면 대기도 길고, 소진될 확률이 높기에 예약 방문을 추천한다. 함께 파는 휘낭시에도 인기가 많다.
새참칼국수
한 상 가득 나오는 보리밥 정식이 단돈 9000원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풍성한 구성, 툇마루에 앉아서 즐기는 식사는 속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화진호 이선장네
가자미튀김과 시원한 생대구탕, 회무침이 맛깔스럽다. 고소하고 담백한 가자미튀김은 통째로 들고 뜯는 맛이 있다. 1인분도 주문 가능한 생대구탕에서 사장의 배려가 엿보인다.
청초수물회 속초본점
친구, 연인은 물론 가족과 함께할 때 더욱 좋다. 언제나 신선한 해산물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속초 대표 물횟집이다. 시원한 물회는 해장에도 도움이 된다.
맛탐방꾼의 망원·합정동 맛집
낮에는 IT 업계 직장인, 밤에는 맛탐방꾼으로 활동한다. 전통주, 사케 소믈리에 및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술과 음식에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밤이면 밤마다 서울 구석구석 노포와 숨은 맛집을 찾고, 맛있는 순간을 인스타그램으로 기록한다. 망원동과 합정동 곳곳에 숨은, 따뜻한 인심 가득한 가게를 공개한다.
화진호 이선장네
가자미튀김과 시원한 생대구탕, 회무침이 맛깔스럽다. 고소하고 담백한 가자미튀김은 통째로 들고 뜯는 맛이 있다. 1인분도 주문 가능한 생대구탕에서 사장의 배려가 엿보인다.
화진호 이선장네
가자미튀김과 시원한 생대구탕, 회무침이 맛깔스럽다. 고소하고 담백한 가자미튀김은 통째로 들고 뜯는 맛이 있다. 1인분도 주문 가능한 생대구탕에서 사장의 배려가 엿보인다.
훈이네빈대떡
망원동 주민의 사랑방. 남녀노소 모여 지난 하루를 나누는 대표 심야 식당이다. 야장 테이블에 앉아 빈대떡과 함께 소주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동네 이야기는 안주가 된다.
우정식당
망원 월드컵시장 안쪽의 숨은 밥집이다. 이름처럼 따뜻하고 정다운 분위기다. 추천 메뉴는 콩나물 두루치기와 민물새우 호박찌개. 한 입 맛보면 소박하지만 든든한 맛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가정식고바우식당
혼자 사는 사람에게 따뜻한 백반 한 상은 작은 위로다. 8000원의 식사지만, 정성과 반찬의 깊이는 그 이상이다. 매일 바뀌는 국에서 집밥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웰빙뚝배기
영진종합시장 한복판에서 트로트가 흘러나온다. 흥겨운 사장이 손수 만든 반찬과 삼겹살을 조합해 먹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유쾌한 분위기에 배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남이네포장마차
가전남 구례 출신 사장의 손맛이 일품이다. 꽃게무침, 골뱅이, 어묵탕처럼 제철 재료로 만드는 안주가 궁금해 계절마다 찾아간다. 한 번 두 번 가다 보니 주기적으로 찾는 단골집이 됐다.
익순이네 포장마차
새벽 4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포차. 꼬들살 구이나 가브리살 구이처럼 주문하면 구워서 나오는 고기와 함께 간편하게 술을 즐길 수 있다. 요즘 감각과 옛 감성이 공존하는 밤의 명소다.
콜린 비의 서초구 맛집
본업은 금융기술 스타트업의 사업총괄이사. 또 다른 자아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6.2만 명을 보유한 맛집 인플루언서다. 매년 새해가 오면 1년간 부지런히 채우고 다듬은 ‘콜린 비 리스트 서울’을 계정에 공유한다. 목록은 크게 1인당 2만원 이하 식사 맛집 100곳, 5만원 이하 맛집 100곳 등이다. 이번에는 서초에서 엄선한 ‘어른들의 놀이터’로 목록을 추렸다.
메루아
음식과 와인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염도 조절 불가’라는 주관을 고수한다. 음식에 대한 지독한 철학과 자부심에 호불호가 나뉘지만, ‘비스크 파케리’와 ‘카로짜’는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차반자리
도쿄 킷사텐처럼 낡음의 미학이 살아 있다. 일식과 한식을 넘나들며 술맛 돋우는 안주들을 낸다. 선어회는 웬만한 이자카야 수준을 넘어서고, 홍어삼합은 그 어느 곳보다도 세련됐다.
라메종뒤땅
익숙한 음식의 한 끗이 다르다. 가격도 부담 없다. 통새우살 기름떡볶이와 순댓국을 본뜬 당면 순대튀김에 내추럴 와인 한 잔을 마시면 어른들의 놀이터가 따로 없다.
옥토스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 문어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신선한 문어로 조리한 활문어튀김과 부드러운 활문어숙회, 속을 풀어주는 먹물해물라면이면 옥토스를 십분 누릴 수 있다.
회떠유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횟집. 평범해 보이지만 예상과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치즈로 가득 덮은 전복 버터구이 파스타와 알곤이를 순두부탕처럼 끓인 음식도 매력적이다.
야키토리 미유
합리적인 가격에 야키토리 오마카세를 선보인다. 건강하게 키운 토종닭을 부위별로 세세히 발골한 뒤, 다양하게 조리해 내어준다. 특수 부위와 시원하고 아삭한 오이무침이 인상적이다.
포이집
이자카야와 위스키 바 그 사이 어딘가의 가게. 잘 숙성한 사시미, 담백한 냉제육, 톡톡 튀는 방아 페스토와 절인 생멸치 안초비를 한 접시에 담아 내는 플래터와 하이볼은 꼭 시키는 메뉴다.
제주성산포바당
‘제주보다 제주스러운’ 식당이다. 비린내 없는 고등어회, 자리젓 곁들인 돔베 고기가 한라산소주를 부르고, 뼈 없는 생갈치구이를 입에 넣으면 성산포의 바당에 첨벙 빠지는 기분이다.
Editor 김지수
Graphic 이주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