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더 이상 청소기는 평범한 가전제품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네 브랜드의 최신 모델로 살펴본 요즘 청소기.

가격 129만원 | 최대흡입력 315W | 배터리 최대사용시간 70분

다이슨
V16 피스톤 애니멀

청소기는 슈퍼카와도 같다. 아무리 출력이 강해도 그 힘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제 몫을 해낼 수 없다. 다이슨 V16 피스톤 애니멀에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올인원 클리너 헤드다. 헤드 양쪽에 원뿔형 브러시바를 내장했다. 브러시바는 회오리 감자처럼 휘감긴 형태로 디자인됐는데, 가장자리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빨아들인 머리카락을 자연스레 양끝으로 밀어낸다. 독특한 구조 덕분에 긴 머리카락도 엉킴 없이 곧장 먼지통으로 직행한다. 헤드에 탑재된 오토 모드는 자동차의 브레이크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카펫과 마룻바닥을 각기 감지해 흡입력과 브러시바 RPM을 조절한다. 

먼지통도 새로워졌다. 기존 모델 대비 용량도 커졌지만, 하단에 위치한 빨간색 레버를 사용하면 수북이 쌓인 먼지를 압축해 보관한다. 먼지통을 비울 때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되는데, 레버가 움직일 때마다 먼지통 내부를 닦아 더욱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가격 169만원 | 최대흡입력 320W | 배터리 최대사용시간 120분(듀얼, 저전력)

LG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

한 지붕 아래 사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사소한 습관이 있다. 그런 점에서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이하 ‘A9 AI’)는 세심한 동거인 같은 청소기다. A9 AI는 사용자의 청소 습관을 조용히 수집한다. 최근 청소 시간과 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해 흡입력을 스스로 조절한다. 또한 배터리 자가진단 기능을 탑재해 문제가 생겼을 때 LG 씽큐 앱을 통해 알림을 보낸다. ‘오토 스탑앤고’ 기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청소 도중 기기를 바닥에 3초 이상 내려두면 스스로 작동을 멈춰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보한다. 개발 단계에서 기존 고객들이 배터리 방전으로 청소를 끝내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를 크게 느낀다는 점을 잊지 않고 개선한 결과물이라고. A9 AI의 또 다른 장점은 가벼운 무게. 본체 무게가 2.54kg으로 최신 무선 청소기들 중에서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 관리 역시 간편한데, 헤드에 달린 필터와 먼지통은 간단히 돌려 분리해 물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격 119만원 | 최대흡입력 22,000Pa | 배터리 최대사용시간 60분

로보락
F25 울트라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을 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초음속 비행기로 변신하는 제트파이어와 합체해 극강의 로봇으로 변신하는 순간. 올해 9월 출시된 로보락 F25 울트라는 옵티머스 프라임 같은 청소기다. 로보락은 브랜드 최초로 F25 울트라에 스팀 청소와 고온 세정 기능을 동시에 탑재했다. ‘베이퍼플로우 모드’를 작동하면 최대 150°C의 고온 스팀을 분사해 바닥에 눌어붙은 얼룩과 세균을 말끔히 지워낸다. ‘웨이브플로우 모드’는 물청소 기능이다. 86°C 고온수를 뿜어내며 주방에 쏟은 기름과 양념까지 닦아낸다. 청소 후 스테이션에 거치하면 브러시를 자동으로 세척하고 건조까지 해낸다. F25 울트라에는 무선 조종 기능도 탑재됐다. 청소기 전체는 바닥에 일직선으로 뉘일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이때 전용 앱을 사용하면 원격으로 청소기를 움직여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소파나 침대 밑을 청소할 수 있다. 

가격 164만9000원 | 최대흡입력 400W | 배터리 최대사용시간 100분
가격 164만9000원 | 최대흡입력 400W | 배터리 최대사용시간 100분

삼성
비스포크 AI 제트 400W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 삼성이 올해 새로운 비스포크 청소기, AI 제트 400W를 출시하며 앞세운 문구다. 실제로 AI 제트 400W는 이번에 모은 네 모델 중 가장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흡입력은 최대 400W로, 2024년형 모델 대비 최대 29%나 성능이 향상됐다. 강력해진 출력에 걸맞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10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AI 모드는 2.0 버전으로 개선됐다. 기존 청소기가 마루, 카펫, 매트 등을 인식했다면, 이제는 청소기 헤드가 닿는 부분이 구석인지 벽면인지, 공중에 떠 있는지 등을 인지해 흡입력을 조절한다. 고온 세척 브러시 역시 크게 도움이 되는 요소다. 브러시에는 150mL 물통이 장착됐으며, 버튼을 눌러 원하는 지점에 뜨거운 물을 분사하고 간편하게 걸레질할 수 있다. 성격 급한 이들의 불평을 덜기 위해 예열 시간도 20초 내외로 맞췄다. 컬러는 새틴 그레이지와 새틴 블랙 중 선택 가능하다.

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er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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