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팝이 흐르는 열대야의 끝자락.
이 시계를 차고 달린다면.
ROLEX
1960년대 초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의 공식 타임키퍼가 된 롤렉스. 1963년엔 이에 뿌리를 둔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라는 이름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선보인다. 6시 방향 스몰 세컨즈 카운터 위에 훈장처럼 새긴 붉은색 ‘Daytona’ 문구, 4131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최대 시속 400km까지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 세라믹 베젤은 이 시계의 전통과 진화의 증거.
ROGER DUBUIS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터쇼라는 별칭을 지닌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2023년에 모습을 드러낸 모델. 맹렬한 스포츠카를 닮은 모습이 잘 어울린다. 객관적인 제원도 마찬가지. 조작이 부드럽고 안정적인 칼럼 휠을 적용한 RD780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인덱스 앞자리가 120도 회전하며 시간을 측정하는 과감한 방식의 미닛 카운터, 경량 카본 케이스와 세라믹 베젤은 스포츠카 제작 못지않은 기술을 요하는 부분.
OMEGA
태생 자체가 스피드를 겨루는 모터스포츠를 위해 탄생한 컬렉션. 그중 수퍼 레이싱 모델은 명쾌한 이름만큼 디테일도 명확하다. 고성능 스포츠카에 사용하는 허니콤(벌집) 패턴을 적용한 다이얼, 레이싱 스타일의 미닛 트랙, 블랙과 옐로 포인트는 자동차 계기반과 레이싱 플래그가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 METAS 인증받은 칼리버 오메가 9920을 탑재해 본업인 정확한 시간 계측도 훌륭하다.
IWC
6월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F1 더 무비>의 주인공, 신인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를 연기한 배우 댐슨 이드리스의 손목에서 눈에 밟히는 시계. 이미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명성이 자자한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에 세라믹 소재의 타키미터 스케일 베젤을 더해 하늘에서 육지로 완벽하게 적응했다. 무브먼트 역시 동일한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69385를 탑재.
TUDOR
2024년부터 새롭게 출범한 F1 팀 ‘비자 캐시앱 RB 포뮬러 원’의 공식 파트너로 활약 중인 튜더. 사실 1960년대 후반, 모터스포츠의 황금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레이싱 팀과 모터스포츠 대회를 후원해온 열정 있는 브랜드다. 1970년대 튜더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언어로 재해석한 이 모델이 그 결실. COSC 크로노미터 인증, 판다 다이얼 디자인은 크로노그래프 마니아라면 충분히 만족할 요소다.
TAG Heuer
전설적 디자인, 분출하는 영감. 블랙 DLC 티타늄 케이스와 스켈레톤 다이얼, 시릴 듯 선명한 핫 핑크 컬러는 스릴과 모험, 기쁨과 활기가 지배하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대한 찬사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TH20-00의 지칠 줄 모르는 80시간 파워 리저브까지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와 닮았다. 글라스백을 통해 드러나는 핑크색 칼럼 휠과 로터 인그레이빙 등 볼거리가 많은 것까지도.
Editor 김장군
Photographer 박도현
Assistant 오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