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까진 아니더라도, 시계는 낮과 밤에 서로 차별된 모습을 드러낸다. 두 얼굴의 시계, 어떤 게 가장 당신 마음을 사로잡는가.<br><br>[2008년 7월호]

Photography 정재환 Editor 성범수

야광 기능은 대부분 다이버용 시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성이다.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면, 칠흑 같은 어둠에 갇히게 된다. 야광 기능이 없으면 시계를 볼 수 없겠다. 물론 다이버들은 플래시를 가지고 있기에 야광 기능이 필수라곤 할 수 없지만, 야광 기능은 전통적으로 다이버 시계의 필수 사항 중 하나다.
시계 페이스 전체가 보일 때와 어둠에 가려져 야광이 미치는 범위만 눈에 들어올 때, 그 모습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특히 크로노스위스의 타임마스터는 24시간 인덱스를 밤과 낮으로 나눴다. 다이얼이 절반만 보이는 상현달 같은 모습일 정도로 파격적이다. 루미녹스의 경우 종래 형광 시계에 비해 약 1백 배의 광도를 내며, 그 빛을 25년 이상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을 담고 있다. 루미나이트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군대에 납품하는 시계 브랜드라는 특징을 명민하게 살린 면모라 하겠다. 야광이 다이버 시계에 적용되는 데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지만, 디자인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시계를 고를 때 고려 사항을 하나 더 추가하겠다. 밤에 어떻게 빛나는지도 확인해보시라. 잘만 고르면, 하나의 시계로 두 개를 산 것 같은 충만함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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