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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접어들 때면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이 카페 테라스를 지키고 있는, 이 골목들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UpdatedOn June 29, 2011




홍대 뒷골목  + 피플 오브 테이스트
거리 공연뿐 아니라 작은 카페와 상점들이 빽빽이 들어차 소소한 볼거리가 많은 것이 예전 홍대 골목의 매력이었다면, 요즘엔 얘기가 좀 다르다. 소규모 상점들 사이로 대형 패션 매장, 대규모 테라스 카페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마치 개화기 같은 모습이 지금의 홍대다. 처음엔 좀 뚱딴지 같다 싶기도 했지만 이런 어색한 조화마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유로움이 홍대의 본질이니까. 지난해 12월 문을 연 ‘피플 오브 테이스트’도 이런 신구의 조화에 일조한다. 산울림 소극장과 홍대 전철역 사이, 작은 카페들과 주택을 개조한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에 내부가 훤히 보이는 시원한 외관의 피플 오브 테이스트가 있다.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1층 카페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이곳의 핵심인 편집매장이 있다. 실력 있는 해외의 젊은 디자이너 레이블뿐 아니라 국내의 잠재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고, 맛있는 음식까지 즐길 수 있으니 양질의 장소인 셈. 최근엔 바이어들의 노하우를 역이용해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앞장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9-1 문의 02-335-4259, 02-334-4228
바잉 브랜드 마크 맥네어리, 버그앤버그, 해리스 워프 런던, 앨리 카펠리노, 위아툭툭, 언바운디드 어위, 테일러블 등


청담동 뒷골목 + 쿤
청담동 언덕은 참 가파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여유롭게 거니는 사람들 대신 값비싼 대형 세단이 넓은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런 고급스러운 거리 이미지처럼 이곳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편집매장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중 하나가 이미 오래전부터 청담동 언덕배기를 지켜온 쿤이다. 이곳은 얼마 전 대대적인 리뉴얼을 감행했다. 그리하여 매장에 들어서면 한층 넓어진 실내와 밝아진 조명 덕분에 진열 상품에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또 키 룩을 중점적으로 디스플레이해 트렌드가 한눈에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미약한 변화에 불과하다. 규모 또한 거대해진 거다. 단층이었던 매장 규모를 두 층으로 확대해 2층은 남성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정도면 제2의 쿤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전과 다름없이 질 좋은 ‘셀렉션’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9-8 문의 02-548-4504
바잉 브랜드 이브 생 로랑 리브고쉬, 발맹, 크리스 반 아쉐, 빅터 & 롤프,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 골든구스, 기트먼 빈티지 등


여름의 소리

시원한 여름이 시각과 청각을
통해 가슴속 깊이 들어오는 놀라운 경험이 여기 있다. 이 두 가지 행사를 통해 말이다. 라메르는 ‘일곱 가지 바다의 소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세계 프리다이빙 챔피언 기욤 네리, 프랑스 산업 디자이너 필립스탁, 영국 출신 단독 항해사 사만다 데이비스, 프랑스 여배우 멜라니 로랑, 영국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일본 여배우 린코 기쿠치, 중국 배우 리우예, 이 7인의 저명 인사들과 세계 7군데의 바다를 여행하는, 말하자면 바다 음악 여행이다. 1분여의 비디오 영상과 15분 이상의 오디오 인터뷰로 만들어진 이 ‘일곱 가지 바다의 소리(Seven Sea’s Soundmix)’는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아이폰용은 곧 공개 예정) 라메르 웹사이트에서도 관람 가능하다. 에르메스는 실력파 연주자의 연주를 길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4회 스트리트 콘서트를 마련했다.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드러머 주화준, 기타리스트 정수욱의 멋진 선율이 도산공원 앞길에 울려 퍼진 거다. 이건 거리 음악 여행이다. 바다와 거리의 소리가 어우러지니 시원한 여름이 눈앞에 성큼 와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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