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ECO

없어도 좋아

일회용품이 없어도 괜찮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공간 셋.

UpdatedOn October 01, 2018

3 / 10
/upload/arena/article/201809/thumb/40041-334660-sample.jpg

 

3 / 10

더 피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플랫폼

처음엔 ‘식료품점’으로 시작했다. 보기만 해도 목이 꽉 막히게 맛있는 고구마와 감자, 잘 익은 아보카도 같은 유기농 식재료들을 파는 곳이었다. 여타 마트와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플라스틱 포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 고객이 직접 장바구니나 에코 백, 유리 용기 등을 가지고 와 물건을 담아가야 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여기에 팔고 남은 식재료들을 그냥 폐기하는 것이 아쉬워 송경호 대표가 묘안을 냈다.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스무디 등을 판매하면서 음식 쓰레기도 완벽하게 처리했다. 더 피커는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실천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공간이다. 매장 한편에, 유기농 식재료들 사이사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대체할 만한 제품과 우리 삶을 더 이롭게 할 친환경 소재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에코 아이템, 구입 후 바로 벗겨버리는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신선한 친환경 식료품, 이를 활용한 채식 식단으로 알차게 구성한 덕에 더 피커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2016년에 문을 연 이곳은 ‘오가닉’과 ‘제로 웨이스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성지가 됐다. 더 피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환경에 대한,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작업들을 조심스럽게 이어갔다. “환경에 대한 큰 자각이 있었다기보다, 불편함이 먼저였어요. 사람들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이 편하다고 여기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물건을 구입하고 집에 가져가는 순간부터 쓰레기가 발생하거든요. 포장 자체를 없애면 삶이 더 단순하고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죠.” 송경호 대표는 환경 문제가 내 삶을 던져서 열의를 태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아주 작은 행동으로도 큰 결과를 만들 수 있음을, 더 피커가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제품들을 찾으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국내에선 제로 웨이스트 숍을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보니,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환경에 좋고, 쓰레기도 남기지 않는 소비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3
문의 070-4118-0710

 

/upload/arena/article/201809/thumb/40041-334654-sample.jpg
3 / 10

얼스어스

일회용품이 하나도 없는 카페

얼스어스는 참 이상한 카페다. 간판 대신 흰 벽에 ‘얼스어스(Earth Us)’가 무심하게 적혀 있을 뿐이다. 일회용품 없는 카페라고 SNS에 워낙 입소문이 났길래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봤는데, 정말 하나도 없었다. 플라스틱 컵 대신 유리컵, 빨대 대신 스푼을 준다. 심지어 괜히 물 만 조금 묻어도 마구 가져다 쓰게 되는 그 흔한 냅킨도 없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 한해서 곱게 접은 손수건을 건네준다. 일회용 컵이 없어서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손님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이야 조금씩 ‘다회용 컵을 가지고 가야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사실 보통은 가게 앞 간판에 ‘일회용품 없는 카페’라고 크게 적어놓을 텐데, 길현희 대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싶지 않았어요.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휴지는 왜 없나요?’ ‘커피를 가지고 나가려면 텀블러가 있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하시면 직접 말씀드리면서 교감을 하고 싶어서요. 또 너무 ‘환경’에 초점을 맞춰 부담을 느낄까봐 염려도 됐고요. 환경에 부담이 덜 가는 카페가 됐으면 하지만, 그래도 커피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인 것이 우선이거든요.”
길 대표는 얼스어스를 열기 전부터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다. 화장솜을 낭비하는 것이 아까워서 화장면을 사용했다. 또 친환경 소재 세제로 빨래를 했고 텀블러도 늘 휴대했다고. 그래서 얼스어스를 구상할 때부터 ‘일회용품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자연스레 생각할 수 있었다고. “여기에 와서 편하게 머물면서 ‘이 정도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보니 얼스어스에 들어온 순간부터 습관적으로 쓰고 버리던 냅킨도, 빨대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전혀 불편하지도 않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0
문의 www.instagram.com/earth__us

 

/upload/arena/article/201809/thumb/40041-334658-sample.jpg

에브리띵

보틀과 틴케이스에 담긴 마음

에브리띵의 한구석에는 보틀과 유리병, 틴케이스가 잔뜩 진열되어 있다. 전시용이 아니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 손에 들려 보내기 위한 용도다. 에브리띵에서 음료를 가지고 나가려면 반드시 저 예쁜 보틀에 담아야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가지고 오면 음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도 있다. 디저트도 마찬가지다. 케이크나 마카롱은 틴케이스에 담아 테이크아웃된다. “종이 용기나 비닐 말고, 틴케이스를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틴케이스에 접합 부분이 있으면 식품을 담는 용도로 쓰기 불가능해요. 용접 부분을 통해 세균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접합 부분이 없는 틴케이스를 개발했어요.” 평범한 ‘깡통’ 같지만 남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 이렇게 고생스럽게 탄생한 틴케이스는 에브리띵의 자랑이 됐다. 테이크아웃용 보틀도 조금씩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기대한 만큼은 아니에요. 여전히 일회용 컵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고, 가져간 보틀을 반납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으니까 나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김현성 대표의 바람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8길 38
문의 02-540-0006

시리즈 기사

시리즈 기사

 

슬기로운 에코 생활
에너지를 모으는 집
에너지가 줄어드는 공간

친환경 드라이빙
친환경적인 행동을 디자인하다
지구를 지키는 텀블러
쓰고 쓰고 쓰는 디자이너
가능한 생활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이수강, 한준희

2018년 10월호

MOST POPULAR

  • 1
    White Again
  • 2
    혼자라도 괜찮아
  • 3
    UNSTOPPABLE
  • 4
    황선우 선수가 직접 그려본 성장 그래프
  • 5
    NOCTURNAL CREATURE

RELATED STORIES

  • LIFE

    HAND IN HAND

    새카만 밤, 그의 곁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물건 둘.

  • INTERVIEW

    스튜디오 픽트는 호기심을 만든다

    스튜디오 픽트에겐 호기심이 주된 재료다. 할머니댁에서 보던 자개장, 이미 현대 생활과 멀어진 바로 그 ‘자개’를 해체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공예를 탐구하고 실험적인 과정을 거쳐 현대적인 오브제를 만들고자 하는 두 작가의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

  • INTERVIEW

    윤라희는 경계를 넘는다

    색색의 아크릴로 만든, 용도를 알지 못할 물건들. 윤라희는 조각도 설치도 도자도 그 무엇도 아닌 것들을 공예의 범주 밖에 있는 산업적인 재료로 완성한다.

  • FASHION

    EARLY SPRING

    어쩌다 하루는 벌써 봄 같기도 해서, 조금 이르게 봄옷을 꺼냈다.

  • INTERVIEW

    윤상혁은 충돌을 빚는다

    투박한 듯하지만 섬세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정교하다. 손이 가는 대로 흙을 빚는 것 같지만 어디서 멈춰야 할지 세심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상반된 두 가지 심성이 충돌해 윤상혁의 작품이 된다.

MORE FROM ARENA

  • ARTICLE

    COUTURE TECHNICIAN

    완벽한 스키복 형태의 패딩 바지, 방수와 방풍 기능은 기본에 신소재로 무장한 밀리터리 재킷, 드라이백 형태를 빌린 질 좋은 가죽 가방, 투박한 워커. 트렌드 최전방의 우직한 테크니션.

  • VIDEO

    [A-tv] Pump It Up

  • LIFE

    들으러 가요

    좋은 공간을 완성하는 건 뭘까? 인테리어? 아니면 서비스? 그 방점을 ‘음악’에 두는 남다른 숍들을 찾았다.

  • INTERVIEW

    New Cineaste 18th A-Awards

    한국 영화는 새로운 변곡점을 넘고 있다. 그 곡선을 그리고 있는 건 젊은 감독들이다. 지금의 영화감독들은 한국 영화를 보며 영화감독을 꿈꾼 세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레나>는 2023 에이어워즈를 통해 새로운 파동을 일으킨 4인의 한국 감독을 조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네 명의 감독을 두고 ‘라이징 영 디렉터’라고 칭했다. 이름 그대로 떠오르는 젊은 감독들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마스크걸> 김용훈, 한준희, <잠> 유재선이 말하는 오늘의 한국 영화, 오늘의 한국 시리즈.

  • FILM

    로만손 X 문상민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