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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카페 레이서

유럽 사람들이 카페에서 카페까지 경주하며 놀던 탈것을 ‘카페 레이서’라 부른다. 오늘날 한국에도 카페가 많다. 어느 카페에 뭘 타고 갈까. 재미와 실용성을 고루 갖춘 한국형 카페 레이서 4종.

UpdatedOn June 12, 2024

랜드로버 디펜더 90 P400 X

평일에 출퇴근하고 주말에 연인과 근교 데이트를 떠나는 젊은 남자에게 어떤 차가 좋을까? 두 가지쯤 충족되면 좋겠다. 적당한 크기, 확실한 재미. 미국식 SUV처럼 큰 차는 도로와 주차 공간 때문에 불가피하게 한국 대도시에서 운용하기 힘들다. 그래서 크기가 적당해야 편하다. 움직임도 경쾌해진다. 차가 작으면 그만큼 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넉넉한 출력까지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카페 레이서다.

디펜더 90 P400 X는 그런 면에서 한국형 카페 레이서라 부르고 싶다. 디펜더 90은 130, 110, 90으로 이루어진 디펜더 삼 형제 중 가장 짧다. 뒤편의 2열 공간을 잘라내 전장이 4583mm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소형 해치백인 A220과 비교해도 153m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P400 X는 이름처럼 400마력의 출력을 낸다. 이 정도면 카페 레이싱이 아니라 카페 오프로드 트레킹, 아니 야전 카페를 해도 손색없다.

1억3640만원~


“남양주의 카페라뷰. 테라스에 앉아 북한강과 함께 녹음이 펼쳐진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다.”

볼보 C40 리차지

볼보는 2023년 한국 역대 최다 판매량을 또 경신했다. 총 1만7018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인기는 어디서 비롯될까?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볼보의 미덕 중 하나는 장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필요한 요소의 완성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건 말끔히 덜어낸다. 볼보는 자사의 첫 양산형 전기차 C40 리차지를 공개할 때도 설명했다. “모든 요소는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

C40 리차지는 확실히 내실을 다졌다. 전기차답게 일단 기사에 실린 4대 중 가장 빠르다. 듀얼 전기모터는 408마력의 힘으로 네 바퀴를 굴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그리고 오래 달린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7km. 미사리 카페로 가려다 동해까지 ‘쏴도’ 충전소에 들를 필요 없이 단번에 달릴 수 있다. 모든 실내 마감재의 ‘알레르기 프리’ 소재와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도 ‘데이트 디바이스 자동차’ 면에선 중요하다.

6865만원~


“이제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능내역. 근처 카페도 많지만, 가까운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마시는 것도 좋겠다.”

BMW X2 xDrive20i M Spt

차를 고르는 남자의 마음은 복잡하다. 세단은 좁은 뒷공간이, SUV는 투박한 디자인이 아쉽다. BMW는 그 수요에 대응하며 애초부터 SAC(Sport Activity Coupe)라는 쿠페형 SUV를 만들었다. X2는 BMW의 소형 SAC다. 올해 4월, 6년 만의 세대교체를 거쳐 2세대로 출시됐다. 모든 신차는 더 커지기 때문에 차체 길이 195mm, 너비 5mm, 높이가 65mm 늘었지만 우리의 기억 속 날렵한 X2의 실루엣은 변함없다.

서울과 남양주를 오가며 느낀 X2의 주행감은 여전히 오묘했다. 높은 지상고에서 보는 풍경은 SUV의 그것, 손발에 전해지는 감각은 껑충한 스포츠 세단의 그것이었다. 신형 X2에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최고 204마력의 출력을 내고 자사 사륜구동 시스템 BMW xDrive도 적용됐다. 최신 모델답게 커브드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실내 요소도 호사스럽다.

6830만원~


“기왕 은평한옥마을까지 갔다면 커피보다 차를 마시는 게 어떨까. 각종 전통차가 준비된 명금탕을 추천한다.”

메르세데스 - 벤츠 A220 해치백

한국에서 인기가 없어 감가가 큰 것만 빼면 해치백은 아주 좋은 차다. 동급 세단에 비해 공간이 넓고, 소형 SUV보다 무게중심이 낮아 달리는 재미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은 지금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이들의 유일한 해치백이다. E클래스 연간 판매량이 2만 대를 넘는 한국에서 A220 해치백이 주력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차를 다른 브랜드의 해치백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벤츠이기 때문이다.

일단 A220은 한국에서 4000만원대에 삼각별 로고를 쥘 수 있는 유일한 메르세데스다. 우리가 아는 벤츠의 장점도 여전하다. 브랜드 특유의 비행기 터빈 엔진 모양 송풍구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럭셔리 수입차’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전기 시스템으로 구성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최고 190마력의 출력을 낸다. 카페를 오가기에는 차고 넘치는 힘이다.

4710만원~


“고양시에 위치한 아이라이크마운틴.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준비되어 있다. 강아지 동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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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박도현, 이준형

202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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