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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자동차

이제 영국 차는 사실 우리의 마음속에만 남아 있다. 미니, 롤스로이스,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 모두 다른 나라의 주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영국 차라는 개념과 특징이 남아 있다. 무엇이 영국 차라는 이미지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마침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찾은 영국 차 관련 인사들을 만나 물어보았다. 이네모스 오토모티브의 아시아퍼시픽 총괄과, 롤스로이스 CEO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에게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들.

UpdatedOn April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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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바빴다. 일대일 인터뷰를 위한 시간은 낼 수 없었다. 방송, 신문, 잡지 등의 매체가 모인 라운드 테이블 토크 형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 시작 전 롤스로이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엠마 베글리가 간단한 인사말을 건넸다. 거기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그 이야기부터 옮겨둔다.)

엠마 베글리 본격적으로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를 소개하고 질의 시간을 갖기 전에, 브랜드와 회사에 대해 간단히 브리핑하겠습니다. 2022년은 롤스로이스모터카에게 기념비적 이정표가 된 한 해였습니다. 1백18년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최초로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6천 대를 넘겼습니다. 롤스로이스는 모든 차량 한 대 한 대가 비스포크로 제작되기 때문에 판매 대수뿐만 아니라 매출 측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으며, 한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국가이고, 롤스로이스는 한국 시장에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2004년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 전시장을 개관한 뒤, 서울 딜러는 규모 면에서 전 세계 5대 딜러 안에 들 만큼 성장했습니다. 2016년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개관한 롤스로이스모터카 부산 또한 2022년 판매량이 2020년 대비 45%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은 작년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한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스펙터가 처음으로 고객에게 인도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스펙터를 필두로 롤스로이스는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을 완전히 전기화할 것이며, 스펙터는 바로 그 첫 번째 여정이 될 것입니다.

롤스로이스 전기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을까요?
구체적인 로드맵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잘 진행 중입니다. 스펙터는 슈퍼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첫 순수 전기 차량이에요. 오랫동안 우리 브랜드의 전기차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대한 롤스로이스의 방향성과 생각이 궁금합니다.
사실 자율주행은 저희 고객의 요구 사항에는 없습니다. 롤스로이스 고객은 대부분 기사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롤스로이스 고객 80%가 기사를 모는 차량에 탑승했는데 12~13년 사이 완전히 반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80%의 고객이 직접 운전합니다. 특히 지금 젊은 고객은 직접 주행하는 것을 즐깁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정말 우리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준까지 도달한다면 도입을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전혀 서두르고 있지 않습니다.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뉴 고스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뉴 고스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뉴 고스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임원진.

롤스로이스모터카 임원진.

롤스로이스모터카 임원진.

고객의 세대가 달라졌다면 요구도 달라졌을 텐데요.
롤스로이스는 항상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롤스로이스 구매 고객 평균 연령이 많이 내려갔어요. 지난 12~13년 전과 비교하면 56세에서 42세로 많이 내려갔습니다. 고객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특히 초고액 자산가 여성의 비율이 늘었고, 마찬가지로 점점 더 젊어지고 있습니다.

전동화 전환 단계에서 롤스로이스가 가진 명품의 이미지를 어떻게 이어갈지도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롤스로이스는 어떤 부분에서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롤스로이스가 먼저, 그리고 전기화는 두 번째입니다. 스펙터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곧 진정한 롤스로이스를 경험하는 일이고, 그다음 순서에서 스펙터가 전기화된 롤스로이스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전기화로 나아가기 위해 롤스로이스가 조금이라도 타협한다면, 고객은 응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감각은 스펙터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컬리넌과 고스트 등에서 경험했던 롤스로이스 특유의 감각이 스펙터에서도 느껴질 것입니다. 스펙터 안에도 브랜드의 영혼이 가장 순수한 형태 그대로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존에 롤스로이스를 통해 경험하고 느끼고 만지고 차량 내부의 향을 맡는 것까지, 그 모든 감각과 함께 롤스로이스 특유의 ‘매직 카펫 라이드’ 같은 주행 질감, 물 위를 떠가는 듯한 ‘워프터빌리티’ 승차감 등을 말입니다. 또한 전기차 자체가 롤스로이스 브랜드에 정말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 조용함은 롤스로이스가 이미 갖고 있던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방금 차량에서 나는 향을 이야기했는데, 그런 향도 평소에 개발하나요?
롤스로이스 안에서 맡을 수 있은 향은 인위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롤스로이스에 쓰는 최고급 가죽과 양털 플로어 매트 등 내부 소재와 요소가 결합되어 나는 자연스러운 향이에요. 눈을 감고 롤스로이스에 타면 롤스로이스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엠마 베글리 최근 향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대해 첨언하자면, 최근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 이리스 반 헤르펜과 협업한 프로젝트 ‘팬텀 신토피아’ 향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고객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 고객의 니즈에 맞춰 조향사에게 요청해 팬텀 신토피아만을 위한 향을 개발했습니다.

자동차는 복잡한 물건입니다. 롤스로이스는 브랜딩과 엔지니어링 중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둘 다 중요합니다. 1백1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로서 지속적으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유지함과 동시에 모던하게 발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딩이 중요하죠. 더불어 훌륭한 엔지니어링이 없다면 훌륭한 차가 나오지 않습니다. 브랜드 창립자인 헨리 로이스 경도 훌륭한 엔지니어였어요. 언제나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며 완벽을 기하는 장인정신을 추구했습니다. 헨리 로이스 경은 “100% 완벽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스펙터는 완벽의 그다음 수준, 지금까지 해온 경험보다 더 나은 경험을 위한 모델이 될 것입니다.

전기차의 공학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배터리 무게, 급가속처럼요. 롤스로이스는 그런 전기차의 전형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순수 전기차이기 때문에 배터리로 인해 무게가 약간 더 나가기는 합니다. 그 무게를 지능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차체를 개발할 때 무게중심을 낮추는 등의 일들이 그 예입니다. 롤스로이스는 전기차 주행 시 흔히 체감하는, 헤드레스트에 머리가 부딪힐 정도로 급가속하는 감각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믿기 어려운 수준의 강력한 토크를 내뿜지만 롤스로이스가 지향하는 ‘에포트리스’는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고도 부드럽게 날아가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회생제동은 두 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일반 모드에서는 기존 모델과 같은 주행이 가능하고, B(브레이크) 모드에서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합니다. 페달에서 발을 떼면 부드럽게 제동을 걸 수 있고 다시 페달에 발을 올리면 부드럽게 차량이 움직입니다. 완벽하게 하나의 페달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몰아보지 않으면 말로 설명드리기 어려운 감각이라, 꼭 주행을 체험해보시기를 권합니다.

현재의 롤스로이스에 독일과 영국의 아이덴티티가 각각 몇 퍼센트씩 있을까요?
독일 엔지니어링과 영국의 장인정신이 완벽하게 결합됐다고 생각합니다. 굿우드에 근무하는 80%가 영국인입니다. 섬세한 것을 추구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서 영국의 DNA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인은 그런 걸 하기엔 너무 차가워요(이 부분에서 엠마 베글리가 살짝 웃었다). 그리고 완벽한 엔지니어링의 디테일은 독일의 DNA에서 나옵니다. 두 가지가 조화롭게 결합하여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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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박찬용

202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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