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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2023 #2

코로나19가 퍼졌을 때 가장 크게 피해를 본 업계는 여행업이었다. 반대로 위드 코로나가 오면서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여행이다. 출장으로, 신혼여행으로, 모험으로, 이제 사람들이 다시 떠나고 있다. 2023년 한국 사람들은 어디로 어떻게 떠나고 싶어 할까. 어떤 마음으로 떠나는 게 좋을까. 여행업계의 맨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대답을 추렸다.

UpdatedOn April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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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가 생각하는 여행 트렌드는?

2023년 여행 트렌드로 가장 소개하고 싶은 건 ‘지속가능한 여행’이다.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하는 만큼, 일상은 물론 여행에서도 친환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직접 체득한 아주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자연과 친해지는 것’이다. 편안한 트레킹화를 신고 하이킹을 한다.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거북이와 헤엄을 친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탐험한다. 이렇게 자연의 속살을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액티비티가 많다. 도심과 먼 농가에서의 팜스테이도 근사하다. 자연이 알려주는 시계에 따라 잠에서 깨고 풀숲에 숨겨진 달걀을 발견하는 즐거움, 때마침 나무에서 떨어진 빠알간 사과를 쓱쓱 문질러 한 입 베어 물 때의 행복감. 자연을 사랑하게 되면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건강 또한 챙기고픈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캐나다의 밴프 국립공원, 호주의 울루루,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 등은 경이로운 대자연 여행지다.

팬데믹을 통해 학습한, 웰니스를 중시한 건강하고 안전 여행을 원하는 경향도 도드라진다.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꿈의 직장’을 가진 이라면 좀 더 긴 호흡으로, 디지털 노매드를 반기는 도시나 지자체, 기관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층 진화한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자의든 타의든 참아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를 터뜨릴 것이다. 오랜만의 여행이니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고자 특별한 경험을 추구할 터. 하지만 여행이 금지됐던 지난 2년의 공백이 만든 인력난, 유가 상승 등은 여행 비용을 한껏 올려놨다. 한 번 떠나더라도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채울 여행지를 고르는 게 가심비는 물론 가성비까지 챙기는 선택이다.
서다희(<모닝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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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여행은?

여행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한다. 먼저 단순한 장소의 탐닉을 넘어 로컬 커뮤니티나 현지인과 깊이 소통하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술 공동체를 토대로 형성된 문화를 경험하고, 캐나다 앨버타주에서는 크리족의 여정을 따라 원주민 신화에 귀 기울여볼 수도 있겠다. 이런 경험을 하면 장소와 깊은 유대감을 갖는다.

또 하나는 오로지 진실된 나를 탐구하는 여행이다. 트레킹이나 하이킹처럼 혼자 하는 액티비티가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슬로베니아의 그린 구어메이 루트는 11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푸드 트레일을 따라간다. 시골길을 달리는 묘미와 여행지의 맛을 경험하면서. 이처럼 여행을 통해 E의 세계는 넓어지고 I의 세계는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에서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성을 염두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여정을 이어가고자 한다.
임보연(<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편집장)

 

“여행을 통해 E의 세계는 넓어지고 I의 세계는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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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추천 여행 트렌드는? 그 여행 트렌드에 따라 떠나고픈 곳은?

지속가능한 여행 맛보기가 아닐까. 팬데믹이 끝나자 온갖 매체와 기업이 지속가능한 여행의 중요성을 외치기 시작했지만, 정작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턱없이 적다. 또한 여행자에게 갑자기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라고 다그치면 거부감부터 생길 수 있다. 숙소에 일회용 어메니티가 없으면 당장 클레임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니까. 그래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살짝 맛볼 수 있는 여행으로 먼저 허들을 낮추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다. 지역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로컬 여행이나, 에너지 절약과 자원 재활용 등의 방식을 가볍게 제안하는 프로그램으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시코쿠섬 동쪽 가미카쓰로 떠나고 싶다. 세계 최초로 100% 제로 웨이스트 마을에 도전하는 곳인데, 현재 쓰레기의 80%까지 재활용한다고. 마을의 호텔 와이(Hotel Why)에 머물면서 그들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동참할 수도 있다.
허태우(지속가능 여행 플랫폼 피치바이피치 대표, pbp.co.kr)

 

“지속가능한 여행을 살짝 맛볼 수 있는 여행으로 먼저 허들을 낮추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다.”

 

파리 말고 추천하는 프랑스 여행 목적지와 그 이유는?

프랑스는 한국보다 약 5배 영토가 큰 나라이며, 지역별 매력과 정체성 역시 강렬하고 다양하다. 각 여행지는 단독으로 여행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중에서도 사랑하는 가족과 여행을 떠나고 싶은 단 한 지역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남프랑스 지역이다. 프로방스, 알프스, 코트다쥐르. 실제로도 가족과 함께 세 차례나 다녀왔다.

일단 남프랑스는 기후가 좋다. 연중 따듯한 지중해성 기후 덕에 사철 꽃 내음이 가득하다. 겨울에는 노란빛의 미모사, 봄에는 붉은빛의 양귀비, 여름에는 보랏빛 라벤더, 가을에는 황금빛 포도나무들이 바람에 따라 색과 향을 내뿜으며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 생동감 넘치는 색과 향기가 남프랑스의 큰 매력이다.

남프랑스는 문화예술, 자연, 휴양, 역사, 미식, 쇼핑, 스포츠 등 모든 테마를 고루 갖춘 종합선물 세트와 같은 여행지다. 예술을 사랑한다면 샤갈 미술관, 마티스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세잔 아틀리에, 마그 재단 미술관이 있다. 고흐의 흔적이 가득한 아를과 생레미드프로방스를 방문하거나, 샤갈이 생의 마지막을 보낸 생폴드방스, 알베르 카뮈의 묘지가 있는 루르마랭 등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 소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좋다. 니스 카니발, 칸 영화제, 아비뇽 연극 축제, 아를 사진 축제, 모나코 그랑프리와 같이 세계를 열광시키는 축제도 많이 열린다. 로제 와인의 본고장에서 프로방스 로제 와인을 곁들이며 신선한 해산물과 올리브오일, 제철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교황청의 도시 아비뇽 주변으로는 교황을 위한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진 샤토뇌프 뒤 파프를 비롯한 론 와인 산지가 명성을 떨친다. 해양 액티비티? 세상에서 가장 투명하고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니스,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로 선정된 마르세유의 칼랑크 국립공원, 에메랄드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베르동 협곡을 추천한다. 패션에 조예가 깊다면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극찬한 패션 피플들의 꿈의 여행지, 생트로페를 반드시 가봐야 한다. 이외에도 테마별로 추천할 수 있는 남프랑스 도시가 많다. 프랑스관광청 홈페이지에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박선주(프랑스관광청 과장)

 

“겨울에는 노란빛의 미모사, 봄에는 붉은빛의 양귀비, 여름에는 보랏빛 라벤더,
가을에는 황금빛 포도나무들이 바람에 따라 색과 향을 내뿜으며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

 

데이터로 드러난 2022년 에어비앤비 이용자의 여행 트렌드와 행태는? 그 결과를 기초로 2023년 에어비앤비 이용자의 흐름을 예측해본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일터는 더 이상 사무실의 위치에 국한되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원격근무 기술 덕에 집에서 일할 수 있고, 에어비앤비 덕에 어떤 집에서든 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집이 아닌 여행지에서 일도 하고 여행도 즐기는 ‘워케이션’ 문화가 확산되었다. 워케이션 경항은 에어비앤비의 예약 패턴에도 영향을 준다. 그 증거로 28박 이상의 장기 숙박이 늘어났다. 2022년 1분기에는 전체 예약일 중에서 장기 숙박이 20%나 되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환경에서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디서든 살아보는’ 형태의 여행형 라이프스타일이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
음성원(에어비앤비 동북아시아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

 

“사람들은 원격근무 기술 덕에 집에서 일할 수 있고,
에어비앤비 덕에 어떤 집에서든 일할 수 있다.”

 

2023년 예상하는 고급 신혼여행 트렌드는?

장기화, 고급화, 장거리화, 이색 테마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최소 7일에서 15일까지 장기 체류형 신혼여행 수요가 늘고 있으며,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선호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거리 역시 한국과 가까운 곳보다는 장거리 노선의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곳을 신혼여행 목적지로 삼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신혼여행을 크게 관광형과 휴양형으로 나누었으나 신혼여행 기간이 늘어나서인지 오로라나 로키산맥 등을 보러 가는 이색 테마형 신혼여행도 문의가 늘었다. 리조트 호텔 역시 고급스러움은 기본으로, 호텔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동시에 즐기는 신혼여행 상품이 상승세다.
김영아(팍스투어 대표)

 

“한국과 가까운 곳보다는 장거리 노선의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곳을
신혼여행 
목적지로 삼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부킹닷컴이 예측하는 올해 여행 트렌드는?

2023년에는 여행 시장의 각종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여행 패턴이 더 다각화할 전망이다. 팬데믹 동안 질병, 재해 등을 극심하게 겪은 만큼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는 ‘오프그리드’ 여행이 부상하고, 억눌렸던 여행 심리는 완전히 새로운 문화 자극을 찾아 나서는 형태로 표출될 것이다. 한국인 여행객 53%가 오프 그리드 스타일의 휴가를 떠나고 싶다고, 49%는 여행지에서 문화 충격을 경험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오랫동안 모임을 자제해온 만큼 회사 야유회나 워크숍 여행이 부활할 가능성도 보인다. 한국인 여행객 53%가 회사에서 떠나는 야유회나 여행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출처: 부킹닷컴이 외부 기관에 의뢰한 ‘2023년 여행 트렌드 예측’ 온라인 설문조사. 향후 12~24개월 이내 출장 또는 여가 목적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는 성인 표본 집단 대상. 한국인 1천8명 참가. 최하경(부킹닷컴 홍보대행사 에델만 과장)

 

“오랫동안 모임을 자제해온 만큼 회사 야유회나 워크숍 여행이 부활할 가능성도 보인다.
한국인 여행객 53%가 회사에서 떠나는 야유회나 여행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호텔별 예약 증가율 

포시즌스 체인 통합 380%
파크 하얏트 체인 통합 345%
파리 리츠 호텔 260%
아만 교토 210%
카펠라 발리 230%
로키 마운티니어 270%
벨몬드 트레인 145%

*2019년 4분기 대비 2022년 4분기 예약 확정 건 기준

“울트라 하이엔드 호텔의 인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2년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 

543,337명

 부킹닷컴 여행 트렌드 

오프그리드 스타일의 휴가를 떠나고 싶다 53%
여행지에서 문화 충격을 경험하고 싶다 49%
회사 야유회를 갈 의향이 있다 53%

* 출처: 부킹닷컴이 외부 기관에 의뢰한 ‘2023년 여행 트렌드 예측’ 온라인 설문조사. 향후 12~24개월 이내 출장 또는 여가 목적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는 성인 표본 집단 대상. 한국인 1천8명 참가.

 스위스 지속가능 여행 관련 수치 

스위스 연방 철도청의 전기 자급률 90%
베르니나 특급의 전기 자급률 100%

“대중교통은 다른 동력 교통수단에 비해 현저히 낮은 탄소를 배출한다.”

 에어비앤비의 2022년 전체 예약일 중 장기 숙박 수 

20%

“워케이션 경향은 에어비앤비의 예약 패턴에도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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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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