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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일의 노고에 대하여

뮤지션 김아일이 8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some hearts are for two>를 발매했다. 정재형을 비롯해 다양한 아티스트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8년간의 이야기부터 앨범 제작 과정과 음악에 대한 철학까지. 김아일의 철학과 앨범 제작 과정을 샅샅이 해부해봤다.

UpdatedOn January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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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스 아일을 기억하던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의 김아일이 선보이는 음악을 상상이나 했을까? 오랜 시간 정체 없이 고민과 행동을 이어온 그의 음악은 단 한 명의 행보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무브먼트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역설적이지만 그만큼 김아일의 새 앨범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에 그의 긴 커리어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가 랩과 보컬을 오갔던 시간은 있었지만, 사랑을 회화적으로 보여준 이 작품의 아름다움은 동시성의 측면에서 그 어떤 작품보다 가장 앞장서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 박준우가 말했다.

김아일이 8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정규 앨범 <some hearts are for two>를 들었을 때, 내면 깊숙이 묵혀둔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잊고 살았던 낭만과 위로의 감정이다. 몇 개의 이미지와 상황도 떠올랐다. 닳아서 부서진 나무 서랍을 열고 발견한 색 바랜 액자. 그 액자에 담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 당장이라도 그에게 안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슬픔. <some hearts are for two>처럼 따뜻한 앨범은 오랜만이다. 11개의 트랙으로 채워졌고 구성이 아주 농도 짙다. 6분 30초간 이어지는 인트로 곡 ‘Holy’를 시작으로 경쾌하거나 낮고 묵직한 트랙들을 넘나들다 비로소 마지막 트랙 ‘Stompyard’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다 듣고 나면 진이 빠진다. 그만큼 이 앨범은 집중할 수밖에 없는 소리와 가사로 구성됐다.

<some hearts are for two>를 8년 만에 내놓기까지 김아일에겐 격동의 순간이 있었다. 소속 회사를 두 번 옮겼고 자기 의심의 과정을 겪었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생각한 대로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사용할 수 있는 음악적 요소도 다양해졌죠. 근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음악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소리만 구현하는 게 아닌가? 내 음악이 뭘까? 상투적이지만 진지한 고민이 이어졌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요.” 당시 김아일은 강한 힙합과 대중성이 가미된 음악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했다. 그때 탄생한 곡이 EP 앨범 <Elbow>의 ‘Mango’와 프로듀서 비니셔스와 작업한 ‘슈슈슈’다.

김아일에게 지금은 고민이 해소되었을지 물었다. “당시 했던 고민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노래로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강박을 놓으니까 괜찮아졌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그는 이전에는 힙합을 기반으로 신선한 소리를 선보여왔다. 하지만 <some hearts are for two>에는 멜로디 위주의 곡이 대부분이다. 힙합이 아닌 얼터너티브 인디에 치우친 것만 보아도 고민을 타파한 것이 느껴졌다.

“이 앨범을 만들던 시기가 코로나19가 창궐하고 딱 1년 뒤예요. 처음엔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이 앨범 작업을 시작했어요. 슬픈 감정으로 만들었죠. 작업하면서 다른 친구들을 초대해 들려줬고 공통적으로 돌아온 피드백이 ‘위로’였어요. 앨범을 만들 때 가졌던 의도를 친구들이 느낀 것 같았죠. 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 앨범을 듣고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고 확신했어요.” 그렇게 <some hearts are for two>가 세상에 나왔다.

‘Gene’s song’을 작업할 때 식초에 담갔던 슈어 SM7B 마이크.

‘Gene’s song’을 작업할 때 식초에 담갔던 슈어 SM7B 마이크.

‘Gene’s song’을 작업할 때 식초에 담갔던 슈어 SM7B 마이크.

녹음과 믹스 과정에서 쓴 아웃보드 중 일부.

녹음과 믹스 과정에서 쓴 아웃보드 중 일부.

녹음과 믹스 과정에서 쓴 아웃보드 중 일부.

‘SARANG-EULO’와 ‘nova’ 작업 때 사용한 프로펫 6 신시사이저.

‘SARANG-EULO’와 ‘nova’ 작업 때 사용한 프로펫 6 신시사이저.

‘SARANG-EULO’와 ‘nova’ 작업 때 사용한 프로펫 6 신시사이저.

촘촘하게 쌓아 올린 트랙들

<some hearts are for two>에 다양하고 실력 있는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제이클레프, 낸시보이, 짐조니, 신세하, 1300, 모쿄 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만큼 의미 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을 테다. “앨범의 곡 대부분이 즉흥적인 감정 공유로 만들어졌어요. ‘Breaking Down’이 가장 먼저 완성됐어요. 앨범의 틀을 잡을 수 있었던 소중한 곡이죠. 드럼과 피아노 테마를 만들어놓고 그 위에 즉흥적으로 연주와 신시사이징을 겹겹이 쌓은 곡이에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연주하면서 굉장히 신났었거든요. 옆에서 아일 형이 흥얼거리는 멜로디를 들으면서 한 호흡으로 맞춰가며 만든 곡입니다.” 낸시보이가 말했다.

인트로 곡 ‘Holy’ 작업 과정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 ‘Holy’ 작곡은 야마하 빈티지 신시사이저로 시작했어요. 전문가용보다는 어린이 장난감에 가까운 악기죠. 그 악기를 가지고 놀다가 즉흥적으로 떠오른 코드들을 연주했어요. 그러자 아일 형이 녹음 버튼을 누르고 멜로디를 불렀죠. 이때 탄생한 가이드 곡에 가사를 입힌 게 지금의 ‘Holy’예요.” 야마하 빈티지 신시사이저는 주요 기능이 없고 내장된 소리만 사용할 수 있는 악기다. 낸시보이는 그 악기가 주는 질감이 따뜻하면서도 신비롭다고 말했다. 악기 자체에서 발생되는 노이즈도 있단다. 낸시보이는 소리를 하나하나 들어보며 느껴지는 이미지를 오르간과 혼 계열의 소리들로 연주했다고 전했다.

이 악기는 4번 트랙 ‘Gene’s song’에서도 사용됐다. ‘Gene’s song’에 대한 이야기는 김아일이 이어갔다. “주변의 소리를 담았어요. 약통을 손에 든 채 박수를 치기도 했죠. 그런 특정 소리들을 샘플로 받아서 얹으면 너무 깔끔하게 들리거든요. 그래서 직접 일상의 소리들을 녹음했죠.” ‘Gene’s song’의 엔지니어 앱마는 녹음 당시 ‘슈어 SM7B’ 마이크를 식초에 담그기도 했다. “마이크 출력 커넥터 부분과 얇은 막인 다이어프램을 제외한 파트들만 담갔습니다. 칼로 케이블에 상처를 내 식초에 담가 산화시켰죠. 출력되는 소리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이었어요. 대부분의 경우 고역대가 감쇄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요. 감쇄된 고역은 오래된 타스캠 믹서의 이퀄라이저로 보완했습니다.”

9번 트랙 ‘Waterfall’에 대해선 프로듀서 짐조니가 말했다. “물에 잠겨 감각이 투명해지는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처음에 낸시보이와 작업실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봤죠. 베이스 기타의 저음은 너무 선명해서 물에 잠긴 느낌을 구현하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문득 소리가 잘 울리는 할로바디 기타가 떠올랐죠. 녹음 후 기타 소리를 한 옥타브 내리는 과정을 거쳤더니, 물에 잠긴 듯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었어요.” 이어서 김아일이 ‘Waterfall’의 작업 영감에 대해 말했다. “분해되기 위해 태어남을 뜻하는 제목의 그림 ‘Born to be decomposed’를 보고 만든 곡이에요. 그 문장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계속 마인드맵 하면서 디테일한 순간을 찾았죠. 그런 식의 작업 과정을 자주 거쳐요. 그러면 경험에 대한 팩트 위주의 설명이 아니라, 감상과 경험의 경계가 모호하게 표현된 음악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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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hearts are for two>를 녹음한 스튜디오 전경.

<some hearts are for two>를 녹음한 스튜디오 전경.

실재와 초현실을 쫓다

“경험에 의존해요. 친구들과 평창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다 같이 자갈밭에 누워 별을 봤던 기억을 6번 트랙 ‘some hearts are for two’에서 내레이션으로 표현했어요. 웃기고 이상한 억양을 들으면 기억해뒀다가 녹음에 활용하기도 해요. ‘소코도모’와 함께한 ‘TOO MUCH’ 작업에서 선보인 것처럼요.” 김아일이 소리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말했다. 김아일의 음악은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마치 꿈처럼 말이다. “저는 꿈의 이미지를 쫓는 걸 좋아해요. 어렸을 때 본 애니메이션 작가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에서 영향받은 것 같아요. 특히 퍼레이드 신은 지금 봐도 충격적이에요. 아직도 꿈에 나오죠.” ‘히라사와 스스무’의 음악을 배경으로, 우산, 불상, 동상, 악기 등 움직일 수 없는 물체들이 무리 지어 행진하는 장면이다. 분위기가 마치 축제 같지만 비현실적이라 꿈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퍼레이드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꿈과 연관된 이미지를 쫓았던 거죠. 그리고 표현하기 힘든 내 마음을 전달할 때,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면 더 수월하게 전할 수 있어요.”

음악적 고민

전에 보여줬던 것과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세상에 선보이려면 강한 확신과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발매 직전까지도 고민했어요. 이래도 괜찮나 싶은 의구심 때문에요. 1백여 명을 모아놓고 들려준 뒤 의견을 수집하면 좋을 텐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늘 들려주던 사람에게만 들려주게 돼요. 과연 장면적이고 감정적인 음악인가 의심됐죠. 발매를 고민한 또 하나의 이유는 소리 때문이었어요. 우울하지만 온기 있는 앨범이길 바랐거든요. 근데 차가운 소리가 많이 들리더라고요. 소리를 따뜻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김아일이 말했다. 김아일이 말하는 차가운 소리는 날것의 소리다. 우울하고 묵직한 코드를 날것 그대로 얹혔을 때 소리가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단다. 그래서 전문 용어로 ‘하모닉스’를 붙이는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세상의 빛을 보다

오래 고민하고 공들인 두 번째 정규 앨범이 완성됐을 때 제작에 참여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제작자로서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며 곡을 반복적으로 수백 번 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 제작한 곡에 권태를 느껴 발매 이후부터는 잘 안 듣습니다. 하지만 <some hearts are for two>는 달랐어요. 여러 번 반복해 청취해도 계속 새로운 소리가 발견되었고, 상황과 감정에 따라 새롭거나 오래된 기억을 마주할 수 있었죠.” 제작자 트왱스타가 말했다. 트랙리스트의 세부적인 부분을 짜고 마스터한 후 들었을 때, 김아일은 ‘좋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창작자가 자신의 작업물에 만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김아일의 노고가 묻어난 것이다.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클래식 같은 앨범 <some hearts are for two>는 어떻게 듣는 게 좋을까? 트랙을 순서대로 듣는 것만이 훌륭한 방법일까? “제 의도대로라면 순서대로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섞어 들으신다면 마지막 트랙인 ‘Stompyard’를 1번으로 듣길 추천합니다. 10번 트랙 ‘nova’가 자장가 같은 곡이어서 마지막으로 들어도 훌륭하기 때문이죠.” 이어서 ‘Stompyard’가 마지막 트랙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 앨범은 애초에 바이닐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래서 A와 B 사이드를 정해뒀죠. B사이드는 7번 트랙 ‘Pt.2’로 시작돼요. 마지막엔 자기를 혐오하는 마음이랑 싸우는 장면으로 끝나길 바랐어요. 그래서 마지막 트랙을 고를 때 신중했고요. 결국 자기 불확신과 맞서 싸우는 내용인 ‘Stompyard’가 11번 트랙이 된 거죠.”

앨범 작업할 때 사용한 오디오 믹서 ‘Solid State Logic X-desk.’

앨범 작업할 때 사용한 오디오 믹서 ‘Solid State Logic X-desk.’

앨범 작업할 때 사용한 오디오 믹서 ‘Solid State Logic X-desk.’

벽면에 걸린 앨범 아트워크.

벽면에 걸린 앨범 아트워크.

벽면에 걸린 앨범 아트워크.

 

“정말로 ‘사랑스러운’ 내용의 대중음악을 집어야 한다면
<some hearts are for two>에 대한 이야길 하고 싶어요.
김아일의 가사가 사랑에 대해 말한다는 게 아니라,
그의 소리가 투박하게나마 사랑의 모양을 묘사하려는 아기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by 김한주(밴드 실리카겔)

 

김아일의 창작 방식

창작자 김아일이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절대 잊지 않는 점은 무엇일까? “첫째는 듣기 좋은가예요. 창작자로서 편하게 작업하면 사람들이 듣기 어려운 곡이 탄생해요. 반면 음악을 듣기 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건 아주 어렵죠. 듣기 좋은 음악은 우울과 따뜻한 순간을 동시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해요. 아무리 실험적인 음악에도 보편성은 존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요. 두 번째는 직접적인 표현입니다. 저는 가사를 추상적으로 쓰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직접적인 가사를 쓰려 노력해요.” 그는 현재 추구하는 철학에 대해서도 말했다. “예전에는 그저 멋있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였어요. 지금은 의미 있는 걸 하고 싶어요. 근데 상투적이거나 학술적이지 않은 방면에서 우리 일상을 담아내고 싶어요. 그러려면 인생을 엄청 솔직하게 살아야겠죠.”

아름다운 음악이란

어디선가 김아일의 인터뷰를 읽었다. 인터뷰에서 김아일이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음악이 항상 바뀌어요. 현재로선 고조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음악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긴 템포로 특정한 감정을 전달하는 곡에선 섬세하고 정성을 쏟은 흔적이 보여요. 그런 음악들이 정말 아름다운 거죠.” 프로듀서 짐조니는 김아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아일은 물이 담긴 크고 넓은 대야 같아요. 누구나 그 대야에 빠질 수 있고, 여럿이 함께 빠질 수 있죠. 그럼 그 안에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요. 서로가 융화되죠. 김아일이라는 대야에 빠지면, 영화 속 연출된 컷처럼 선명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져요. 그렇게 여러 사람의 음악적인 시너지가 일어나죠. 김아일은 빠지면 재미나고 마법 같은 일을 만들어주는 음악가예요.” ‘Pt.2’를 함께 작업한 신세하가 덧붙였다.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일 형의 독창성이 아닐까요. 혼자 음악 작업을 조금씩 시도하던 미숙한 학생인 제게 먼저 함께하자고 제안하셨던 것처럼, 음악에 있어서도 형식이나 방법에 대해 누구보다 무궁무진하게 상상하는 아티스트입니다.”


A-side

1. Holy
세상이 거대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안으면 위로를 얻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 집에 왔을 때, 반가워서 짐을 바닥에 내팽개치면서 포옹하는 장면을 그린 곡이다.

2. Breaking Down
그저 내버려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좋아하고 편안한 사람들만 만나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다 무너지고 나면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그들은 내가 무너질 때 아무 말 없이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3. 0728 freestyle
나는 나가는 걸 귀찮게 여기고 약속 시간도 한 시간씩 늦는 사람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달라지는 나를 발견하고 쓴 곡이다. 내가 있는 곳으로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오히려 기뻐지는 사랑스러운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4. Gene’s song
세상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계속된 여행의 끝에 따뜻한 아침이 기다리고 있듯 안온한 곡이다.

5. BALA
그간 지속적으로 꿈에 관한 이야기를 노래에 담으려 시도해왔고, 이 곡이 꿈에 관한 노래 중 하나다. 판타지로 가득하고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만들었다.

6. some hearts are for two
친구와 자갈밭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본 경험을 그려냈다. 그 경험은 초현실보다 더 초현실적인 상황이었다. 그만큼 평화로웠고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B-side

7. Pt.2
주체를 갖추기 전에 문화의 파편적인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내가 겪게 된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뒷부분에서는 ‘전문성’이라는 것의 덧없음을 시적으로 담아보려 했다.

8. SARANG-EULO
3년 만에 작업한 곡이다. 내면에 있는 어둠과 부정적인 기운을 방 문고리에 걸어두고 오라는 내용이다. 아늑한 방 안으로 들어와 고민 없이 편하게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9. Waterfall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침대에 누워 온기를 나누다가 그대로 녹아서 죽는 장면을 상상하며 만들었다. 세상에 용기와 사랑을 남긴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10. nova
‘사의 찬미’가 영감이 된, 자장가 같은 곡이다. 자장가를 들었을 때 편안해지는 마음을 안고 걱정 없이 잠들기를 바란다.

11. Stompyard
자기 혐오, 자기 불확신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발을 쿵쿵 구르는 듯한 드럼 사운드를 가미해 비장하게 걸어가는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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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정진우

2023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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