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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와 머니

상대를 때려눕혀 떼돈을 버는 일. 선수들의 혈투가 치열한 만큼, 복싱과 격투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전료가 걸리는 스포츠 중 하나다. 현재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선수는 누굴까? 실력이 월등하거나, 랭킹이 높다고 경기 수익도 덩달아 높은 건 아니다. 엄청난 경기 수익을 버는 복싱과 격투기 선수 여섯 명을 소개한다.

UpdatedOn March 13, 2022

  •  플로이드 메이웨더 

    50전 통산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신의 경지에 오른 아웃복서다. 복싱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가장 강한 주먹의 소유자라 말할 순 없지만, 그가 복싱계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선수인 건 맞다. 격투 지능만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말하자면 경기 운영이 월등한 수준으로 영리하다. 잘 피하고, 정확하게 때려, 포인트를 쌓아 승리하는 식이다. 그런 그의 링 네임은 ‘머니’다. 이름처럼 역대 복서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2013년 9월 카넬로 사울 알바레즈와 경기에서 3천3백억원대 경기를 벌였다. PPV 수익은 1천8백26억, 입장권으로만 약 3백4억가량 판매고를 올렸다. 메이웨더는 이 경기에서 9백89억원 받았다. 같은 해 필리핀 국적의 전설적 복서이자 메이웨더의 숙적 매니 파퀴아오와의 경기에서 역대 복싱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 걸린 경기도 열렸다. 무려 1조3백17억원. 해당 경기는 PPV 판매 수익만 약 5천억원, 입장권은 8백9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메이웨더는 당시 3천4백1억원가량의 수익을 챙겼고, 이는 경기 시간 대비 1초당 1억2천만원을 번 셈이다. 이후 그는 프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의 ‘머니 파이트’는 끝나지 않았다. 2017년 코너 맥그리거와의 경기로 약 3천3백억을 벌어들였고, 작년 6월 2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로건 폴과 친선 복싱 경기를 통해 약 3천4백1억원가량의 대전료를 챙겼다. 두 경기는 복싱 역사상 최고의 졸전으로 손꼽히지만, 수익만큼은 그의 링 네임에 걸맞은 숫자인 건 분명하다.

  •  코너 맥그리거 

    코너 맥그리거와 붙는 상대더러 ‘맥또 맞았다’라는 말이 따른다. 격투기 역사상 전례 없는 그의 스타성은 경기 수익과 비례하여 엄청난 돈을 몰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의 링 네임은 ‘노토리어스’, 뜻 그대로 트래시 토크를 일삼기도 하는 옥타곤 최고의 악명 높은 선수다. 지금은 연패에 빠졌지만, 과거 그의 위상은 대단했다. 2007년 UFC 데뷔 후 6연승을 기록하다, 당시 압도적이던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를 1라운드 12초 만에 KO로 잡아냈고, UFC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격투기 역사에 자신을 이름을 아로새겼다. 그의 성과 중 엄청난 파이트 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머니 파이트의 시작과도 같은 네이트 디아즈와 2차전에서만 약 37억원을 벌었고,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에디 알바레즈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도 약 37억원, 이후 메이웨더와 복싱 링에서 붙었고, 패배하긴 했으나 약 3백60억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이후 옥타곤으로 돌아온 그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약 36억원을 벌었다. 또한 그는 (스포츠 경기 외 다른 개인 수익도 포함해)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스포츠 스타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 두 번 경기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1백20억원. 맥그리거는 UFC에서 치른 11경기 동안 통산 약 1천5백억원을 번 전례없는 스타 선수가 됐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쓰인 ‘The face of the fight game’이라는 문장이야말로 그의 명성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  로건 폴 & 제이크 폴 

    로건 폴과 제이크 폴 형제야말로 가장 동시대적인 슈퍼스타가 아닐까? 그들은 배우도, 가수도 아닌 유튜버. ‘어떤 남자가 더 키스를 잘하는지’ 알아보는 영상은 물론, 몇 억짜리 슈퍼카를 타고 노는 영상 그리고 직접 부른 곡의 뮤직비디오를 올리며 두 형제 도합 약 4천4백만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는 자신의 유명세를 돈으로 환산하는 능력이 있다. 지난 몇 년간 복싱계의 최고 이슈는 프로 복서가 아닌 이 유튜버 형제였기 때문이다. 형제 중 먼저 복싱에 도전한 건 동생인 제이크 폴, 상대는 벨라토르와 원FC에서 챔피언을 지내고, UFC에서 은퇴한 벤 아스크렌과 경기였다. 결과는 제이크 폴의 1라운드 TKO 승, 그는 8억2천만원에 달하는 경기 수익을 챙겼다. 이후 형인 로건 폴도 가만 있지 않았다. 무려 복싱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그야말로 ‘머니 파이트’였다. 결과는 놀랍게도 무승부. 전문가들은 무승부의 요인으로 월등한 체급 차이를 꼽는다. 그래도 로건 폴은 이 경기로 1백20억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두 경기 이후 폴 형제를 향한 관심은 과열됐고, 다음 경기도 같은 해 잡혔다. 상대는 UFC 웰터급 챔피언 출신인 타이론 우들리였다. 결과는 제이크 폴의 승리, 경기 수익은 24억원이었다. 제이크의 다음 경기는 타미 퓨리였으나, 퓨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대체 선수로 타이론 우들리가 나왔다. 결과는 제이크 폴의 완승, 총수익은 이전 경기의 두 배인 약 50억원이다. 폴 형제의 복싱을 복싱으로 봐야 할까? 이런 고민에 앞서 두 형제는 엄청난 이목을 모아 링 위에 오르고, 떼돈을 번다.

  •  타이슨 퓨리 

    32전 무패의 복서. 타이슨 퓨리는 전 복싱 4대 기구(WBA, IBF, WBO, IBO)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 WBC의 헤비급 챔피언 그리고 무하마드 알리만 지니던 기록인 매거진 선정 챔피언 2회를 달성한 선수다. 퓨리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강한 복서이기도 하다. 206cm나 되는 거구와 긴 리치로 상대를 제압하고, 체격에 비해 민첩한 움직임과 기술적인 복싱으로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가 복싱의 제왕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5년, ‘복싱왕’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와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이후부터다. 당시 경기 수익은 약 72억원. 그의 파이트 머니가 치솟은 건 직전 경기인 데렉 치소라 전부터이고, 당시 1백44억원을 벌었다. 이후 2018년 열린 세기의 라이벌 디온테이 와일더와의 1차전에서 84억, 톰 슈왈츠와 경기에서 36억, 그리고 2020년 대망의 와이더와의 2차전에서 3백36억의 경기 수익을 올렸다. 그의 가장 최근 경기이자, 작년 열린 와일더와의 3차전에서는 무려 3백6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엄청난 수익만큼 마음도 넓다. 노숙자에게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건네기도, 1백억에 가까운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29전 전승. 격투기 선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현역 시절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고, 모든 경기를 압도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러시아 최고 레슬링 코치인 아버지 밑에서 레슬링을 배웠고, 자연스럽게 격투계에 입문한 선수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20년 10월, 이후 격투기 팬들은 그에게 ‘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그가 처음 챔피언에 오른 2018년 알 아이아퀸타 전에서 약 6억3천만원을 벌었고, 이후 악동 코너 맥그리거와 만났다. 경기 전부터 엄청난 욕설은 물론, 종교, 가족까지 헐뜯는 트래시 토크가 난무했고, 맥그리거는 결국 하빕이 탄 버스에 철제 의자를 던지는 사고를 저지르는 등 격투기가 아닌 실제 싸움이 벌어질 듯 양상이 과열됐다. 덕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결과는 하빕의 완승. 이 경기를 통해 하빕은 약 1백84억원을 벌었다. 이후 더스틴 포이리에와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렀고, 벨트를 지켜내며 73억원의 경기 수익을 올렸다. 그의 다음 경기이자 은퇴전의 상대는 저스틴 게이치였다. 게이치는 하빕의 무결한 레슬링에 대비해 거리를 좁히지 않도록 강력한 레그킥을 준비했으나, 하빕의 2라운드 서브 미션 승리로 끝났다. 하빕은 이 경기를 통해 약 69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하빕은 UFC 역사상 가장 뛰어난 라이트급 선수임은 물론 무패 신화를 기록했으며, 엄청난 수익까지 챙긴 전설적인 선수가 됐다.

  •  디온테이 와일더 

    복싱 헤비급 최고의 하드 펀처. 디온테이 와일더는 45전의 전적 중 42회 승리했고, 그중 41회를 KO로 이긴 동시대 최고 핵주먹 복서다. 테크닉이나 경기 운영 같은 기술적인 면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수세에 몰렸을 때도 강렬한 오른손 한 방으로 기세를 가져오는 ‘원펀맨’이기도 하다. 와일더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복싱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데뷔 9년 만에 압도적 연승과 함께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최고에게는 최고의 보상이 따르는 법. 그가 한 경기당 2백만 달러가 넘는 경기 수익을 거둔 건 2018년 루이 오티즈 전부터다. 그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다음 경기인 타이슨 퓨리와 경기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약 48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고, 이듬해 열린 루이 오티즈와 2차전에 승리하며 약 36억을 품에 안았다. 같은 해 열린 도미닉 브리질과의 경기는 1라운드 시작 2분 4초 만에 라이트 훅으로 KO 승을 거두며 약 24억원의 경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퓨리와의 2차전이 열렸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경기가 열렸으나, 결국 디온테이 와일더는 7라운드 KO 패했다. 하지만 이 경기로 약 84억의 수익을 올렸다. 이듬해인 2021년 5월, 타이슨 퓨리와 대망의 3차전이 열렸다. 와일더는 3라운드에서 다운을 당했지만, 4라운드에서 퓨리를 두 번이나 다운시키며 기세를 가져오는 듯했지만, 결국 11라운드에서 KO 패했다. 헤비급 세기의 대결이라 일컫는 트릴로지에서 와일더는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 하지만 수익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 약 3백60억원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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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2022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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