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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건축의 지금

친환경과 재활용은 동시대 최고의 화두가 아닐까. 건축 또한 마찬가지. 세계 각지의 괄목할 만한 저탄소 건축물을 통해 건축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UpdatedOn February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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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rgest Wooden Building, Iceland

라지스트 우든 빌딩(이하 우든 빌딩) 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 올해 완공될 저탄소 건물이다. 이 건물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파리의 건축 및 도시 설계 스튜디오 ‘제이콥 + 맥팔레인 (Jakob + MacFarlane)이 9,000㎡ 달하는 큰 부지에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우든 빌딩은 조립식 모듈 목재 구조가 특징으로, 에어컨 없이도 실내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태양 천막을 이용해 전기는 물론 난방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빗물을 회수해 뜨거운 열로부터 건물을 보호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제이콥 + 맥팔레인의 진두지휘 아래 38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이룬 성과다. 건물은 원형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주거를 위한 공간부터, 사무실, 어린이집, 가게 등 어떤 공간으로든 활용 가능하다. 제이콥 + 맥팔레인은 우든 빌딩을 통해 오염을 줄이고, 아이슬란드의 멋진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PHOTOGRAPHY Jakob + MacFar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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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yndebourne Croquet Pavilion, England

영국 이스트서식스주 글라인드번에 위치한 크로케 파빌리온(이하 파빌리온) 은 작년 9월 문을 연 오페라가 열리는 공연장이다. 저탄소 건축 설계답게 재료를 수입하는 게 아닌 현지 재료로 충당했으며, 공사 현장에서 나온 쓰레기, 분필, 굴 껍질과 같은 부산물을 벽돌과 함께 외벽 공사 재료로 썼다. 이 모든 과정은 건축 스튜디오 베이커브라운의 낭비가 적은 자재를 사용하는 설계 정신이 투영된 결과이다. 또 친환경을 위한 연구와 동시대 건축의 문제를 현명한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파빌리온은 설계와 시공뿐만 아니라 디지털 방식으로 건물 내부의 저탄소 상태를 유지한다. 이 건축물은 최초로 석유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매립이나 소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퇴비가 되는 순환 구조까지 갖췄다.
PHOTOGRAPHY Baker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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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 Indonesia

아크는 12년 전 완공된 인도네시아의 그린 스쿨 캠퍼스 중, 최근에 리노베이션한 건물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 오직 대나무만을 사용했고, 각각의 대나무를 반대 방향으로 구부려 교차한 뒤, 그 탄성을 활용해 연결했다. 그야말로 친환경적인 건물. 아크를 설계한 이부쿠 스튜디오(Ibuku Studio)는 천연 자재를 활용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모색하는 디자이너와 건축가로 구성됐고, 인도네시아만의 전통과 현대성을 동시대 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4년간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대나무를 수급했으며, 발리 장인의 전통 기술과 현대의 디자인에 아이디어를 결합해 동시대적으로 친환경적인 건물을 완성했다.
PHOTOGRAPHY Ibu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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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eda Building, USA

켄데다 빌딩은 조지아 공과대학의 첫 번째 목조 건물이며, 디자인적으로는 미국의 전통 주거 양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시공에는 질량이 낮은 목재를 적극 활용해 콘크리트나 강철에 비해 상당히 적은 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환경을 위해 주변 영화 촬영장에서 버려진 목재나 건축 공사장에서 나온 폐자재 등 지역에서 수급한 재료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 외 빗물을 정화해 건물 내 식수대, 싱크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했고, 지역 기후를 고려해 폭풍우에도 끄떡없는 내구성까지 갖췄다. 또한 설계와 시공 현장에 지역 노숙자를 고용해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탄소 건축물로서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셈이다.
PHOTOGRAPHY Miller H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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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202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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