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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NIGHT

고요한 호수, 눈부신 하늘, 그리고 네 대의 자동차. 적막한 겨울 풍경.

UpdatedOn December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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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Taycan Turbo Cross Turismo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고요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수 전기차 특유의 미래적인 소리, 모터 회전음만 미약하게 들린다. 박진감 있는 사운드를 듣고 싶으면 디스플레이 메뉴의 설정을 눌러 사운드를 변경할 수 있다. 차량의 세부 설정을 변경하는 방식이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 기어 박스 위에 정렬된 그 많던 버튼들도 계기판으로 이사했다. 운전대 뒤로 넓게 펼쳐진 곡면 디스플레이 양 끝에 자리 잡았다. 우측에는 차고 높낮이나 서스펜션 강도, ESC 꺼짐이, 좌측에는 헤드라이트 설정 등을 터치로 조작한다. 단정한 앱처럼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운전자를 반긴다.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천장이었다. 시선을 가로막는 선 한 줄 없는 광활한 파노라마 선루프다. 고개를 뒤로 젖혀도 눈에 다 안 담길 정도로 하늘이 넓게 펼쳐진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의 장르는 CUV다. 타이칸처럼 800볼트 아키텍처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고, 사륜구동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지상고를 최대 30mm 높일 수 있다. 주행 모드 중 자갈(Gravel) 모드를 선택하면 거친 길 정도는 가볍게 이동한다. 참고로 자갈 모드는 운전대의 다이얼이 아닌 화면에서 선택해야 한다. 후미가 긴 차체답게 뒷좌석 헤드룸은 타이칸보다 47mm 더 넓고, 적재 공간은 1,200L에 달한다. 가격 2억60만원.

93.4kWh 배터리
최고출력 680마력(오버부스트), 최대토크 86.7kg·m, 0-100km/h 3.3초, 안전최고속도 250km/h, 주행가능거리 274km.
포르쉐 회생 제동 매니지먼트
제동 에너지의 최대 90%를 재생.
자갈 모드
크로스 투리스모 전용 모드. 자갈과 진흙 등 오프로드 지형에서 주행 성능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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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XC60 B6 Inscription

4년 만에 새로 등장한 XC60은 말이 통한다. XC60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가 적용됐다.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차량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에 출시하면서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았다. 볼보 내비게이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내비게이션 티맵 (Tmap)이 설치되었고, 사투리도 알아듣는 AI 플랫폼 ‘누구(NUGU)’가 들어 있다.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도 제공된다. 볼보 XC60과 대화하는 건 쉽다. ‘아리아’라고 말하면 바로 응답한다. “추우니까 온도 21℃로 올려줘”라고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온도를 올린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전화 목록 검색, 음악 재생, 날씨나 뉴스 등 어지간한 서비스는 대부분 막힘없이 이루어진다. 발음에 자신 없는 사람들도 ‘아리아’ 앞에선 당당해진다. 외형적인 변화도 있다. 정밀한 변화라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3D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새로운 범퍼와 크롬바, 이그조스트 테일 파이프와 새로운 리어 범퍼 디자인 정도다. 가격 7천2백만원.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 8단 자동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 사륜구동, 0-100km/h 6.2초, 안전최고속도 180km/h, 복합연비 9.1km/L.
ADAS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충돌 위험 감지 제동 시스템.
볼보 카스 앱
차량 개폐 및 온도 설정 등을 스마트폰으로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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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EUGEOT 5008 SUV GT

뉴 푸조 5008 SUV는 단단하고 날카롭다. 생김새가 그렇다. 전면에는 프레임이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헤드라이트 주변과 보닛에 선을 더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푸조는 이를 사자의 송곳니라고 부른다. 3D LED 리어 램프의 세 줄기 빛은 사자의 발톱이고. 7인승 SUV에 사자의 위용이 담겼다. 7인승 SUV 중 단연 독특한 외모다. 그런데 실내는 더 특이하다. 먼저 세련된 아이-콕핏 형태와 감각적인 그래픽이 운전자를 반긴다.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고해상도 풀컬러 그래픽을 제공하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을 통해 다이얼 모드, 드라이빙 모드, 개인 모드, 최소 모드 등 4가지 계기판 화면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계기판을 보기 쉽게 상단부와 하단부를 자른 푸조 특유의 콤팩트 스티어링 휠은 기능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기능성과 함께 멋도 부렸다. 스티어링 휠 뒤에 패들 시프트도 탑재해 운전의 재미도 느껴보도록 권한 것이다. 주행 모드는 표준, 스포츠, 에코 3가지이며, 접지력을 향상시키는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이 적용되어 눈과 진흙, 모래 모드도 제공한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다. 또한 휠베이스가 2,840mm에 달해 넉넉한 실내 공간도 제공한다. 가격 5천40만원.

1.5 BlueHDi + 자동 8단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1kg·m, 전륜구동, 복합연비 14.9km/L.
트렁크 적재 공간
237L(기본), 952L(3열 시트 폴딩), 2,150L(2열 시트 폴딩)
ADAS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스톱앤드고,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비상 제동 시스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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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ERATI Levante F Tributo

후안 마누엘 판히오(Juan Manuel Fangio)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레이싱 선수다. 그는 250F로 1954년 1월 17일 세계 모터스포츠계의 정점에 올랐다. 과거의 영광을 기념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량이 ‘르반테 F 트리뷰토’ 스페셜 에디션이다. F 트리뷰토 스페셜 에디션은 르반테와 기블리 각각 7대씩 한정 판매된다. 성능은 기존과 동일하다. 차이는 전용 색상과 내외장재다. 여름 바다를 닮은 푸른색은 F 트리뷰토 에디션만의 색상이다. ‘아주로 트리뷰토(Azzurro Tributo)’라는 색으로 마세라티의 고향 모데나를 상징한다. 푸른 보디에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휠 트림은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노란색은 판히오가 운전했던 250F에 대한 오마주다. 자세히 살피면 몇몇 특징이 더 보인다. 21인치 안테오 블랙 휠이, 휠 아치에는 블랙의 ‘F Tributo’ 배지가, C필러에는 마세라티 로고가 새겨져 있다. 내부도 블랙이다. ‘피에노 피오레(Pieno Fiore)’라는 최고급 가죽으로 마감했다. 검정 가죽에 노란색 스티치를 더해 모터 스포츠 감성과 F 트리뷰토 스페셜 에디션의 특징을 이어갔다. 르반테 F 트리뷰토의 파워트레인은 3L V6 엔진이며, 최신 GDI와 트윈 터보 기술로 완성했다. 스포츠 모드에선 마세라티의 시그너처인 엔진음이 두드러진다. 가격 1억8천5백만원.

3.0L V6 트윈 터보 GDI + ZF 8단 자동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65kg·m, Q4 인텔리전트 AWD, 0-100km/h 5.2초, 안전최고속도 264km/h, 복합연비 7.0km/L.
Q4 사륜구동 시스템
접지력이 낮은 상태에서도 후륜 주행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즉각적으로 토크를 전륜으로 전달한다.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
동력 가동 상태에서 록업(lock-up) 25%, 동력 비가동 시에는 35%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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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원태
COOPERATION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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