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WHAT IS IT?

감각적인 비주얼로 SNS를 뜨겁게 달군 새로운 브랜드들. 알고 보니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UpdatedOn October 04, 2021

3 / 10

 

1 HOMER

옷 잘 입는 뮤지션 프랭크 오션이 앨범 대신 브랜드를 론칭했다. <일리아드> <오디세이>를 쓴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에게 영감받은 ‘호머(homer)’가 바로 그것.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로 호메로스가 파피루스에 역사를 새겼듯, 프랭크 오션 또한 역사를 돌에 조각해 새긴다는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다. 신화적인 브랜드명에 걸맞게 호머의 방향성은 프랭크 오션이 어린 시절 꿈꿨던 환상과 집착에서 기인한다. 팝한 에나멜과 비즈 장식을 비롯해 18캐럿 골드, 스털링 실버, 다이아몬드 등의 폭넓은 보석류로 각양각색의 주얼리 디자인을 전개한다. 뉴욕에서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데, 가격은 1백만원대부터 20억대까지 다양하다는 후문. 실제 프랭크 오션은 한 인터뷰에서 호머가 까르띠에보다 저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본인의 이름값으로 돈을 벌기보다 지속가능한 예술 세계를 표출하고 싶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각 주얼리 디자인마다 의미를 담았으며, 1백60페이지 분량의 카탈로그 작업을 위해선 사진가 타이론 레본과 프랭크 오션이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 감도 높은 비주얼의 캠페인 카탈로그는 벌써부터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또한 카탈로그 비주얼을 통해 예견한 것처럼 그와 오랜 기간 유대감을 형성한 프라다와의 협업도 선보인다. ‘프라다 포 호머 1’ 컬렉션은 그가 2019년 멧 갈라에서 착용한 검은색 프라다 아노락과 유사한 민트색 아노락, 백팩, 그리고 벨트 백으로 꾸려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뉴욕에 위치한 호머 스토어에서만 구입 가능하다는 것.

3 / 10

 

2 PORT TANGER

많은 디자이너들이 영감의 지역으로 삼는 모로코. 선글라스 브랜드 포트 탱거의 기원도 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Tanger)에서 시작한다. 탕헤르는 대서양의 부서지는 파도가 지중해의 잔잔한 물과 만나는 교착점이자, 아프리카와 유럽의 관문인 곳. 무어 양식 건축물을 배경으로 재즈 바, 메디나, 음악가와 상인들의 이야기가 뒤섞인다. 프라다의 아트 디렉터 다니엘 슈마나(Daniel Sumarna)와 아이웨어에 일가견 있는 빌리아 펠라(Bilal Fellah)는 이러한 탕헤르의 이야기를 선글라스에 담아냈다. 프레임 양쪽에 6개의 포인트가 화살표 모양으로 배치됐는데, 좌측의 3점은 탕헤르의 향수, 전통, 장인 정신을 상기시키고, 우측의 3점은 희망, 디자인, 문화를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를 전한다고. 다니엘 슈마나는 자신의 본업을 십분 발휘해 포트 탱거를 전개한다. 그와 함께 프라다의 비주얼을 합작한 사진가 및 스태프들과 감각적인 캠페인 사진을 뽑아내는 한편,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수많은 셀럽들의 파파리치 사진에서 포트 탱거가 손쉽게 발견됐고, 얼마 전 열린 멧 갈라에선 에이셉 라키가 착용하기도 했다.

TE-KET

<아레나>와 친분 두터운 모델 박경진과 비주얼 디렉터 천혜민이 의기투합한 테켓(Teket). MTV 세대가 입을 법한 복고적인 무드를 물씬 풍기는데 발상이 꽤 귀엽다. 각 제품군마다 붙은 이름엔 하나같이 의미가 있다. 이를테면 테켓이란 가상의 전자 회사에서 만든 IT 티셔츠, 테켓을 방문하는 법을 친절하게 적은 웰컴 티셔츠 등이 그것. 부러 복고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티셔츠와 모자 및 컵, 심지어 패키지에도 로고와 이미지를 가득 담았다. 매거진 커버의 느낌을 살린 캠페인마저도 빈티지하며, 앞으로 스웨트 셔츠 및 바서티 재킷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Te-ket의 첫 번째 플랜이 궁금하다면 찾아오세요’. 테켓이 궁금하다면 소개 문구를 따라 방문해보시길.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성지

2021년 10월호

MOST POPULAR

  • 1
    홍화연이 향하는 길
  • 2
    하나의 공간에서 더 많은 경험을!
  • 3
    벨루티 X 이준호
  • 4
    A Summer Tale
  • 5
    캡이 될 수 있는 모자

RELATED STORIES

  • FASHION

    Fast Forward

    하우스의 코드를 입고 새롭게 진화한 구찌의 혁신적인 스니커즈.

  • FASHION

    Timeless Beginnings

    벨루티의 역사를 담은 앤디 백의 또 다른 시작.

  • FASHION

    이솝이 전하는 진심

    이솝이 강조하는 가치를 녹여낸 전시가 열렸다.

  • FASHION

    탐험가를 위한 컬렉션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과 크리에이티브 그룹 ‘에뛰드 스튜디오’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모로코 아틀라스산맥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바이 에뛰드 스튜디오’의 2025 S/S 컬렉션은 도시와 자연,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서울에서 만난 에뛰드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레미 에그리, 오헬리앙 아르베와 이번 시즌의 방향성과 디자인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FASHION

    A Summer Tale

    지난 4월의 저녁, 한강변을 따라 바다를 닮은 에르메스 보드워크가 물결치듯 펼쳐졌다. 쇼의 시작 전, 에르메스 맨즈 유니버스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과 나눈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

MORE FROM ARENA

  • FASHION

    Weaving & Knitting

    성글게 짜고 엮어 이 계절을 서슴없이 담는 아이템들.

  • AGENDA

    흑백의 美

    쉽게 찍고 쉽게 지운다. 기다림을 조금도 참지 못하는 요즘, 흑백 필름으로 사진 찍고 인화하는 공간이 생겼다. 연희동 사진관에서 사진과 기다림을 배웠다.

  • AGENDA

    양질의 독립 출판 서적

    독립 출판물의 호황기. 책 덕후들이 각자의 컴필레이션을 소개한다. 서재에 모셔두고 오랫동안 곱씹을 독립 출판 서적들.

  • LIFE

    해가 넘어가는 밤

    2016년이 기대되는 바 5곳에서 새해를 알딸딸하게 열어줄 칵테일을 추천받았다.

  • LIFE

    관리의 시대

    뷰티와 전자제품에 관심 좀 있다면 이제는 전기면도기가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