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급류 속으로 / 마티자 마리니치

높은 산, 거대한 바위, 그 사이를 파고드는 물길.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강줄기. 급류다. 카약에 몸을 싣고 급류를 타는 카야커들을 만났다. 고층 아파트 높이의 폭포에서 추락하고, 급류에서 회전하며 묘기를 펼치기도 하는 이들. 그들이 급류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UpdatedOn July 18, 2021

/upload/arena/article/202107/thumb/48576-460010-sample.jpg

마티자 마리니치
Matija Marinic @marinic_mr

마티자 마리니치는 크로아티아의 프로 카누 패들러다. 나이는 서른. 2003년 카누를 시작했다. 그는 유럽 챔피언이자 월드컵 메달리스트이며, 2021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upload/arena/article/202107/thumb/48576-460011-sample.jpg

삶의 변화
좋아하는 것도 언젠가 질리게 마련이다. 잘하는 것도 누군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일이라면, 한계가 느껴진다면 그만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와 비슷한 다른 일을 찾아도 된다. 지금 일을 관두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다고 해서 내가 바뀌는 건 아니다. 누구나 변화가 필요하다. 마티자 마리니치는 수구 선수로 시작했다. 수중 스포츠는 그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문득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TV에서 카누 경기를 방영했고, 그는 첫눈에 카누에 반하게 된다. 카누가 그의 삶을 바꿨다.

슬로베니아
마티자 마리니치는 크로아티아의 카누 국가대표다. 물론 그는 고국에 산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에는 카누 훈련에 적합한 장소가 없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웃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보낸다. 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슬로베니아에서 훈련한 코스를 매우 인상적인 곳으로 꼽았다. 처음 훈련했을 당시의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 단언하는 걸 보면 보통 코스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카누를 타기 어려운 곳 중 하나예요.” 국가대표 선수가 어렵다고 하는 곳이니 함부로 도전하진 말자.

타고난 강골
카누는 카약과 달리 노가 한쪽만 있는 패들을 사용한다. 카약보다 방향 조절이 더 어렵고, 더 많은 에너지가 요구된다. 마티자 마리니치가 카누를 타기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먼저 몸 상태가 좋아야 한다. 강인한 체력과 충분한 근육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급류와 싸우기 위해서는 근골도 강해야 한다. 그러니까. 한쪽 날만 있는 패들을 들고 급류와 맞서 싸우려면 타고난 몸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는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급류에서 훈련하는 데 사용하려고 해요.” 건장한 체격의 마티자 마리니치가 말했다.

두려움 없이
급류에 뛰어드는 건 두렵다. 마티자 마리니치도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며 카누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거친 물살에서 노를 젓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긴다. 급류의 물살은 거칠고, 물보라가 일기도 한다. 카누가 뒤집히는 순간도 잦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급류 중 한 곳에서 훈련하는 마티자 마리니치는 자신이 카누를 타는 코스는 매우 안전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해본 적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당연한 소릴 테지만 선수로 활동 중인 그는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순간을 꼽았다.

카누는 모험
카누를 시작한 뒤 마티자 마리니치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전 세계의 멋진 곳에서 카누를 타는 것. 지금 마티자 마리니치가 하는 일이다. 그는 급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급류에서 느끼는 스릴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가 급류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이다. 마티자 마리니치에게 카누란 무엇일까. 그는 모험이라고 답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ASSISTANT 강예진

2021년 07월호

MOST POPULAR

  • 1
    캡이 될 수 있는 모자
  • 2
    올봄, 이렇게만 입으세요
  • 3
    데이비드 베컴, 보스와 함께한 첫 번째 디자인 협업 컬렉션 출시
  • 4
    합리적으로 폴스타 2 손에 넣는 법
  • 5
    그곳에 소지섭이 있었다

RELATED STORIES

  • LIFE

    1마일을 4분 만에 들어올 사람 누구?

    올해 6월, 페이스 키피에곤이 여성 최초로 1마일(1.6km)을 4분 안에 완주를 하는 도전에 나선다.

  • LIFE

    Take Eat Slow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저속노화를 위한 비건 맛집 5

  • LIFE

    코첼라를 접수하다

    퍼스널 컬러가 '코첼라'임을 증명한 6팀의 하이라이트 신.

  • LIFE

    하나의 공간에서 더 많은 경험을!

    일상의 재미를 더하는 동시 공간 5

  • LIFE

    다시 콜드플레이!

    세월이 흘렀어도 콜드플레이는 최정상의 밴드임에 틀림없었다.

MORE FROM ARENA

  • LIFE

    강백호의 네 번째 시즌

    KT 위즈 강백호는 프로 무대에 진출한 이후 만화 주인공 강백호처럼 천재적인 능력을 선보였다. 뭐든 3년은 해봐야 전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법이고, 2021 KBO 리그는 강백호의 네 번째 시즌이다. 지금껏 만화처럼 잘해온 강백호가 올해도 그렇게 잘할까? 강백호가 강백호를 넘어서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 LIFE

    가지고 싶은 욕망

    늦은 밤 갖고 싶은 게 생겼다. 승부일까, 관음에 대한 욕망일까, 위스키 풍미일까.

  • FASHION

    미리 보는 캠퍼스룩, 아디다스 SS24 스포츠웨어’ 컬렉션 공개

    아디다스가 제안하는 심플하고 힙한 요즘 신학기 스타일.

  • INTERVIEW

    <아레나> 6월호의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송강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긴 송강의 <아레나> 6월호 커버 공개!

  • FASHION

    한 끗으로 가을 느좋남 되는 법

    스타일링을 완성시켜줄 브레이슬릿 5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