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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볼 참신한 브랜드

이번 시즌 유성처럼 빛난 참신한 브랜드.

UpdatedOn April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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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HLUWALIA

최근 런던 패션계를 이끄는 ‘우먼 파워’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흑인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남성복을 전개한다는 점.
대표적으로 마틴 로즈와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를 들 수 있는데 최근 프리야 알루왈리아라는 이름이 추가됐다. 그녀는 급진적인 런던 신의 신예 타이틀을 얻자마자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인 2020 LVMH 파이널에 오른 인물. 자신의 정체성인 인도와 나이지리아를 바탕으로 다양한 직물과 각양각색 패턴, 이국적인 색감을 담아낸다. 이번 2021 S/S 컬렉션 역시 1960년대 나이지리아에 적을 둔다. 아프리카 자연 특유의 생동감 있는 색감과 나이지리아의 신문 표지를 그래픽 디자인으로 활용한 것이 그것. 그녀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아카이브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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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RL

사진가이자 비디오그래퍼,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엘리 러셀 리네츠는 수많은 톱스타의 러브콜을 받는 스타일 아이콘. 그런 그가 유스컬처를 표방하며 본인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ERL을 만들었다. ERL은 그가 어린 시절 머물렀던 LA와 베니스의 해변을 향유한다. 작열하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프린트, 키치한 색채, 다채로운 색상의 서프보드. 여기에 검게 그을린 탄탄한 육체미를 자랑하는 모델과 엉뚱하고 기발한 액세서리가 자주 등장하는데 흡사 자크뮈스와 마르니를 섞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는 평소 로파이 감성의 취향을 드러냈는데 이번 시즌에도 1980년대의 복고적인 무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현재 ERL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디렉터 아드리안 조프와 카니예 웨스트의 비호를 받으면 순탄하게 항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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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HELSEA GRAYS

뉴욕 패션계가 반색하는 신인 첼시 그레이스는 시대상을 읽어내는 영민한 디자이너다. 그녀는 폭풍 같던 2020년을 이번 시즌의 원천으로 삼았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혼재부터 부러 페인트를 뒤집어쓴 듯한 디테일, 갈가리 찢어져 바람에 나부끼는 패브릭과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재킷, 바스키아가 떠오르는 낙서까지. 백미는 2021 F/W 컬렉션으로, 전보다 심오한 디테일을 담아 경찰의 폭력, 바이러스, 선거 등을 은유하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패션을 자극적인 요소로만 사용하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보여준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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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EDERICO CINA

페데리코 치나는 이탈리아에 본거지를 둔 브랜드다. 디자이너 페데리코 치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살바토레 페라가모,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전통적으로 테일러링에 강한 자국 브랜드의 명맥을 잇는 실력파다. 니트웨어 개발자로 시작해 여성복을 거쳐 남성복으로 영역을 확장한 그의 컬렉션은 남녀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옷에 초점을 맞춘다. 페데리코 치나의 봄ㆍ여름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을 닮은 차분한 색감과 편안한 여유를 풍기는 실루엣을 전개한다. 패션의 성별이 무의미해진 시대에 언제라도 입을 수 있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낭만. 지금 시대에 필요한 옷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5 ARNAR MÁR JÓNSSON

한동안 들불처럼 번졌던 고프코어 스타일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이제는 일상복이 돼버렸다. 여러 디자이너들이 획일화된 아웃도어 디자인에 변화를 모색하는 한편, 아이슬란드 출신 아르나 마르 존슨은 소재와 균형감, 실루엣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고향인 북유럽의 혹독하고 광활한 자연에서 굳건히 견딜 만한 아웃도어 컬렉션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이번 시즌 컬렉션은 견고함으로 무장했다. 신축성 좋은 원단을 기반으로 쉽게 찢어지지 않는 립스톱 소재와 핸드 왁싱, 천연 염색 기법을 활용한다. 매치스패션과 슬램잼이 신인에 대한 도박을 무릅쓰고 아르나 마르 존슨을 픽업한 건 테크니컬 웨어에 대한 그의 깊은 조예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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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성지
PHOTOGRAPHY 쇼비트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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