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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 전설이 태어났다.

‘먹고 뒤져 XXXX들아’가 한국어로 더빙됐는데 1도 어색하지 않아.

UpdatedOn December 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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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의 공식 트레일러가 공개되었고 소위 ‘갤러리’에선 난리가 났다. 이전에도 캐릭터의 신체가 구조별로 세밀하게 개조 가능해져 놀라움을 샀던 사이버펑크 시리즈가 이번에는 날것의 대사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줬다. 지금까지의 게임 속 대사는 아드레날린이 피어 오를 만큼의 공감을 끌어내긴 힘들었다. 영어였으니까. 반면 <사이버펑크 2077> 속 모든 영어는 한국어화 되었고 이에 더불어 찰진 비속어까지 음성으로 구사된다. 이를테면 ‘XXXX’나 ‘X 됐다’ 같은 것 말이다. 이전에는 수준급 영어 실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내용에 대한 면밀한 이해도 부족했고 자막에 눈을 뗄 수 없어 피로감 때문에 집중도는 한없이 하락했는데 다행인 일이다. 사실 광대하고 암울한 도시의 밤을 배경으로 무법자 용병 V가 되어야 하는데 온갖 쌍시옷이 난무하는 한국 욕이 빠지면 섭섭하다. 게임에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다(비속어를 쓰기 위한 핑계는 아니다). 한국인 성우들이 더빙하여 비속어 구사력도 B급이 아닌 A급이다.

음성만 한국어로 나오는 게 아니다. 캐릭터들의 입 모양 또한 한글 음성에 맞춰 움직인다. 외국 영화를 한국어로 더빙하면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점이 한글 음성과 배우 혹은 캐릭터의 입 모양이 매치 되지 않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같은 혼돈의 상황이 벌어졌던 것인데 그럴 일은 없겠다. 음성도 최적화되었지만 캐릭터의 생동감 넘치는 무브먼트를 맛볼 수 있는 화려한 그래픽이 더해져 ‘전설이 태어났다’고 볼 수 있겠다.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가 묻어있는 ‘츤데레’ 같은 <사이버펑크 2077>은 마이크 폰드스미스가 만든 원작 <사이버펑크 2020>에서 57년이 지난 미래를 그렸다. 플레이어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인 나이트 시대에서 용병 V가 되어 갱단들로부터 지배되는 디스토피아를 헤쳐가야 한다. 엑스박스 시리즈, 플레이스테이션 모두 적용된다. 이번 연말은 꼼짝없이 집에만 박혀있어야 할 형국이 돼버렸는데 하나도 아쉽지 않다. 무법자가 되어 갱단과 함께 불멸의 열쇠를 뒤쫓기 위해 디스토피아를 휘젓고 다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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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www.cyberpu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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