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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톤의 두 청년

한승우는 오래도록 타오르고 싶다. 최병찬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눈을 감고 한 번 더 생각한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빅톤의 두 청년을 만났다.

UpdatedOn October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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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찬이 입은 벨루어 롱 로브 케인피오니어, 수트 팬츠 디올 맨, 펄 드롭 네크리스 올세인츠, 시스루 블라우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승우가 입은 파자마 셔츠 케인피오니어, 벨루어 소재 레오퍼드 턱시도 재킷 마크론슨, 레더 팬츠 자라 맨, 스핀 링 실버 이어커프 프리크 제품.

병찬이 입은 벨루어 롱 로브 케인피오니어, 수트 팬츠 디올 맨, 펄 드롭 네크리스 올세인츠, 시스루 블라우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승우가 입은 파자마 셔츠 케인피오니어, 벨루어 소재 레오퍼드 턱시도 재킷 마크론슨, 레더 팬츠 자라 맨, 스핀 링 실버 이어커프 프리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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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찬이 입은 메리노 스웨터·검은색 팬츠·자카르 벨트·레더 슈즈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승우가 입은 비스코스 녹색 패턴 재킷·팬츠·롱 스카프 모두 H&M 스튜디오, 레더 레이업 슈즈 프라다, 에메랄드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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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팬츠 디올 맨, 골드 헥스 뱅글 올세인츠, 롱 넥케이프·골드 나선형 패턴 뱅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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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가 입은 회색 수트 재킷·팬츠·패턴 레더 벨트 모두 디올 맨, 더블 버튼 베스트 마크론슨, 투웨이 이어링 바슐 by 센스센스 제품. 병찬이 입은 검은색 수트 팬츠·레더 벨트 모두 디올 맨, 러플 소매 블라우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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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팬츠·레더 슈즈 모두 보테가 베네타, 페이즐리 패턴 턱시도 재킷 마크론슨, 헨리넥 블라우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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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찬이 입은 검은색 수트 팬츠·레더 벨트 모두 디올 맨, 러플 소매 블라우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승우가 입은 회색 수트 재킷·팬츠·패턴 레더 벨트 모두 디올 맨, 더블 버튼 베스트 마크론슨, 투웨이 이어링 바슐 by 센스센스 제품.

•VICTON•
한승우

레터링 타투가 예쁘다.
DON’T LOCK ME UP. 스스로를 가둬두지 말라는 뜻이다.

노래, 춤, 랩, 작사 작곡까지 못하는 게 없다.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건 뭔가?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것과 무대에서 잘하는 것은 다르다. 세상에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무대 위로 던져졌을 때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하다. 무대 위에서만큼은 흠뻑 빠져들어서 표현한다. 그게 내 장기다.

무대 체질이네.
무대에 있을 때가 제일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순간, 무대에 오르는 게 내겐 스트레스를 푸는 일인데, 아직 많은 무대에 못 선 것 같다.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은데 코로나19 시국이 정말 안타깝다.

계속 갈증이 나나?
그게 내가 여기까지 온 원동력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못 보여주는 건 답답한 일이다. 난 분명 더 잘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날 사랑해주는 팬분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해왔다. 이젠 걷고 싶지 않고, 계속 숨이 벅찰 정도로 뛰고 싶다.

회사에 일을 많이 가져다달라고 한다며?
많이 힘드실 거다. 하하. 일이 없는 날도 일을 만든다. 다들 승우야 제발 좀 쉬어라, 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해야 안정감을 찾는다. 몸이 피곤한 것보다 마음이 피곤한 게 더 무섭거든. 일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자작곡 ‘Fever’가 한승우 내면의 불을 표현한 것 같네.
무대도, 음악도 할수록 불타오른다. 끝나지 않는 미로처럼. 그 재미를 만끽하지 못했으니 욕심이 난다. 전엔 무조건 잘하고 싶고 큰 무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지금은 무엇보다 꺼지지 않는 불이 되자는 생각을 한다. 오래도록 타오르는.

왜 가수가 되고 싶었나?
어디서든 들려오는 멜로디를 흥얼거리곤 했다. 노래를 부르면 행복할 것 같았다.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에서 자취하면서도 연습하는 게 그렇게 행복했다.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굴곡이 있었을 거다. 그래서인지 당신이 쓴 가사는 진짜 같다. 꾸며낸 말이 아니라 진짜 감정.
내 삶의 굴곡은 좀 희한하다. 많은 아이돌이 자기만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하하. 난 가사에 거짓말을 쓰고 싶지 않다. 아이돌인데 이런 마음을 얘기해도 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세상에 행복한 사람도 많지만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분들께 위로가 되고 싶다.

왜 자신을 가둬두고 싶지 않았다는 건지 이해했다.
혼자서 참고 삭히는 스타일이다. 오래도록 기회를 기다리며, 항상 준비된 사람이 되려 노력해왔다. 연습생 때부터 항상 리더 포지션이었고, 스스로 늘 절제하며 옭아매왔지. 이젠 자신을 내려놓고, 표현해보고 싶어서 쓴 레터링이고, 내가 쓰는 가사들도 그렇다.

일찍 철들었네.
사람들은 나를 다 큰 어른처럼 생각한다. 항상 맏형 역할을 했고, 동생들도 나를 잘 따르고. 호랑이가 되어버렸지. 고양이였는데 사람들 앞에서 센 척하며 나 스스로 그렇게 만든 거지.

그렇지만 ‘나는 철부지 여린 아이 같아’라고 노래하는 자작곡 ‘철부지’가 참 좋았다.
일이 끝나고 혼자 남겨졌을 때, ‘나 어리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스스로에게 투정도 부리고 ‘엄마 보러 부산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기차 타고 떠나는데 부모님이 배웅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살면서 가장 절망했을 땐 언젠가?
많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을 때, 인간 한승우가 가수 한승우를 봤을 때 성에 안 차고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서로 등지고 있었지. 계속 멀어졌고, 참 많이 외로웠다.

그렇다면 언제 가장 행복했나?
오늘.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일을 하는 오늘이 가장 행복하다.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내일도 행복하겠지.

이제 인간 한승우는 가수 한승우를 좋아하게 됐나?
요즘은 서로 많이 아껴주고 존중해준다. 더 좋은 가수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날 사랑해야지 사랑을 나눠줄 수 있으니까. 내 팬분들은 나와 닮은 면이 많다. 열심히 살고 이해심 넓은데 속앓이를 하고 슬픔도 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팬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같이 만들어가려 한다. 서로 사랑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며 같이 커가는 존재다.

부산 사람이다. 고향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너무 오래 떠나왔다. 내게 고향은 쉼터도 일터도 아닌, 고속도로 위의 휴게소 같은 느낌이다.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마음의 고향은 서울이다.

서울에서 당신에게 특별한 장소는?
성산대교. 연습생 시절, 연습실이 저녁 7시면 문을 닫았다. 그런데 연습할 곳이 없어 성산대교에 가서 이어폰 끼고 춤을 췄다. 겨울이면 패딩 점퍼를 입고 춤을 췄지. 지나가다가 그곳을 보면 늘 초심을 떠올린다.

•VICTON•
최병찬

촬영장에서 줄곧 활기가 넘치더라. 사랑 많이 받겠다.
늘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 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서 많은 분들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고 싶거든. 나는 누군가를 웃음을 주는 게 좋다.

지금도 어리지만 참 풋풋하다.
데뷔 초창기에는 더 그랬다. 뭘 하든 마냥 밝고 뭐든지 재미있었다. 생각이 좀 없었다고 할까. 하하하. 그런데 지금은 뭘 해도 한 번 더 생각한다. 좀 더 진지해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

계기가 있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예전엔 한없이 나약하고 상대에게 의지할 뿐이었는데, 이젠 나 자신을 믿으면서 스스로 답을 구하고, 판단을 내리게 됐다. 남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

밝고 활기차 보이는 병찬에게도 다른 면모가 있을까?
당연히 있지. 빅톤의 최병찬은 밝고 긍정적이며 남에게 에너지를 전해주지만, 일반인 최병찬으로서는 고민도 생각도 많다. 어두운 면도 있지. 하지만 아주 무겁지는 않고. 내게 어둠이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캄캄한 게 아니라 눈을 감고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지나치는 정도다. 그러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좌절했던 순간도 있나?
많았지. 데뷔 전 연습생 시절에도 그랬고, 데뷔 후 공백기가 길어졌을 때도 마음이 힘들고 외로웠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지기엔 이르다, 항상 그렇게 버티며 이겨냈지. ‘이것도 어차피 지나갈 일이야.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이렇게 겪고 나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거야, 분명히.’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안 좋은 반응을 봐도 바로 잊어버린다. ‘싫어하는구나, 그런 사람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해라!’ 이러고 딱 끝낸다. 하하하. 나는 그냥 나인데, 어떻게 모두의 입맛을 맞춰줄 수 있겠나. 그냥 웃고 넘겨야지.

자존감이 높은 사람 같다.
그런 편이다. 내가 날 안 믿으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으니까.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둔다.

욕심 있나?
예전엔 아주 큰 꿈을 꿨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영앤리치가 되고 싶었다. 하하하. 그런데 지금은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고,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을 분수에 맞게 하려고 한다.

욕심을 버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무리해서 많은 걸 하다 보면 오히려 탈이 난다고 생각한다. 나는 무엇이든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하다 싶을 정도로 하고 싶다. 하지만 요즘엔 정말 아쉽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 같아서. 팬들도 오래 못 봤다. 얼른 만나고 싶다.

병찬은 언제 가장 행복한가?
최근 드라마 <라이브온>을 촬영했을 때! 내 첫 드라마여서 정말 의미가 컸다. 현장에서도 나름대로 적응을 잘했다. 하하하. 제작진과 함께 촬영한 배우분들 모두 좋았고, 다들 좋아해주셔서 기뻤다. 그리고 ‘Mayday’ 단체 활동을 했을 때도 좋았다. 팬분들과 만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승우 형과 완전체 무대를 보여준 것도 의미가 컸거든.

앞으로 병찬은 뭘 더 해보고 싶나?
드라마 <라이브온> 촬영으로 좋은 밑거름을 다졌으니, 아이돌로서도, 배우로서도, 여러 캐릭터를 가진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다.

반려묘 두 마리가 있다면서?
누나가 길고양이를 입양했는데, 자기 주인밖에 모른다. 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사람이 없을 때 내가 들어가면 갑자기 야옹 하면서 내게 머리를 부비고. 어떨 때 보면 반려묘가 아니라 형 같다. 어쩌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병찬과 닮은 점은 없나?
나는 강아지에 가깝지. 팬분들이 ‘강쥐’라고 불러주신다. 하하하.

혼자 있을 땐 뭘 하나?
집안일을 곧 잘하는 편이다. 내 자리는 항상 정리가 잘되어 있다. 나는 아주 욕심을 내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소한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잘하려고 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예지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이우정
STYLIST 박정아
HAIR 승진(블룸)
MAKE-UP 김수진(블룸)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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