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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브랜드의 리더들: 홀거 게르만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는 굵직한 브랜드의 대표들을 만났다. 한국 생활 2년 차에 접어든 그들이 말한다. 한국 자동차 문화와 코로나 시대의 브랜딩 활동, 직장인으로서의 깨달음에 대해.

UpdatedOn Octobe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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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울&실크 수트·니트·스카프는 모두 제냐 제품.

•INTERVIEW•
홀거 게르만
-

포르쉐 코리아 대표

포르쉐 코리아 대표의 눈에 비친 한국 자동차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굉장히 역동적이다. 다양한 트렌드가 펼쳐지고, 전통을 기반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그 점은 브랜드 전통을 미래 기술과 융합하고 있는 포르쉐와 유사하다. 한국 자동차 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자동차 문화다. 소비자는 자동차와 자동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시장의 발전 방향도 주의 깊게 관찰한다. 그 점은 독일 소비자와 비슷하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미래적인 기술을 구현한 포르쉐의 대표 모델을 꼽자면?
911이 좋은 사례다. 911은 최신 모델인 8세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50년간 독특한 디자인을 유지해왔다. 세대에 따라 디테일만 수정하며 진화해온 모델이다. 각 세대별 911은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접목한 차량으로 인정받으며,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해왔다. 전통을 유지한 디자인에 최신 기술을 탑재해온 것이다. 포르쉐의 다른 차량들도 911의 진화하는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1세대의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며 새로운 개선점을 찾아내는 식이다. 결국 좋은 디자인을 개선해나가며 최신 기술을 탑재하는 것,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 핸들링이 매우 좋은 자동차라는 평가까지 종합하면 포르쉐가 원칙을 고수하며 새로운 기술을 갈고닦아 더 나은 차를 만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

 

“가족으로서 팀워크를 발휘하고,
협업하며 나아가 페리 포르쉐의 철학을
계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 소비자는 디지털 기능과 옵션에 대한 요구가 높다. 여기에 포르쉐 코리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근 출시한 타이칸은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탑재된 기능도 최첨단이다. 타이칸뿐만 아니라 기존 차량들도 기술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8세대 911에 탑재된 모드는 비에 젖은 노면에서도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그 외 디지털 연결성 등 차량 외부적으로도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포르쉐 독일 본사는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를 할뿐더러, 자회사 중에 디지털 기업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가며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과 상생할 계획도 있나?
많은 스타트업으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고 있다. 그들과 협업할 방법을 찾고 있는 상태다. 현재 파트너십을 구축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회사도 있다. 예를 들면, 대영채비라는 회사와 함께 고속 충전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포르쉐 하면 모터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선 모터스포츠 문화가 정착되는 추세다. 한국 모터스포츠 문화를 포르쉐 코리아는 어떻게 보고 있나?
레이싱 트랙은 포르쉐의 고향이다. 모터스포츠에는 포르쉐의 DNA가 녹아 있다. 우리는 매년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라는 레이싱 이벤트를 개최한다. 독일에서 공수한 포르쉐의 대표적인 레이싱 차량들을 고객이 직접 경험해보는 행사다. 얼마 전에도 개최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모터스포츠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올해 하이라이트가 될 뻔한 ‘포뮬러 e’ 대회가 불발된 것이 가장 아쉽다. 포르쉐 팀을 초청해 한국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도 있었다. 내년 대회가 예정되어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포르쉐 팀을 한국 고객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

포르쉐 코리아의 대표는 어떤 모델을 타고, 어디에서 드라이브를 즐길지도 궁금하다.
현재 ‘파나메라 터보’를 타고 있다. 직전에는 ‘타르가’를 이용했다. 한국에는 훌륭한 주행 코스가 매우 많다. 포르쉐의 핸들링이 얼마나 좋은지 체감하려면 외진 국도에서 와인딩을 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즐겼던 코스는 오대산 국립공원의 6번 도로다. 산악 지형을 내려와 바다로 연결되는 와인딩 코스다.

포르쉐에 입사해 20년 넘는 직장 생활을 거쳐, 포르쉐 코리아의 대표가 되었다. 회사원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코스일 것이다. 20년 동안 포르쉐의 여러 직무를 거치며 세상을 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받았나?
나는 굉장한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처음 슈투트가르트의 포르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가족의 일원이 된 느낌이었다. 일을 시작할 때부터 해외 업무에 관심이 많았는데, 운 좋게 원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었고, 나와도 잘 맞았다. 당시 경험한 업무가 해외 시장 영업에 필요한 요소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CEO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는 큰 그림을 그리고, 통찰력을 키우고, 기업 관리 방법을 익혔는데,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더라. 적합한 인력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영국에서 근무할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다. 한 팀으로서 위기를 극복하며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재차 얻었다. 현재는 한국이라는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사업을 하며 많은 동기 부여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도 팀원들로부터 힘을 얻고 있다. 결국에는 어떻게 가족으로서 팀워크를 발휘하고, 협업하며 나아가 페리 포르쉐의 철학을 계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더 알리고 싶은 포르쉐 코리아의 장점은 무엇인가?
포르쉐는 상충하는 두 요소를 한 번에 보여준다. 트랙에서 잘 달리면서도 일상에서 활용성이 높은 점, 전통을 고수하며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점 등이다. 이러한 장점은 포르쉐 직원들에게도 녹아 있다. 반대되는 두 가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려면 유연해져야 한다. 열린 사고방식은 사람을 어떤 상황에서든 개선 방안이나 해결책을 찾도록 만들어준다. 포르쉐 코리아의 사람들은 그런 능력이 있고, 현상 유지보다는 창의적인 파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 포르쉐 코리아의 행사나 활동을 보면 규모는 크지만, 실제 행사를 움직이는 건 결속력 있는 소수의 직원이다. 우리 직원은 열의가 높고, 업무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가 역동적이다. 포르쉐는 굉장히 재미있는 회사이자, 독특한 문화를 공유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그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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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김형상, 이우정
STYLIST 배보영
HAIR&MAKE-UP 채현석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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