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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에서 건진 패션

말쑥한 영국 신사의 B급 액션 영화 <킹스맨>이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로 돌아온다. 세계대전이 배경인 만큼 정갈한 수트 패션은 볼 수 없다. 다만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밀리터리 룩이 펼쳐진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영향받은 현대의 패션 아이템을 찾아봤다.

UpdatedOn August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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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쪽 어깨에 플랩을 덧댄 싱글 트렌치코트 디올 맨 제품.

    오른쪽 어깨에 플랩을 덧댄 싱글 트렌치코트 디올 맨 제품.

    오른쪽 어깨에 플랩을 덧댄 싱글 트렌치코트 디올 맨 제품.

    1 TRENCH COAT

    20세기 전쟁은 총기의 혁신적인 발명으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띠었다. 빗발치는 총알 세례를 피하기 위해 참호를 만들어 싸운 것. 이때 제작된 것이 트렌치코트다. 본래 명칭은 타이로켄인데 주로 참호(Trench)에서 입어 트렌치라 불렀다. 개버딘 소재로 만들어 통기성과 내구성뿐 아니라 방수성도 우수했고 바람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허리와 손목 조임 벨트 같은 디테일을 더해 실용적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장교들은 자식에게 트렌치코트를 물려줬고 지금의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계급장을 끼우는 어깨 견장, 소총을 결착할 때 마모 방지를 위해 덧댄 플랩 등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군복의 요소. 전통적인 트렌치코트는 더블 버튼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싱글 버튼도 보인다. 트렌치코트 외에 모진 바닷바람을 막으려고 해군들이 입은 피코트, 몽고메리 장군이 애용한 더플코트 등이 전쟁에서 유래했다.

  • 곳곳에 포켓 디테일을 더해 실용성이 높은 검은색 점프수트 YCH 제품.

    곳곳에 포켓 디테일을 더해 실용성이 높은 검은색 점프수트 YCH 제품.

    곳곳에 포켓 디테일을 더해 실용성이 높은 검은색 점프수트 YCH 제품.

    2 JUMP SUIT

    낙하산을 메고 적진을 멋지게 침투하는 공수부대의 상징인 점프수트. 세계대전의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전투기의 출현이다. 초창기의 좁디좁은 전투기 조종석 때문에 편안하고 조종사의 임무 특성상 기능성도 갖춘 제복이 필요했다. 이에 전투기 조종사를 위한 옷이 개발됐는데 점프수트가 바로 그것. 상·하의가 하나로 이어진 오버올 형태의 점프수트는 확실히 움직임이 편하고 실용적이다. 이후 조종사뿐 아니라 실외 작업을 많이 하는 정비사들도 즐겨 입게 되었다.

  • 카무플라주 무늬의 밀리터리 필드 재킷 폴로 랄프 로렌 제품.

    카무플라주 무늬의 밀리터리 필드 재킷 폴로 랄프 로렌 제품.

    카무플라주 무늬의 밀리터리 필드 재킷 폴로 랄프 로렌 제품.

    3 FIELD JACKET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주야장천 입은 필드 재킷. 필드 재킷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 미군들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하지만 그전부터 비슷한 재킷은 존재했다. 미군에서 이전의 재킷을 보완하고 디자인적 요소를 추가해 선보인 것이다. 어깨, 소매, 가슴 등에는 화려한 패치 장식을 붙여 소속감을 나타낸다. 현대에는 가슴 부분에는 세로 지퍼를 활용한 포켓과 아웃포켓 디자인으로 군복에 근간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매년 F/W 시즌이 다가오면 많은 브랜드에서 필드 재킷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아우터를 전개한다.

  • 앞코의 메탈 소재와 버클 장식이 돋보이는 견고한 부츠 디올 맨 제품.

    앞코의 메탈 소재와 버클 장식이 돋보이는 견고한 부츠 디올 맨 제품.

    앞코의 메탈 소재와 버클 장식이 돋보이는 견고한 부츠 디올 맨 제품.

    4 BOOTS

    발등에 내려앉는 바람이 차가워질 때면 여름 내내 신었던 플립플롭은 넣어두고 부츠를 꺼낼 시기가 왔음을 느낀다. 계절을 재촉하는 부츠 역시 군화에서 유래됐다. 워커 부츠, 콤배트 부츠, 데저트 부츠…. 지금은 부츠를 날렵하고 매끈하게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지만 전시에는 견고한 게 최우선 덕목이었다. 투박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발을 보호해줄 굳건함. <킹스맨>에는 발을 착 감싸는 롱부츠가 등장한다. 두 개의 견고한 버클 장식을 더해 마치 발과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부츠. 현대에는 스터드 장식과 송치를 활용하거나 앞코와 뒤꿈치에 장식을 넣어 재미를 더하는 등 여러 변주를 이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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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성지
PHOTOGRAPHY 박도현

202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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