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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 유튜버

산, 바다, 구름을 액션캠 속에 잔뜩 담았다. 1인칭 시점의 화끈한 랜선 라이딩을 선사하는 여섯 유튜버를 소개한다.

UpdatedOn July 31, 2020

3 / 10

 

바이크 네이트 힐스(Nate Hills)

주홍빛 세도나 사막, 달동네 좁은 골목, 광활한 아치스 국립공원. 네이트 힐스는 산악자전거로 이곳저곳 모험한다. 가파른 언덕을 두 바퀴에 의지한 채 내달리는 그에게 브레이크란 없다. 그의 영상은 정상으로 향하기 전 간식거리를 사는 것으로 시작된다. 험난한 모험에 필요한 식량 비축이다. 정상에 도달하는 순간 그와 자전거만의 고독한 싸움이 장전된다. 펄럭이는 바람 소리, 바퀴와 지면의 마찰음이 이어폰을 뚫고 새어나온다. 영상으로 지켜볼 뿐이지만 몰입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바이크를 사랑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아쉬운 점 7시간의 대장정을 10분가량으로 압축했다. 사라진 6시간 50분이 아쉽다.
주의할 점 자전거 바퀴가 바위 위로 튕겨나갈 때면 위태로움과 불안감이 화면 밖으로 전해진다. 안장 위 엉덩이가 들썩이는 게 몸소 느껴질 판이다.


3 / 10

 

윙수트 젭 콜리스(Jebb Corliss)

윙수트를 입고 헬기 밖으로 호기롭게 발을 내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가 몸을 던진 하늘은 수십 군데다. 중국의 만리장성,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호주의 해저 화산 볼스피라미드 등. 영상 섬네일이 온통 새파란 하늘이다. 그의 채널이 남다른 이유는 초특급 익스트림 스포츠 스카이다이빙을 360도 VR 영상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탁 트인 영상은 생동감을 극대화하고, 추락하는 모습과 발밑 드넓은 대지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침대에 누워 작은 화면으로 보는데도 중력을 거슬러 붕 뜨는 기분이다.
짜릿한 점 용기가 과하다. 아무리 스카이다이빙이 좋다지만 날아가는 헬기에서 냅다 뛰어내린다. 헬기 양쪽엔 문도 없다. 보는 사람이 다 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
주의할 점 멀미가 유발될 수 있다. 젭 콜리스의 비행을 보는 건 좋지만 무리하진 말자.


3 / 10

 

롱보드 조시 뉴먼(Josh Neuman)

바람 가르며 내달리는 데는 보드가 제격이다. 보딩 시 몸을 온전히 보드에 맡겨야 한다. 그래야 미세한 근육과 맥박의 움직임이 생생히 느껴진다. 조시 뉴먼은 롱보드 여행가이자 활강 실력이 뛰어난 프로 스케이트보더다. 그의 속도감과 균형감은 손오공도 가볍게 제친다. 주로 비탈진 도로에서 보드를 탄다. 주변 풍경은 빛나는 태양과 더없이 푸른 하늘, 그리고 나무들이 빼곡한 숲이다. 영상에서 앵글은 1인칭 시점이지만 속도가 빨라 다각도로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자연의 선명한 색채가 더해져 영상미까지 훌륭하다.
짜릿한 점 헤어핀 구간의 코너링은 짜릿하다. 몸은 낮게 숙이고 맨땅을 손으로 쓸어가며 균형 잡는 모습이 조마조마하다.
주의할 점 영상 길이는 대부분 3분 내외다. 재빠르게 흘러가니 1초라도 정신을 놨다간 오금 저리는 장면들을 놓칠 수 있다.


3 / 10

 

스쿠버다이빙 크리스토퍼 패로(Christopher Farro)

지금까지 산 좋고 하늘 좋은 곳들을 봤다면 이제는 물 좋은 곳이다. 유독 스쿠버다이빙은 무섭게 느껴진다. 사납게 생긴 심해 생물과 마주칠 일도 없는데. 크리스토퍼 패로는 심해어까진 아니지만 작고 큰 바다 생물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유유히 지나가는 돌고래 무리에 당당히 파고들며 용감한 모습도 보인다. 안부 인사도 빼먹지 않는다. 컴컴한 동굴 같은 곳도 망설임 없이 들어서는 그의 채널은 무더위를 날리기에 제격이다.
훌륭한 점 크리스토퍼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스쿠버다이빙뿐만 아니라 스카이다이빙, 서핑, 등산과 스키까지 못하는 종목이 없다. 또한 온갖 운동으로 다진 그의 몸은 다이어트 욕구를 자극한다.
주의할 점 심해 공포증이 있다면 주의하자. 일렁이는 물속 소음은 속을 울렁이게 만들 테니.

 카약 매운맛 & 순한 맛 

  • 매운맛 데인 잭슨(Dane Jackson)

    잔잔한 수면 위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는 게 아니다. 카약을 타고 수많은 바위에 부딪치며 거친 급류를 전진한다. 매운맛 그 자체에 박진감 제대로다. <매드맥스> 물 버전이다. 채널 주인 데인 잭슨은 프로필 사진만 보아도 야망 가득한 표정에 머리는 흥건히 젖어 있어 마치 물을 다스리는 자 같다. 굽이진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이어폰은 진동한다. 웅장한 폭포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폭포를 마주할 때면 그의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진다. 물을 한가득 머금고 착지했을 때 희열감은 배가된다.
    독특한 점 한 번 보고 나면 형광 분홍색 카약이 눈에 아른거린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주의할 점 사람 많은 곳에선 감상을 자제하자. 카약이 물살에 뒤집히는 장면에서 자신도 모르게 ‘어머’ 하고 외치게 될 테니.

  • 순한 맛 토마즈 푸르마네크 (Tomasz Furmanek)

    지옥의 문턱에 맞먹는 급류를 맛봤다면 이제는 긴장을 풀 차례다. 토마즈 푸르마네크는 산전수전 모두 겪은 한량처럼 카약을 탄다. 그래서인지 유려한 물살과 한적한 노르웨이 마을의 모습을 온전히 담았다. 얇게 언 강물을 노로 부수며 앞으로 나아간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다채롭다. 에울란피오르에선 눈이 반쯤 덮인 산이 보이고 내뢰피오르에선 노을로 붉게 물든 거대한 바위들이 장관을 이룬다. 채널 주인은 몇몇 영상에선 드론을 띄워 카야킹하는 모습을 드넓고 방대하게 보여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주목할 점 영상미다. 4년간 채널에 올린 영상들의 길이는 모두 1분 남짓이지만 단 1분간의 노르웨이 모습은 여행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휴대전화 화면으로 봐도 충분하다.
    주의할 점 취침 전 시청할 경우 쉽게 잠들 수 있다. 유유자적하게 노 젓는 소리는 ASMR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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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202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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