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술 맛 나는 술잔

눈으로 한 번, 혀끝으로 한 번. 술맛 살리는 매끈한 글라스.

UpdatedOn April 03, 2020

/upload/arena/article/202003/thumb/44600-408392-sample.jpg

1​ 녹은 얼음에서 영감받은 울티마 툴레 온더록스 글라스 3만4천5백원 이딸라 제품. 2 한 손에 착 감기는 크기의 바웨어 니트 글라스 2만2천원 리델 제품. 3 기하학적 형태의 기둥이 특징인 베가 마티니 글라스 49만원 바카라 제품. 4 투명한 크리스털 샴페인 잔·빨간색 크리스털 샴페인 잔 모두 가격미정 에르메스 제품. 5 용량과 높이, 두 가지 밸런스가 훌륭하게 잡힌 하이볼 글라스 2만2천원 리델 제품. 6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유연한 실루엣의 라미 화이트 와인 글라스 2만1천원 이딸라 제품.

온더록스 글라스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사랑은 정평이 났다. 에세이집 <위스키 성지 여행>과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에서 위스키와 온더록스 잔을 예찬한다. 마감 때면 온더록스 잔에 연필을 꽂아두고 원고를 쓴단다. 온더록스는 위스키의 거친 향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커다랗고 단단한 얼음이 녹으면서 위스키를 부드럽게 순화시켜주기 때문. 온더록스 글라스는 강철 같은 얼음을 받치기 위해 바닥이 두텁고 견고하다. 겉면은 일직선으로 곧게 뻗고 안쪽은 살짝 눈으로 한 번, 혀끝으로 한 번. 술맛 살리는 매끈한 글라스. 봄밤을 마신다 굴곡진 형태를 고르면 얼음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마저 들린다. 오감을 모두 맛본다는 얘기다. 과연 하루키가 선택할 만하다.

니트 글라스

위스키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원액 그대로 즐기는 방식을 니트라고 한다. 위스키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이트라고도 한다. 싱글 몰트위스키 애호가들이 선호하며 글라스의 기본은 튤립 모양인데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얇고 투명하면 충분하다. 단, 한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하게 잡히는 게 좋다. 그래야 듬직한 무게를 느끼며 위스키 자체의 풍미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칵테일 글라스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007> 시리즈 속 제임스 본드는 전통적인 진 대신 보드카로 만든 마티니를 주문한다. 아무렴 어떨까. 잔은 똑같은데. 흔히들 마티니 전용 글라스로 알고 있지만 본래는 칵테일 글라스다. 얼음은 넣지 않으며 쇼트 드링크 칵테일에 많이 사용한다. 밋밋한 손잡이를 크리스털로 장식하거나 색의 변주를 주기도 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그래도 칵테일이 은은하게 비치는 투명한 삼각뿔 모양 잔이 클래식이다.

샴페인 글라스

샴페인 글라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입구 부분이 넓은 소서(Saucer)형과 가늘고 기다란 플루트(Flute)형. 행사장에서 흔히 접하는 형태가 플루트 글라스다. 사전적 의미로 길쭉한 술잔인데 샴페인의 향기와 탄산이 나가지 못하도록 글라스 입구가 약간 오므라져 있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를 감상할 수 있기에 보는 재미가 있는 잔이다.

하이볼 글라스

니트와 온더록스로 마시는 방법이 너무 독하다면 하이볼 위스키로 마시자. 위스키에 소다와 진저에일 같은 탄산을 넣어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청량하고 달큼하기에 한결 편안하다. 하이볼 글라스는 키가 크다. 얼음과 탄산수를 수북이 담기 때문. 큰 키 덕분에 톨 글라스(Tall Glass) 혹은 굴뚝을 닮아 침니 글라스(Chimney Glass)라고 한다. 물컵과 비슷하게 생긴 것부터 밑동이 화려하고 다양한 프린트가 들어간 모양도 있다.

화이트 와인 글라스

와인잔에 따라 와인의 맛이 달라진다. 바로 향 때문이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은 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용하는 글라스의 모양 역시 다르다. 레드 와인은 타닌의 텁텁함을 줄이고 향을 퍼트릴 수 있도록 볼이 큰 잔을 사용한다. 반면 화이트 와인은 기본적으로 타닌 성분이 적기에 크기가 작은 잔을 사용한다. 화이트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찬 온도에서 더 좋은 맛을 낸다는 것. 잔이 크면 많은 양을 따라놓게 되고, 마시는 동안 와인의 온도가 상승해 맛과 향이 변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김성지
PHOTOGRAPHY 박재용
ASSISTANT 김인혜

2020년 04월호

MOST POPULAR

  • 1
    FOR FRIEZE SEOUL
  • 2
    구찌 앙코라의 의미
  • 3
    N과 M
  • 4
    창을 이어 받은 남자
  • 5
    궁극의 전시

RELATED STORIES

  • LIFE

    도심 속 낭만 시티뷰 카페 4

    서울의 곳곳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를 모았다.

  • LIFE

    The Panthere of Venice

    한 브랜드가 예술과 문화를 진중하게 다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걸 까르띠에가 해내고 있음을 직접 경험했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어렴풋하게 마나 예술과 문화에 대한 브랜드의 진중한 접근을 이해하게 만드는 새로운 챕터였다.

  • LIFE

    15YO를 마실 때

    서울의 바(BAR) 5곳에서 15년 위스키 중 어떤 걸 마셔야 할지 물었다.

  • LIFE

    어느 작은 시계 축제

    제네바의 새로운 시계 페스티벌, 제네바 워치 데이즈 이야기.

  • LIFE

    모던 제사상

    사 먹어서 편리하고 맛있어서 즐거운 오늘날의 제사 음식.

MORE FROM ARENA

  • REPORTS

    끝까지 간다

    설경구는 스스로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연기를 할 때 가장 빛나는 배우다. 영화 <불한당>으로 멋지게 돌아온 그가 끝까지 가는, 그 지독한 연기가 그립다고 말한다.

  • FASHION

    Line Up

    각기 다른 패턴으로 채워진 가을의 옷장.

  • INTERVIEW

    우아한형제들 CBO 장인성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렇다. 콘텐츠는 더 이상 매체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케터들은 반 발 빠른 트렌디한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목을 끄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걸까. 브랜드, 광고, 공간, 데이터를 다루는 마케터들에게 물었다.

  • AGENDA

    4가지 기술

    1월에 구입해야 할 테크 신제품.

  • AGENDA

    Ready To Wear?

    일부 디자이너들이 전통적인 패션 캘린더를 거부하고 나섰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