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패션 MD 김현호

지금, 사람들은 인플루언서를 꿈꾼다. 매일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발견되고, 그들의 영향력은 나날이 증가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수많은 인플루언서 중 깊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책무로 삼은 이들을 만났다.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전문가들이 인플루언서의 세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UpdatedOn September 12, 2019

패션 MD

김현호

brunch 옷 읽는 남자

/upload/arena/article/201909/thumb/42730-383733-sample.jpg

 

패션을 다루는 인플루언서는 많다. 김현호도 패션 콘텐츠를 다룬다.
김현호의 콘텐츠가 더 흥미로운 건 그가 무엇을 다루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옷 읽는 남자 김현호
언어 유희를 조금 썼어요. 흔히 ‘입다’라고 표현하지만, ‘읽다’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기도 해서요. 무엇보다 저는 읽는 콘텐츠를 다루니까 의미를 제대로 따지면 ‘읽는 남자’가 더 맞겠죠? 하하.

옷을 읽는 방법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연결하고 싶었어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또 패션 쪽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 두 영역을 더해보기로 했죠. 문학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이 입었던 옷에 대해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운 좋게 금상을 받았고요. 브런치는 상을 받은 작가들한테 출판사랑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 덕분에 최근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어요. 세 달 전 오디오북이 나와서 관련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고요.

문학과 패션, 두 영역 더하기
사실 패션을 인문학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아요. <옷장 속 인문학>이라는 책도 있고요. 그런데 이런 종류의 인문학적인 책은 많은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는 적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야기 속에서 옷을 꺼내는 게 아니라, 옷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문학을 더하는 식의 콘텐츠가 많아 결국 옷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문학 작품과 옷, 둘 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잡자’라는 기조로 출발했어요. 결국 서로 다른 영역,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포스 오브(Forth of)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싶어요.

위대한 개츠비와 랄프 로렌
상을 받았던 콘텐츠 중에 하나가 위대한 개츠비와 랄프 로렌을 엮은 글이에요. 개츠비는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사람으로 그려지잖아요? 결국에는 타락하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무튼 그렇죠. 랄프 로렌도 어떤 부분에서는 개츠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대인이지만 이름을 바꾸고, 부자가 되고, 결국 재벌이 되기 위해서,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폴로 랄프 로렌’ 왕국을 만들죠. ‘이 둘의 아메리칸 드림은 닮아 있다’라는 주제로 글을 썼어요. 옷 읽는 남자의 콘텐츠는 대부분 이런 연결 고리가 소재예요.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영역을 서로 더해보면서 교집합을 찾는 식이죠.

정제된 문학의 대중성
문학 중에서도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는 ‘고전’이에요. ‘지금까지 살아남은 작품은 다 이유가 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고전 문학이 콘텐츠로서 좋은 또 다른 이유는 한 번 정제된 문학이라는 거예요. 번역을 거친 문학 작품은 적어도 한 번은 정제되어 있거든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초고를 일본어로 썼다가 영어로 번역해 다시 글을 쓰는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좀 더 대중적으로 읽히고, 더 직관적이고, 명료해지니까요. 저 역시 그런 의미에서 ‘고전 문학’을 주로 다뤄요.

편집적 글쓰기
제가 쓰는 글의 기저는 사실 편집이거든요. 그러니까 조각조각을 모아서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하는 작업이기도 해요. 흔히 ‘세상에 새로운 건 없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라고 표현하잖아요. ‘기존에 있는 가치들을 모아서 새롭게 엮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해요. 제가 만드는 콘텐츠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 새로운 건 아니죠. 기존에 떨어져 있던 것들을 모으는 작업으로 설명할 수도 있으니까. 편집자적인 마인드가 필요하죠.

인플루언서의 메시지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무게와 파급력, 그리고 사회적인 맥락에서 발현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 김정운의 <에디톨로지>, 조지 오웰의 <1984>는 그런 맥락에서 읽어보면 좋을 책들입니다.

시리즈 기사

MICRO INFLUENCER 시리즈 기사

 

퇴사학교 교장 장수한

생각정리연구소 대표 복주환

힙스터 쿠키 매거진 널포

수의사, 동물행동 전문가 설채현

야구 전문가 대니얼 김

스니커즈 리뷰어 태거

'고알레' 대표 이호

닥터프렌즈

브랜딩 전문가 우승우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신기호
CONTRIBUTING EDITOR 박한빛누리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김선익

2019년 09월호

MOST POPULAR

  • 1
    재주 소년 차강윤
  • 2
    SCENE 12
  • 3
    <아레나> 5월호 커버를 장식한 이준호
  • 4
    MINOR DETAILS #한승우
  • 5
    아웃도어 소사이어티

RELATED STORIES

  • INTERVIEW

    정경호의 선택

    아이고, 반갑습니다. 스튜디오에 들어온 배우 정경호가 10년 지기처럼 두 손을 내밀고 인사했다. 물론 우린 처음 보는 사이다. 정경호는 그렇게 사람을 대하는 배우다. 함께하는 사람을 우선하는 배우. 좋은 연기는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배우. 곁에 있는 연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연기하는 배우. 정경호의 선택에는 사람이 깔려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결과 또한 좋다.

  • INTERVIEW

    그곳에 소지섭이 있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대신해 총탄을 맞고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그 남자. <사도>에서 조선의 왕이 되어 구슬픈 춤을 추던 그 남자. <주군의 태양>에서 귀신들의 원혼을 풀어주던 그 남자. 지난 28년간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장면 속에는 소지섭이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으로 돌아온 배우, 소지섭을 만났다.

  • INTERVIEW

    완벽함과 유연함 사이의 이준호

    어느덧 17년 차. 수많은 노래와 배역 사이를 이준호는 치열하게 오갔다. 완벽함을 바라는 마음은 그를 시종일관 몰아붙였다. 그의 노력에 걸맞게 팬들의 환호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울려 퍼졌다. 그렇게 달려가던 이준호는 이제 유연함을 바라본다. 완벽에 다다르는 길이 하나만 있지 않기에.

  • INTERVIEW

    소지섭, "좋은 배우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배우 소지섭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박재범, 반려견 오스카와 함께 한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박재범이 함께한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FASHION

    Endless Summer

    한여름 바다에서 만난 소년들의 파노라마.

  • FASHION

    크리스토퍼 놀런의 시계들

    시간을 탐미하는 감독답게 유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에는 많은 시계가 등장한다. 최근 개봉한 <테넷> 역시 마찬가지. <테넷>을 비롯해 놀런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또 어떤 시계를 찼는지 알아봤다.

  • REPORTS

    웃는 여자는 더 예뻐

    6년 차 스포츠 아나운서이자 〈베이스볼 투나잇〉을 진행하는 배지현 아나운서를 만났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내 마음에 꽃이 폈다.

  • LIFE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탈모 치료제 로게인폼

    두피 케어를 넘어, 모낭표적케어가 가능한 세계 판매 1위 탈모 치료제를 소개한다.

  • REPORTS

    Editor's View

    삶의 지식에 주목해야 한다. 매달 세상은 소식의 아우성이다. 모두 수용하려면 과부하가 걸린다. 선별의 묘가 필요하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에디터들이 콕 집어 선별한 이슈들과 그들의 생각을 담았다. 당신이 알아야 할 지금 이 순간의 시선. <아레나> 에디터 네 명이 당신의 머릿속을 꽉꽉 채워줄 거다. 기대해도 좋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