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REPORTS MORE+

서강준의 청춘

서강준이 물었다. “지금 내 청춘은 잘 흘러가고 있는 걸까요?” 적어도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를 기가 막히게 소화해내는 카메라 속 서강준은 그 모습 그대로 청춘, 그 자체였다.

UpdatedOn October 29, 2018

3 / 10
/upload/arena/article/201810/thumb/40317-339510-sample.jpg

빨간색과 남색의 홀리데이 체크무늬 스웨터 25만8천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품.

빨간색과 남색의 홀리데이 체크무늬 스웨터 25만8천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품.

드라마 <제 3의 매력> 리뷰를 보니까 ‘서강준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었나?’라는 의견이 가장 많더라. 그럼 반대로, 이전에 사람들은 서강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다. 늘 똑같은 마음으로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 어느 하나 열심히 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다. 그럼 이전에는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줬길래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평가를 해주시는 걸까?
요즘 <제3의 매력>을 촬영하면서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제 시작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993년생이면 사실 아직 어린 나이다. 그럼에도 굉장히 진중하고 뚝심이 있는 사람 같다.
어디에서 그런 걸 느꼈나?

인터뷰를 열심히 찾아 읽어봤다. 사람들의 평가에 대해 담담하기 짝이 없더라고. 연기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엄청 들을 텐데, 그 안에서 중심 잡는 건 너무 힘들 것 같다. 그런데도 타고난 성격인 건지, 연기 생활을 하면서 단련이 된 건지 궁금하더라.
단련까지는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이거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 않나.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어떨 땐 재밌고 어떨 땐 힘들다. 내가 연기를 하는 건 단순히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분명 더 잘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고, 그걸 이루고자 하는 의지도 크다. 나를 위해 하는 일이니까 우선순위를 정하자고 생각했다. 물론 대중의 평가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담담해진다.

이렇게 생각이 많고, 또 깊기 때문에 작품 선택을 할 때도 고민의 시간이 엄청 날 것 같다.
많이 고민한다. 하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선택하진 않는다. 일단 하고 싶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리고 또 책임감 측면에서도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선택한다. 앞으로도 계속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다.

그런데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는데 막상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이상하게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고 싶은 거더라고. 그게 잘 맞아떨어지면 감독님, 작가님, 상대 배우가 누군지 신경 쓰지 않고 무조건 하게 된다.

/upload/arena/article/201810/thumb/40317-339512-sample.jpg

퍼 장식의 남색 에코 스웨이드 재킷 53만8천원·덕다운 집업 후드 점퍼 가격미정·검은색 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노란색 스니커즈·남색 캡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arena/article/201810/thumb/40317-339513-sample.jpg

은은한 광택의 덕다운 패딩 점퍼 가격미정·낙서와 뒤섞인 로고 프린트의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 33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노란색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물론 대중의 평가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담담해진다.” 

 

<제3의 매력>도 같은 이유로 결정했겠네?
작가님이 어떤 분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일단 대본의 느낌이 좋았다. 처음엔 감독님도, 상대 배우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하겠다고 결정했다. 나중에야 표민수 감독님이라는 걸 알았다. 상대 배우도 이솜 누나라는 얘길 듣고 참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로맨스 드라마의 엔딩은 대부분 사랑이 맺어지느냐 마느냐 같다. 이 드라마도 그럴까?
아직 나도 엔딩은 모른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는 최소한 ‘내가 이런 사랑으로 이렇게 성숙한 사람이 됐다’는 결론을 맺진 않을 것 같다. 남자와 여자가 12년에 걸쳐 세 번의 만남과 이별을 겪는데, 나이를 먹어도 계속 실수를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한다. 스무 살보다 서른두 살이 좀 더 성숙할 순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결론으로 끝나지 않을까?

허리의 절개선으로 포인트를 준 울 소재 스리 버튼 코트 59만8천원·회색과 갈색이 섞인 믹스된 체크무늬 니트 23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품.

허리의 절개선으로 포인트를 준 울 소재 스리 버튼 코트 59만8천원·회색과 갈색이 섞인 믹스된 체크무늬 니트 23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품.

허리의 절개선으로 포인트를 준 울 소재 스리 버튼 코트 59만8천원·회색과 갈색이 섞인 믹스된 체크무늬 니트 23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품.

고양이 오키와 도키를 모시는 집사님이라고 들었다. 이 생명체들이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지금 혼자 살고 있는데, 다른 무언가에 기대지 않아도 될 힘을 주고 있다. 그래서 더 혼자 살 수 있게끔 도와준다. 가끔 자식 같기도 하고 동생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꽤 깊은 유대 관계를 나누고 있다.

서강준이 혼자 사는 일상을 방송하면 재밌을까?
‘노잼’이다. <나 혼자 산다> 같은 방송도 ‘나 혼자 살지만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나. 무언가 볼거리를 제공해드려야 하는데, 그럴 거리가 하나도 없다.

곱창이나 김부각 먹방 같은 거라도 해보면 어떨까?
내가 또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질 않아서. 하하.

그렇네. 계속 화면에 고양이들만 나오겠다.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도 ‘노잼’으로 통하나?
아니다. 진지하다가도 재미있는 친구다.

오, 두 가지가 다 된다고?
그럼. 진지할 땐 엄청 진지하다가도 놀 때는 덧없이 놀기도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라 정말 편한 사이다.

연예인 서강준을 어색해하진 않고?
화면 속의 나를 어색해하고 실제의 나를 어색해하진 않는다. 그래서인지 내가 나오는 드라마도 안 본다.

오늘 처음 만난 나한테 굉장한 비밀을 털어놓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요즘 서강준은 연기나 드라마 말고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나, 그건 묻고 싶더라.
나이는 왜 드는 것인가. 아직은 내가 어리고, 팔팔한 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앞으로도 조금씩 모습이 달라지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노화 관련 기사를 검색하고 있다.(웃음)

/upload/arena/article/201810/thumb/40317-339506-sample.jpg

강렬한 오렌지 컬러의 로고 프린트 후드 티셔츠 23만8천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오렌지 컬러 비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청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나 보네.
맞다. ‘내 청춘, 잘 보내고 있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매일 촬영하고 일하고, 모든 고민과 행복을 일에 쏟아붓고 있으니까. ‘한 번뿐인 청춘인데, 그래서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인데 나는 이 짧은 20대를 잘 보내고 있는 건가?’ 슬며시 그런 걱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신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이 담긴 작품이 남잖아.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갖기 어려운 거다.
맞다. 뭐든지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겠지. 그렇지만 보통의 20대를 건너뛴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지금 서강준이 흑역사를 만들면 안 되니까,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하하. 맞다. 욕심이겠지.

올해 가장 잘한 일을 꼽아볼까?
잘 기다린 것. 올해 6월 <너도 인간이니>가 방송되기 전까지, 그리고 <제3의 매력>을 촬영하기까지 반년 정도 기다렸다. 되게 텅 빈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잘 기다려서 좋은 작품을 만났으니까, 잘한 일 같다. 사실 잘 견딘 건 아니고, 그냥 때웠다. 결과적으로 잘 때운 셈이다. 하하.

데님 소재의 오버사이즈 야상 점퍼 63만8천원·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남색 캡·흰색 스니커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소재의 오버사이즈 야상 점퍼 63만8천원·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남색 캡·흰색 스니커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소재의 오버사이즈 야상 점퍼 63만8천원·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남색 캡·흰색 스니커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울 소재의 패디드 라이더 재킷 47만8천원·검은색 티셔츠 8만8천원·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흰색 스니커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울 소재의 패디드 라이더 재킷 47만8천원·검은색 티셔츠 8만8천원·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흰색 스니커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울 소재의 패디드 라이더 재킷 47만8천원·검은색 티셔츠 8만8천원·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흰색 스니커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3 / 10
/upload/arena/article/201810/thumb/40317-339509-sample.jpg

화이트 시어링 디테일의 에코 무스탕 재킷 53만8천원·검은색 베이식 터틀넥 니트 21만8천원·검은색 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품.

화이트 시어링 디테일의 에코 무스탕 재킷 53만8천원·검은색 베이식 터틀넥 니트 21만8천원·검은색 데님 팬츠 25만8천원 모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제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FEATURE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목정욱
STYLIST 이혜영
HAIR 정미영(알루)
MAKE-UP 조희정(알루)
ASSISTANT 민관우

2018년 11월호

MOST POPULAR

  • 1
    RE-NEW SNEANKERS
  • 2
    라도, 지창욱 2024 새로운 캠페인 영상 및 화보 공개
  • 3
    크기별로 알아보는 골프 에센셜 백 4
  • 4
    새로 오픈했습니다
  • 5
    가구 보러 왔습니다

RELATED STORIES

  • LIFE

    HAND IN HAND

    새카만 밤, 그의 곁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물건 둘.

  • INTERVIEW

    스튜디오 픽트는 호기심을 만든다

    스튜디오 픽트에겐 호기심이 주된 재료다. 할머니댁에서 보던 자개장, 이미 현대 생활과 멀어진 바로 그 ‘자개’를 해체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공예를 탐구하고 실험적인 과정을 거쳐 현대적인 오브제를 만들고자 하는 두 작가의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

  • INTERVIEW

    윤라희는 경계를 넘는다

    색색의 아크릴로 만든, 용도를 알지 못할 물건들. 윤라희는 조각도 설치도 도자도 그 무엇도 아닌 것들을 공예의 범주 밖에 있는 산업적인 재료로 완성한다.

  • FASHION

    EARLY SPRING

    어쩌다 하루는 벌써 봄 같기도 해서, 조금 이르게 봄옷을 꺼냈다.

  • INTERVIEW

    윤상혁은 충돌을 빚는다

    투박한 듯하지만 섬세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정교하다. 손이 가는 대로 흙을 빚는 것 같지만 어디서 멈춰야 할지 세심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상반된 두 가지 심성이 충돌해 윤상혁의 작품이 된다.

MORE FROM ARENA

  • REPORTS

    담담하게, 정기고

    정기고는 갑자기 찾아온 인기에도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단단하게 자신의 음악을 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담담함이었다.

  • FASHION

    EDITOR'S PICK #2 구찌 캔버스 더플백

    단출하게 짐을 싸서 떠날 시간.

  • INTERVIEW

    영탁, "장르 구분 없이 그냥 ‘가수’ 그 자체가 저에게 맞는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가수 영탁의 <아레나> 12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LIFE

    야구 프런트 이야기가 각광받는 이유

  • ISSUE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틱톡 크리에이터들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일등공신이 새로운 플랫폼 틱톡에 대거 등장했다. 각자의 개성으로 그들이 기획하고 편집하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들은 한국 문화 교류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어메이징 코리아!’라고 연신 댓글 달게 하는 그들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