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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S 시즌 런던, 밀라노, 파리 컬렉션에서 최고의 장면을 떠올렸다.

UpdatedOn August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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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S MARTINE ROSE

2019 S/S MARTINE ROSE

런던을 향한 헌사 MARTINE ROSE

캠든 타운 주변 주택가인 세인트 레너드 광장에서 마틴 로즈의 쇼가 열렸다. 마틴 로즈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는 다문화 가정이 모여 사는 이 마을을 존중하며 이곳의 주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는 런던을 향한 그녀의 헌사다. 평소 이곳 주민의 차고에서 드럼과 베이스를 보고 쿨한 매력을 느꼈다는 그녀는 펑크를 이번 시즌의 주제로 삼았다. 할아버지뻘 되는 손때 묻은 가죽 재킷, 맹렬한 호피 무늬와 기습적인 네온 컬러, 앞코가 네모난 구두 등은 이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마틴 로즈의 시그너처인 로고 티셔츠와 사이클링 반바지가 주를 이룬, 예상 가능한 범위의 컬렉션이었지만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쇼장 분위기는 단연 런던 최고의 장면이었음을 증언하게 만든다. 프런트로는 마을의 어린 소녀 무리들이 차지했고, 프레스는 마을 주민과 얽혀 앉았다. 피날레에는 마틴 로즈의 딸이 달려나와 그녀에게 안기며 더없이 행복한 광경을 펼쳤다. 이곳의 주민과 훈훈한 분위기가 일궈낸 마틴 로즈 쇼는 마치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런던에 대한 향수병을 불러일으킬 만큼 소중한 장면이 가득했다. Editor 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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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S XANDER ZHOU

샌더 주의 뉴 젠더 XANDER ZHOU

샌더 주가 선보인 새로운 ‘젠더’는 적지 않은 충격을 선사했다. 그는 임신한 남자 모델들을 줄줄이 내세우며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 성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 미래를 그렸다. 티셔츠에 ‘새로운 세상의 아기(New World Baby)’라는 문구를 새긴 첫 번째 의상은 도발적이었다. 이외에도 새파란 눈동자, 인공 보철과 6개의 팔이 달린 ‘종족’들은 그가 제시한 새로운 인류상이었다. 이에 반해 의상들은 실용적이고 탐스러웠다. 짜릿한 분홍색 셔츠와 복사뼈까지 뚝 떨어진 팬츠, 나이키와 협업한 리액트 엘리먼트 87 운동화는 곧바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 다분히 일상적인 의상들은 기괴한 분장과 대조를 이뤄 캐릭터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었다. 항상 강력하고, 논리 정연한 이야기를 펼치는 샌더 주는 쇼 직전에 “이것은 확고한 저의 비전입니다. 저는 패션 요소에 기초하여 디자인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쇼가 끝난 직후 SNS에는 ‘남자도 임신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남겼다. 그가 그린 청사진은 이렇게 선명하고, 또 아득하기도 하다. Editor 김장군 

 

2019 S/S  COTTEWILER

2019 S/S COTTEWILER

2019 S/S COTTEWILER

2019 S/S  COTTEWILER

2019 S/S COTTEWILER

2019 S/S COTTEWILER

유토피아로 떠난 코트웨일러 COTTEWILER

웅성이던 쇼장은 나지막한 내레이션과 함께 정적이 흘렀다. ‘감정은 파도와 같습니다. 멀리 떨어진 저 바다에서 조용히 사그라지는 감정들을 느껴보세요. 세상은 여러분에게 두려움의 정신이 아닌 사랑과 강인함을 주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되새긴 이 문장에는 디자이너 듀오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부딪히는 파도 소리, 부드러운 숨소리와 함께 모델들이 걸어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마치 하늘이 맞닿는 높은 산을 온종일 걷는 하이커와 일몰의 순간이 한눈에 보이는 드넓은 곳에서 요가를 수련하는 요기들 같았다. 연꽃 이미지와 패턴, 위태로운 몸에 낙인한 부황 자국, 요가 매트와 물병 등 세부적인 요소들을 통해 이를 대번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한없이 어둠 속으로 내몰렸던 것과 달리 초자연적인 치유를 얻고자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완성한 듀오 디자이너의 성숙한 갈증이 느껴진다. 이들이 고뇌한 흔적은 미니멀리즘과 스포티즘으로 점철된 새로운 남성상을 만들었고 이는 짙은 잔상을 남겼다. Editor 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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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S VERSACE

2019 S/S VERSACE

2019 S/S VERSACE

스웨그’ 폭발하는 피날레 행진 VERSACE

전반적으로 밀라노는 힘이 없었다. 몇 년 사이 메인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브랜드들은 다른 도시로 빠져나갔고, 여성 컬렉션에 통합되기도 했다. 이곳이 해외 컬렉션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인 밀라노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맹숭맹숭 싱거운 맛. 러시아 월드컵의 시작으로 전 세계가 들끓고 있는 시점에, 대단했던 이탈리아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탓인지, 도시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개인적인 컨디션이 난조여서일지도.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컬렉션 자체에 대한 흥미가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취향의 기준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던 베르사체 컬렉션에 눈이 번쩍 떠졌다. 테일러드 수트, 스포츠 웨어, 글램 룩, 신문 사설의 모티브, 플라워 프린트, 네온 컬러, 글래머러스한 크로커다일 가죽, 베르사체 시그너처 장식이 뒤죽박죽 뒤엉킨 스타일링은 뭐랄까, 대놓고 쿨하고, 미친 듯이 화끈했다. 남성미 폭발하는 근육질 남자 모델들 사이에서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가 “그래, 바로 나야”라고 말하는 듯 존재감을 과시하며 걸어나오고, 음악은 또 왜 이렇게 끝내주는 건지. 아프리카풍 ‘스웨그’가 충만한 파카(FAKA)의 ‘Uyang’khumbula’가 쿵쾅쿵쾅댔고, 다시 한번 피날레에 화끈한 모델들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데 새삼 전율이 쫙 끼쳤다. 모든 룩이 짜릿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켄달 제너와 벨라 하디드는 정말 너무나 치명적이었고. Editor 최태경 

 

2019 S/S LOUIS VUITTON

2019 S/S LOUIS VUITTON

2019 S/S LOUIS VUITTON

밀레니얼 제너레이션 LOUIS VUITTON

“지금 죽더라도, 오늘 이 쇼는 꼭 봐야겠어!” 버질 아블로의 첫 루이 비통 쇼에 킴 카사디안, 리한나, 킴 존스가 차례로 등장하자 관객은 상기된 얼굴로 술렁였다. 프레스와 바이어는 물론, 전 세계 미술학도 3천여 명이 관객으로 함께 초대된 것. 이어 절친 카니예 웨스트까지 착석하자 마침내 쇼는 시작됐다. 여태껏 ‘루이 비통’ 쇼에 이토록 많은 유색 인종이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관객 모두가 프런트로에 앉은 적이 있던가? 카니예의 노래가 흐르고, 흑인 모델 수십 명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편견과 권위를 버리고자 하는 새 시대의 이야기. 루이 비통이 버질 아블로에게 왕관을 씌웠으니, ‘버질이 만든’ 루이 비통의 옷과 가방, 운동화는 그 자체로 충분히 젊고, 상징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 대망의 ‘Millennial Generation’의 막이 공표되는 순간이었다. Editor 노지영 

 

2019 S/S Y/PROJECT

2019 S/S Y/PROJECT

2019 S/S Y/PROJECT

젊은 옷 Y/PROJECT

이들의 옷을 단지 ‘해체주의’라는 기성의 틀로 정의할 수 있을까? Y 프로젝트(Y/Project)는 복식만이 아닌 ‘질문하는 옷, 재미있는 옷, 이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디자이너 글렌 마틴은 “우리는 아직 젊은 브랜드이고, 여전히 재밌게 놀 것이다”라고 말하며 2019 S/S 컬렉션 역시 이러한 옷들을 선보였다. 포장지로 두 번 세 번 휘감은 듯한 이상한 형태의 재킷, 대칭이 맞지 않는 스커트와 바지, 용도를 알 수 없는 액세서리. 거대한 메종이 자리 잡은 파리 컬렉션에서, 선배들의 눈치 따윈 보지 않는 느낌이랄까? 이것이 바로 ‘요즘 것들’이 옷을 만드는 자세인 것이다. 어쩌면 고루해질 대로 고루해진 맨즈 컬렉션에 활력소 같은 존재일지도. Editor 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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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최태경, 노지영, 김장군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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