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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Starts Now

올해로 시티즌이 창립 1백 주년을 맞았다. 빛으로 움직이는 에코드라이브 워치, 라디오 송신탑의 전파를 수신해 시간을 설정하는 라디오 컨트롤 워치 등을 선보이며 시계 시장을 혁신적으로 주도한 시티즌. 그들의 원동력을 확인하고자 브랜드의 박물관과 매뉴팩처를 방문했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그들이 달려온 1백 년보다 앞으로의 1백 년이 더욱 궁금해졌다.

UpdatedOn June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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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

도쿄도 추오구 긴자 6가에 위치한 긴자 식스에 시티즌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에 없는 시티즌 시계뿐만 아니라 시티즌이 보유한 캄파놀라, 프레데릭 콘스탄트, 아놀드 앤 선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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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일 모터 라인이다. 무브먼트에 필요한 코일을 자동화 기계가 감는다.

코일 모터 라인이다. 무브먼트에 필요한 코일을 자동화 기계가 감는다.

  • 코일 모터 라인이다. 무브먼트에 필요한 코일을 자동화 기계가 감는다. 코일 모터 라인이다. 무브먼트에 필요한 코일을 자동화 기계가 감는다.
  • 무브먼트를 조립, 검수하는 과정이다. 무브먼트를 조립, 검수하는 과정이다.
  • 완성된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조립하는 단계다. 숙련된 워치메이커들이 손수 제작한다.완성된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조립하는 단계다. 숙련된 워치메이커들이 손수 제작한다.
  • 방수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검사한다. 방수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검사한다.
  • 마이스터가 섬세한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이스터가 섬세한 작업을 하고 있다.
  • 가장 흥미로웠던 시티즌 박물관의 매뉴팩처링 타임라인.가장 흥미로웠던 시티즌 박물관의 매뉴팩처링 타임라인.


시티즌은 모두에게 평등하다. 이름부터 그렇다. 누구나 손목시계를 착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회사명을 시티즌(CITIZEN), ‘시민’으로 지었다. 창립자이자 당시 도쿄도 시장이었던 심페이 고토의 바람대로 지난 1백 년 동안 혁신적인 시계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왔다. 덕분에 전 세계 ‘시민’들은 좋은 시계를 손쉽게 접하게 됐다. 좋은 시계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브랜드의 전통과 역사, 가치, 디자인과 가격 등 우선순위는 다양하다. 시티즌을 좋은 시계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이 중 어느 하나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박물관과 매뉴팩처를 직접 방문하고 이 주장에 더욱 자신이 생겼다. 일본 도쿄도 니시도쿄시에 위치한 시티즌 본사 1층에는 박물관이 있다. 브랜드의 역사와 기술력, 시계 부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역은 히스토리 타임라인이다. 지난 1백 년간 선보인 시계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해두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든 시계도 있으니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이외에 흥미로웠던 것은 벽면에 전시된 매뉴팩처 지도다. 보통 매뉴팩처는 한곳에 밀집돼 있기 마련인데 22개의 매뉴팩처가 일본 곳곳에 있다. 이처럼 분산한 가장 큰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주요 공장이 폭격당해 모든 생산을 멈춰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생산 라인을 분업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그중 핵심으로 꼽는 나가노현 이다시에 위치한 IIDA 공장을 방문했다. 시티즌은 무브먼트는 물론이고 시계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IIDA 공장은 브랜드의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중심으로 시계를 제작한다. 1층에 자리한 매스 프로덕션 라인에서는 중저가 쿼츠를 생산한다. 하나의 프로덕트 라인에서 약 6만 개의 무브먼트를 조립한다. 총 5개의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니 하루에 총 30만 개의 아날로그 쿼츠 무브먼트를 조립하는 셈이다. 1층을 제외한 층에서는 더 시티즌과 캄파놀라, 에코드라이브 등 중고가 라인을 조립한다.

또한, 이곳에는 ‘마이스터(Meister)’라 불리는 여성 장인이 상주한다. 그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고가 라인을 완성한다. 시계 부품 하나하나를 손수 조립하기 때문에 극도의 섬세함과 집중력을 갖춰야 한다. 마이스터 한 명당 하루에 많게는 약 10개 정도의 시계를 완성한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시계의 가격을 의심하게 된다. 시계 하나에 들어간 많은 이들의 노고와 현대 과학을 집약한 결정체가 이렇게 착한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는지 말이다. 하지만 1백 년간 지켜온 그들의 신념이 이를 가능케 한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튼튼하고 좋은 손목시계를 제공하는 것이 시티즌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슬로건 ‘Better Starts Now’처럼 지난 1백 년간 혁신을 이끈 시티즌이 오늘의 시티즌을 만들었고, 지금의 시티즌이 미래의 시티즌을 만든다. 이제는 그들이 만든 역작들을 감상할 시간이다. 지난 시간을 초석으로 앞으로 1백 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시계들을 소개한다.
 

1백 주년 맞아 시티즌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시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완벽에 가까운 정확성과 내구성, 거기에 첨단 기술까지. 두 시계를 살피면 시티즌이 걸어갈 앞으로의 1백 년이 확연히 보일 거다.

칼리버 0100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칼리버 0100(Cal.0100)은 브랜드 창립 1백 주년을 기념해 탄생했다. 아쉽게도 브랜드 최초의 회중시계에서 영감받은 만든 콘셉트 모델이다. 실제로 판매하지는 않지만, 시티즌의 앞선 기술과 남다른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인 시계임에 틀림없다. 칼리버 0100은 연 오차 ±1초로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를 목표로 제작됐다. 무브먼트는 두께 2.29mm의 에코드라이브 칼리버 0100을 탑재했다. 2019년에는 이를 활용한 손목시계가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새틀라이트웨이브 GPS F990

시티즌은 2011년 바젤월드에서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자동으로 시간을 설정하는 ‘에코드라이브 새틀라이트웨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출시 이후 시계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위성 수신 시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시티즌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18년 바젤월드에서 또 한 번 진화를 거듭했다. GPS F990은 이전 모델에 비해 핸즈의 회전 속도를 두 배로 끌어올렸으며, 케이스는 브랜드의 슈퍼 티타늄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이 시계는 전 세계 1천5백 피스 한정으로 선보인다.

 

 시계로 보는 시티즌의 역사 

 시티즌 박물관의 히스토리 타임라인에 전시된 시계들 중 시계 역사에 획을 그은 모델들을 소개한다. 

1924

Citizen

쇼코사 시계 연구소에서 제작한 최초의 회중시계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시티즌으로 정했다.

1962

Diamond Flake

두께 2.75mm로 출시 당시 세상에서 가장 얇은 센터 세컨드 시계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975

Crystron Mega

1년에 3초의 오차 범위를 가진 정확성이 높은 쿼츠 시계다. 케이스와 밴드를 모두 18K 골드로 만들었다.

1976

Crystron Solar Cell

햇빛에 의해 구동하는 최초의 쿼츠 시계다. 오늘날과 달리 태양전지 패널이 다이얼 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1993

Radio-controlled

가장 정밀한 원자 시계의 시간을 라디오 송신탑에 송출하고, 그 전파를 수신해 시간을 조정하는 최초의 시계.  

2011

Satellite-wave

2011년 바젤월드에서 최초 공개했다. 위성 시그널을 수신해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2016

Eco-Drive One

1mm 두께의 에코드라이브 무브먼트를 탑재한 2.98mm의 초박형 시계. 실내 빛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10개월 파워 리저브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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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장군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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