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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맛있는 집

술과 음식은 기본이다. 거기에 음악까지 맛을 더하면 잠든 고래도 춤을 춘다는 풍문이 있다. 자, 여기 음악까지 맛있는 집을 소개한다.

UpdatedOn April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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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브이트 서울

프랑스어로 ‘Reve’는 꿈이라는 의미다. 거기에 영어 ‘Eat’을 더한 곳, 꿈을 먹는 공간 레브이트 서울은 프렌치 요리와 각종 와인, 진, 보드카, 럼이 있는 다이닝 바다. 꿈이란 언제나 은밀한 것 아니던가? 레브이트 서울의 이수환 대표는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를 만들기 위해 바와 의자를 직접 제작, 복층에 은밀한 자리까지 마련하는 등 인테리어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양고기, 소고기 안심, 거위 간과 오리 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프랑스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양파수프는 이곳의 시그너처라 할 만큼 맛이 일품이다. 음식 관련 일만 10년 넘게 해온 이수환 대표의 실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지트에 빠질 수 없는 게 음악이다. 가게 문 앞 양쪽에 비치된 북쉘프 스피커는 긴 공간의 전체를 아우른다. 종종 디제이와 함께 파티를 할 때는 디제이 부스와 스피커를 추가로 설치한다. 그렇다면 음악은? 기본적으로 딥하우스와 그루브한 재즈 그리고 더브스텝까지. 이태원 바라붐에서 셰프로 근무한 이수환 대표 주변에는 디제이 준모를 비롯해 걸출한 디제이가 많다. 음식과 공간은 당연하고 음악도 믿을 만하다는 거다. 특별한 친구와 기억에 남을 하루를 장식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꿈을 먹는 아지트, 레브이트 서울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12
문의 070-77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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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십분의일

남들이 잘 모르는 음악만이 좋은 음악은 아니다. 흔한 곡이라도 공간과 시간, 분위기에 맞춰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 이 마법에 능한 곳이 바로 을지로 좁은 인쇄소 골목에 자리한 와인 바, 십분의일이다. 십분의일은 태생부터 마법과 같다. 서른 즈음의 친구 9명이 대안 경제를 모색하기 위해 모여 경제 공동체 ‘청년아로파’를 결성하고, 각자 월급의 십분의일을 월 회비로 투자해 가게를 차렸다. 그래서 이름도 십분의일이다. 9명의 대표가 선별한 5만원 이하 와인들과 짜파게티, 감바스 알 아히요 등 술과 음식이 산장 같은 내부 공간 그리고 현재 십분의일 대표 이현우의 선곡표가 어우러지면 사람들이 굳이 와인 마시자며 을지로 좁은 인쇄소 골목까지 찾아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현우 대표는 영국 팝을 기반으로 비틀스, 데미언 라이스, 알렉시스 머독 등의 듣기 편한 포크 음악을 선호한다. 덕분에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손님이 찾아와 십분의일만의 편안함에 취한다고. 참고로 청년아로파의 막내이자 밴드 공중전화의 보컬 허준석이 십분의일 바로 옆에 맥줏집 ‘빈집’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빈집은 또 어떤 마법을 선보일까? 

주소 서울시 중구 수표로 42-9
문의 010-9167-8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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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32서울

232서울은 약 1만 장의 바이닐을 보유한 LP 다이닝 바 겸 카페다. 창고 같은 외관과는 달리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온 빈티지 가구로 꾸린 내부는 미국 가정집같이 아늑하다. 1989년도 터보사운드 TMS4 스피커를 설치하고 ‘미드 영역의 소리를 강조’해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이 정도 사운드라면 클럽 아니냐고? 232서울은 매주 주말 저녁 디제이 부스를 설치, 유명한 디제이를 초청해 클럽으로 변신한다. 공간과 음악 관련해서는 LP 전문 유통 레이블 ‘재지 스포트 서울’ 운영과 보광동 APT 서울을 기획한 바 있는 232서울의 디렉터, 바이닐 컬렉터이자 공간 기획자 김범경의 영향이 크다. 다르게 말해 232서울은 늘 믿을 수 있는 음악을 플레이한다는 사실. 장르 제한 없이 1만여 장의 바이닐과 전 세계 레이블을 점검하고 좋은 곡을 선별해 플레이한다. 음식과 술은?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와 아일레이 올드 패션드 칵테일은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그리하여 232서울은 공간, 음식, 술, 음악의 네 박자가 적절히 어우러지는 ‘좋은 환경’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32
문의 02-749-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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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웨어아위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 걸까?’ 영화 <라라랜드>에서 미아가 연인 세바스찬에게 건네는 질문이다. 그리고 신촌 골목을 걷다 보면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간판이 보인다. 웨어아위다. 대기업에 다니던 권태훈 대표가 일에 치이고 연애에 실패한 뒤 차린 ‘혼술을 제일 먼저 배려하는 바’다. 맥주와 와인, 위스키와 칵테일 그리고 감바스 알 아히요와 피자 등 술과 음식이 있다. 공간 이곳저곳에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과 문학 책이 여럿 놓여 있다. 웨어아위의 음악은 재즈와 한국의 옛 발라드. 피아노나 악기 솔로 연주, 또는 애절한 보컬이 담긴 곡을 선호한다. 대형 클립쉬 스피커가 양쪽 벽에 자리한 채 구슬픈 음악을 낮게 내뱉는다. 약 66㎡(20평) 남짓한 공간, 그러므로 웨어아위는 혼자이고 싶은 사람이 음식과 술, 음악에 취한 채 ‘격조 있게 우울’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대표는 말한다. “음식은 음악을 거들 뿐, 음악은 감성을 거들 뿐.” <라라랜드>에서 미아의 질문에 돌아오는 답은 이렇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11길 24 2층
문의 02-640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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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코브라파스타클럽

이런 농담이 있다. 망원동에 위치한 코브라파스타클럽 예약은 수강 신청보다 성공률이 낮다고. 뒤따르는 말도 있다. 코브라파스타클럽은 음악도 참 잘 튼다고. 인스타그램 디엠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고 있음에도 찾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첫째 파스타와 피자, 맥주가 맛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탁월한 선곡과 공간의 분위기다. 영상 공부를 한 윤지상 대표가 지인 넷과 함께 시작한 음식점을 크게 말아먹은 뒤 ‘조용히 하고 싶은 대로 막 하는 가게’를 모티브로 차린 곳이다. 여기서 ‘막’이란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에 관련된 것들을 녹일 수 있고 어릴 적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집 거실을 재현’한 공간. 이런 취향 덕에 가게에는 음악과 영화 관련 비디오와 포스터, 바이닐, CD와 테이프 등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다. 음향 장비로 JBL L-46 스피커와 KLH modd 27 리시버, 인켈 C에, 빈티지 테크닉스 카세트가 있으며 1980~90년대 어덜트 컴템vj러리와 1970~80년대 영화 OST가 선곡표의 주된 테마다. 대표에 따르면 “음악은 식사 동안의 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다. 꼭 한 번 수강 신청보다 어려운 예약을 뚫고 코브라파스타클럽을 찾아가보길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음악 외에도 온갖 흥미로운 잡동사니를 만날 수 있을 테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 114
문의 www.instagram.com/cobrapasta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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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EUST EDITOR 김민수
PHOTOGRAPHY 이수강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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