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Whole New Givenchy

새로운 지방시 컬렉션이 2018 S/S 시즌 파리 패션위크 중 공개됐다. 전과는 판이한 지방시,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주도한 은근하고도 매혹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UpdatedOn November 30, 2017

3 / 10
/upload/arena/article/201711/thumb/36687-268292-sample.jpg

2018 S/S 지방시의 남성 룩들.

2018 S/S 지방시의 남성 룩들.

2018 S/S 지방시의 남성 룩들.

2018 S/S 지방시의 남성 룩들.

2018 S/S 지방시의 남성 룩들.

2018 S/S 지방시의 남성 룩들.

10월 1일 오전 10시, 파리의 대법원이 북적였다. 평소라면 개미 한 마리 없을 일요일 아침, 지방시의 쇼장으로 변한 이곳엔 기대와 흥분의 기운이 가득했다. 참고로, 이 장소가 패션쇼 무대로 쓰인 건 파리 패션위크의 역사 이래 처음이다. 루니 마라와 줄리언 무어, 케이트 블란쳇,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등 쟁쟁한 셀러브리티들이 프런트 로를 채웠다. 그중에는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배우 이동욱도 있었다.

조명이 바뀌며 쇼가 시작됐다. 컬렉션은 여성복 반, 남성복 반으로 구성됐다. 다소 종교적이며 강렬했던 리카르도 티시의 것과는 극명히 달랐다. 호리호리하고 유약한 분위기의 모델, 그에 어울리는 유연하고 날렵한 실루엣이 영국 뮤지션들을 연상시켰다. 모던한 뉘앙스가 강했는데, 자세히 보니 지방시의 유산이 매우 세심하게 녹아 있었다. 위베르 드 지방시가 사랑했던 블랙, 네이비, 화이트 컬러에 버밀리언 레드와 민트 컬러를 더한 것, 지방시의 1961년 컬렉션에서 힌트를 얻은 클로버 프린트와 스크래치 프린트(마치 고양이가 할퀸 듯한 무늬), 레오퍼드 패턴 등이 그 증거. 남자 모델들이 계속 신고 등장한 부츠와 단검, 손 모양의 펜던트 목걸이 역시 새로운 지방시 컬렉션에 은근한 매력을 더했다.

같은 날 저녁엔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첫 번째 지방시 컬렉션을 기념하는 애프터 파티가 열렸다. 시끌벅적한 파티라기보단 아늑하고 소소한 애프터눈 티 이벤트에 가까웠다.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파티에는 볼링과 크리켓, 퍼팅, 탁구 등의 간단한 게임과 포토 부스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자매 밴드인 하임의 짧은 공연이 이어졌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가져온 변화는 요란스럽지 않았지만 의미 있었다. 지방시의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을 잃지 않은 것. 일부는 그녀의 지방시를 두고 지나치게 안전하거나 상업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3 / 10
애프터 티 파티에 마련된 포토 부스.

애프터 티 파티에 마련된 포토 부스.

  • 애프터 티 파티에 마련된 포토 부스.애프터 티 파티에 마련된 포토 부스.
  • 애프터 티 파티에 준비된 낚시 게임.애프터 티 파티에 준비된 낚시 게임.
  • 애프터 티 파티 베뉴로 꾸민 파리의 영국 대사관저 내부. 애프터 티 파티 베뉴로 꾸민 파리의 영국 대사관저 내부.
  • 짧은 공연을 선보인 영국 밴드 하임.짧은 공연을 선보인 영국 밴드 하임.
  • 쇼에 참석한 배우 루니 마라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지방시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쇼에 참석한 배우 루니 마라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지방시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
  • 애프터 티 파티에 참석한 배우 줄리언 무어와 클레어 웨이트 켈러.애프터 티 파티에 참석한 배우 줄리언 무어와 클레어 웨이트 켈러.
  • 쇼에 참석한 배우 케이트 블란쳇.쇼에 참석한 배우 케이트 블란쳇.
  • 한국 대표로 프런트 로에 앉은 배우 이동욱. 한국 대표로 프런트 로에 앉은 배우 이동욱.
  • 쇼에 참석한 영국 밴드 하임.쇼에 참석한 영국 밴드 하임.


BEST LOOKS

  • Look 1

    이번 컬렉션의 매력 중 하나는 고급스러운 소재다. 보는 것보단 만져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뜻. 실크와 가죽 등이 어우러진 이 룩에선 특히나 그랬다.

  • Look 2

    지방시만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무드를 느낄 수 있었던 수트 룩. 디자이너는 여기에 펑키한 프린트의 티셔츠와 프린트 스카프를 액세서리처럼 더했다.

  • Look 3

    지방시의 옛 로고를 패턴화한 실크 셔츠가 인상적이다. 재킷의 버밀리언 레드 컬러와 시스루 셔츠의 민트 컬러는 브랜드 창시자 위베르 드 지방시가 즐겨 쓰던 것.

  • Look 4

    셔츠 사이로 간결하면서도 빈티지한 목걸이가 드러난다. 은근하고도 매혹적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

Look 5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재해석한 브레통 니트는 이렇게나 과감하고 스포티하다. 현대적인 턱시도 팬츠와 매치해 더욱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안주현

2017년 11월호

MOST POPULAR

  • 1
    사운드의 진화, 뱅앤올룹슨
  • 2
    서울 근교 붕어 낚시터 4
  • 3
    두피는 안녕한가요?
  • 4
    헬시 플레저
  • 5
    이희준이 할 수 있는 일

RELATED STORIES

  • FASHION

    THE ELEGANT LIFE with WORK and FAMILY

    유명세란 인사말 한마디, 눈짓 하나로도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것이다. 이영애가 그런 사람이다. “이영애입니다”라는 인사말 한마디면 모두가 아는 삶. 출처 불명 인플루언서가 넘쳐날수록 진짜 유명인의 광채는 은은하게 강해지고, 이영애는 언젠가부터 일국을 대표하는 유명인의 지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그런 이영애와 <아레나 옴므 플러스>가 만났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는 신화적이었고 촬영 끝 인터뷰 현장에서는 인간적이었다. 이영애가 전하는 자신의 일과 삶.

  • FASHION

    MORNING WAVE

    따스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깃든 배리의 아침.

  • FASHION

    PETRICHOR RELIEVED HIM

    조슈아가 배리와 만나 딛고 선 스코틀랜드의 초원. 바람은 속삭이고 코끝에는 흙 내음이 스치던 하루의 기록.

  • FASHION

    Homeric Elegance

    소설과 희곡을 넘나드는 소재의 여정으로 이끈 에트로 액트(Etro Act) 컬렉션.

  • FASHION

    끝의 시작

    마티유 블라지는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희망을 발견했다. 강인하고 단단한 마음을 토대로 한 보테가 베네타의 우아한 회복에 관하여.

MORE FROM ARENA

  • REPORTS

    BOOK - 꿋꿋하게

    낙오를 걱정하는 10년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문학(출판)은 죽었고 위기라는 말을 매해 듣고 살았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10년을 버텼고, 죽지 않았으니 낙오하지도 않은 셈이다. 이런저런 위기들이 많았으나 어디 어느 곳에서나 늘 있는 게 위기 아닌가. 10년 동안 셀 수 없는 책들이 출판되고 독자 손에 들어갔다. 그 셀 수 없는 책들에서 독자의 비판과 불편이 지난 10년, 모든 변화의 촉매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출판(문학)계는 전반적으로 발전했다, 아니 ‘발전’이란 낱말보다는 ‘성장’이란 말이 어울리겠다. 앞에 놓인 과제가 ‘성숙’이니 말이다.

  • ARTICLE

    Watch It

    일상과 한층 더 가까워진 엠포리오 아르마니 워치 컬렉션. 스마트한 현대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워치는 이제 필수 불가결한 존재. 디자인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남성들이라면 주목하길.

  • REPORTS

    나의 이름은

    “안녕하세요, 저는 신인 배우 기도훈이라고 합니다.” 아주 씩씩한 첫인사였다.

  • LIFE

    대체 불가능 쇼핑(feat. NFT)

    ‘NFT’라는 명품 백화점이 등장했다. 그것도 단 하나의 상품만이 존재하는, 모든 상품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뺨을 치겠다. 소유할 수 있고, 눈으로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는 없는 것들. 돈만 있으면 지금 당장 유명인의 트윗을, NBA 선수들의 영상 원본을, 가상 현실에 존재하는 땅의 인증서를 가질 수 있다.

  • REPORTS

    배우는 김용지

    김용지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호타루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 드라마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거쳐 이제 막 배우 커리어를 시작한 그녀의 목표는 ‘심플하게 살기’. 김용지는 연기를, 우리는 김용지를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