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호프만 오마쥬

굵게 파인 남자의 주름진 얼굴에선 삶이 묻어난다. 이제 겨우 한 살이 된 <아레나>는 연륜이 느껴지는 이 시대의 어른 7명에게 인생의 `처음`과 `끝`을 물었다. 기념비적인 그들에게 삶의 진리와 진정성을 배우기 위해.<br><br>[2007년 3월호]

UpdatedOn February 21, 2007

063Kim yougchul
First 최초로 당신이 완성된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된 건 어떤 결과물을 통해서인가?
아직도 미완성이다. 완성됐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완성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만 생각한다.
Last 만약 당신이 내일 당장 마지막 작품을 해야 한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특별한 걸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배우는 주어지는 걸 한다. 그래도 난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은 역할만 했다. 그냥 막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이번에 촬영한 영화 <그놈 목소리>는 강하고 센 역할에서 탈피하고 싶어 원했던 역할이다. 앞으로도 더 인간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지금까지 인간을 그리긴 했지만, 영웅화된 인간만 그렸던 것 같다. 더 작은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 사람 냄새나는 역할 말이다.
Last 돌이키고 싶지 않은 최근의 악행은 무엇인가?
글쎄, 최근엔 없지만 후회하는 건 많다. 학교 때 공부는 안 하고 싸움만 하고 다녔다. 어머니께 제대로 효도도 못하고 보내드려 죄송한 맘만 남았다. 친구들한테도 좀 더 여유롭게 베풀지 못한 것 같아 역시 후회스럽고.
Last 가장 최근에 흘린 눈물은?
자식 때문에 울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이제 진정한 아버지가 돼서 그런 것 같다.
First 최초로 설렘에 밤을 지새운 것은 언제인가?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
Last 최근 밤을 샌 것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며칠 전에 지방에 놀러갔었는데, 아내와 얘기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지나온 걸 회상하며 애들 이야기, 건강 이야기하면서 밤을 보냈다. 그런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흐뭇하고 좋았다.
Last 최근 혼자이고 싶다고 느낀 적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내 생각대로 일이 뭔가 잘 안 될 때는 혼자이고 싶긴 하다. 하지만 요즘엔 혼자인 게 두렵다. 같이 어울리는 게 좋다. 혼자 산에도 자주 가지만, 혼자 있고 싶은 적은 없다. 그냥 싫다. 내 나이, 아픔을 혼자 씻기는 너무 힘들다. 나이 들어 혼자 깊이 고민하다 보면 좀 이상해진다. 자꾸 버리고 털어버려야 한다. 담아두면 병 된다.
First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어떤 분야든 ‘꼭지’에 오면 다 서로 마주친다고 하는데 사업도 해보고 싶었다. 나라를 움직이는 사업은 못하겠지만, 작은 사업이라도 하고 싶다. 디자인하는 일도 해보고 싶고. 평소 건축 쪽에 관심이 많다.

Photography 우정훈 Cooperation 송지오 옴므 Hair&Make-up 라뷰티코어

064Kim donggwang
First 최초로 당신이 완성된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된 건 어떤 결과물을 통해서인가?
내가 삼성에 갔을 때, 삼성이 2년 동안 꼴찌를 한 팀이었다. 그 팀을 끌어올리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최악을 경험한 삼성 선수들은 과도한 연습에도 잘 따라와줬다. 모든 게 잘 맞물렸고, 첫해 우린 6강에 들었다. 희망을 본 선수들은 다음 해에는 3위를 했다. 그리고 3년째 되던 해에 우승을 했다.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성취감을 느꼈다.
Last 만약 당신이 내일 당장 마지막 한 팀을 맡아야 한다면 어떤 농구팀을 맡고 싶나?
리딩력이 있는 가드, 좋은 센터와 포워드가 삼위일체된 팀이라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팀을 이끄는 수장들이 젊어지고, 그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젊은 감독들을 선택하고 있다. 내게 다시 감독의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지만, 안 올 수도 있다.
Last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이라는 건 유명하다. 돌이키고 싶지 않은 최근의 악행은 무엇인가?
악행이라 하진 않겠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농구는 특히 반복 운동을 많이 한다. 약속된 플레이나 패턴 훈련을 여러 번 반복하고, 시합 몇 시간 전까지 연습과 미팅을 한다. 그런데 연습한 대로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난 그들에겐 프로 의식이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배 이상의 돈을 받으면서 프로 의식이 없는 선수들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Last 가장 최근에 흘린 눈물은?
눈물…. 살면서 가슴이 ‘찡’한 적은 있지만,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다.
First 최초로 설렘에 밤을 지새운 것은 언제인가?
밤을 지새운 적은 많다. 그러나 설렘 때문이라기보다는 다음 날 게임 때문에. 순위 경쟁이 심해지는 플레이오프에 입성하기 전엔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Last 최근 혼자이고 싶다고 느낀 적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성격 때문인지 혼자 그렇게 오래 있지 못한다. 고민이 있을 땐 친구를 불러 술을 마신다.
First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농구 전략도 좋다. 최근 쉬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프로 골퍼가 됐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농구에 쏟아부은 정열이면, 일정 수준의 골프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그 외에 다른 생각은 안 해봤다. 어릴 때부터 운동만 했으니까.

Photography 이버들이

065Um honggil
First
최초로 당신이 완성된 사람이란 걸 느낀 것은 어떤 결과물을 통해서인가?
인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등반가로선 1988년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 등정했을 때다.
Last 당신 인생의 마지막 등반으로 삼고 싶은 산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산에 오를 것 같다. 꼭 히말라야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 모산이라고 볼 수 있는 도봉산도 좋고, 집 뒤에 있는 북한산이어도 좋다. 그때 내 수준에 맞는 산을 오르고 싶다.
First 당신 인생 최초의 선행은 무엇인가?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다만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 잠들어 있던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러 원정길을 떠난 건 기억에 남는다.
Last 돌이키고 싶지 않은 최근의 악행은 무엇인가?
지난해 8383m 높이의 로체샤에 세 번째로 도전했다. 하지만 정상을 200m쯤 눈앞에 두고 포기해야 했다. 상황이 그랬다. 난 도전을 즐기지만 안전이 최우선 아닌가? 하지만 그때 조금 더 과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First 이 세상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있는가?
8000m급 거봉 15좌를 등반한 것이다. 이제 하나만 더 하면 16좌 완등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히말라야에 잠들어 있는 후배의 시신을 수습한 것은 아마 산악계에서 최초의 일일 것이다.
Last 가장 최근에 흘린 눈물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역시 지난해 로체샤에서 정상을 코앞에 두고 돌아설 때였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First 최초로 설렘에 밤을 지새운 것은 언제인가?
1988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때, 마지막 캠프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 전에 난 이미 두 번의 에베레스트 등정 실패를 경험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과 흥분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Last 최근 혼자이고 싶다고 느낀 적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산에 있을 땐 항상 혼자이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 때문인지 도시에선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다.
First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직 오르지 못한 로체샤 8000m급 거봉 16좌를 모두 오르고 싶다. 이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인류 최초의 일이다.
Last 당신의 마지막 날에 행하고 싶은 일은?
혹시 사과나무를 심는 것인가?
너무 뻔한 답이겠지만, 산을 찾겠다. 가능하다면 내 모산이라고 볼 수 있는 도봉산에 가고 싶다.

Photography 이버들이

066Oh kwangrok
First
당신 인생 최초의 선행은 무엇인가?
열 살 무렵부터 주어진 삶에 적응하고 살았다. 참을 줄도 알았고, 가난을 스스로 받아들일 줄도 알았다. 구구단도 혼자 외웠으니까.
Last 돌이키고 싶지 않은 최근의 악행은 무엇인가 무엇인가?
아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지 못했다. 밖에선 로맨티스트로 통하고 의리 있는 친구로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중요한 사람들에겐 그렇지 못하다.
First 이 세상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따지면야 이 세상 모든 일이 최초의 것 아니겠는가? 누구를 만나고 사랑하고 아이를 갖고 그런 것도 다 최초의 일이다. 극적인 첫경험을 원한다면 1988년 12월 31일과 1989년 1월 1일 사이의 저녁에 춘천에서 홀로 앉아 귀신을 기다린 것은 어떨까?
Last 가장 최근에 흘린 눈물은?
<잔혹한 출근>에서 딸과 통화할 때 울었는데, 실제 영화에선 쓰이지 않았다. 속눈썹이 자주 젖는 편이다(실제 인터뷰 중에도 오광록의 속눈썹은 젖어 있었다).
First 최초로 설렘에 밤을 지새운 것은 언제인가?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긴 머리 소녀 때문이다. 당시엔 기차 타고 여행도 참 많이 다녔다. 주말마다 2주는 무교동 고고장에 갔고, 2주는 경춘선을 타고 시도 썼다. 밤을 많이 지새운 나날이었다.
Last 최근 밤을 샌 것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술 마시면서 밤을 지새웠다. 막걸리도 좋아하고 소주도 괜찮다. 가끔 공상에도 빠지는데, 최근에 빠진 공상 속에서 나는 그리스의 비파를 켜는 공주였다. 머리가 온통 은빛이어서 특히 맘에 들었다.
First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북유럽 쪽 여자를 만나 진하게 연애 한번 하고 싶다. 서유럽도 아니고 동유럽도 아니다. 반드시 북유럽이어야 하는데, 그쪽 이미지가 왠지 한갓지지 않은가? 그게 맘에 든다.
Last 당신의 마지막 날에 행하고 싶은 일은?
내 영혼과 교우하고 싶다. 마지막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평화를 찾고 싶다.

Photography 우정훈 Cooperation 솔리드옴므 Hair&Make-up 라뷰티코어

067Lee junggil
First
당신이 최초로 배우로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느낀 작품은?
내 연기의 뿌리는 원래 연극이지만, 이젠 아무래도 탤런트라고 기억되고 있을 것 같다. 드라마로는 1972년 김수현 씨의 작품 <수선화>가 배우 이정길을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Last 만약 당신이 내일 당장 마지막 작품을 해야 한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이번 인터뷰가 호프만에 대한 오마주라고 들었다. 아서 밀러 원작의 <세일즈맨의 죽음> 정도면 어떨까? 특히 호프만이 연기한 ‘윌리 로만’같은 역을 하고 싶다.
First 최초로 설렘에 밤을 지새운 것은 언제인가?
아무래도 첫사랑의 기억이 아닐까? 고2 때로 기억한다. 물론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여자 때문에 많은 밤을 하얗게 보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건 첫 번째 주연작 <화려한 계절>이라는 드라마의 촬영 전날이다. 흥분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Last 최근에 밤을 샌 것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전에는 종종 술로 밤을 보냈는데, 요즘엔 드라마 때문에 워낙 바빠서 그러질 못했다. 솔직히 원하는 극적인 대답이 없을 것 같다. 난 42년을 연기자로 살아왔다. 소소한 가정일과 직업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그건 보통 사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First 최초로 살냄새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었으면 했던 순간은?
동성 간의 우정을 말하는 것인가? 이성 간의 사랑을 말하는 것인가? 내 경우엔 동성 친구 때문이었다. 감수성 예민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소위 말하는 뜨거운 우정을 나누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는 항상 함께였다.
Last 최근 혼자이고 싶다고 느낀 것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항상 그렇다. 혼자이고 싶고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다. 하지만 그럴수록 현실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지난 40여 년간 어떻게 지치지 않고 이 길을 왔나 싶다.
First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최근 휴대폰 IT 산업 쪽에 약간의 투자를 했다. 기왕이면 돈을 벌고 싶다.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건 딱 세 가지다. 나는 대한 사회복지 후원회장과 로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후원회장 그리고 생활 체육 탁구 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세 가지는 연기 말고 내가 가장 열심히 하는 것들인데, 여유가 되면 이쪽에 더 많은 금전적인 후원을 하고 싶다.
Last 당신의 마지막 날에 행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간혹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솔직히 담담하다. 물론 그 순간이 오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내가 살아온 날에 대한 반성문 같은 걸 남기고 싶다. 자서전 같은 거창한 건 아니다. 그냥 개인에 대한 기록 정도로 해두자.

Photography 기성율

068Lim dongjin
First
당신 인생 최초의 선행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내가 선행이었다고 생각하면서 한 행동들은 모두 일종의 체면치레를 위한 것들이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순수한 사랑은 아직 없었다.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다 보니 각종 홍보대사 역할을 맡긴 했지만 그건 선택되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신앙인이니까 해야 할 것 같아서 한 것이다.
Last 돌이키고 싶지 않은 최근의 악행은 무엇인가?
(잠깐 심사숙고한 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몇 해 전, 신앙 생활을 핑계로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학교 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 것에 익숙지 않았던 나는 투자한 돈을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 때문에 내 가족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난 가족들 앞에서 죄인이다.
First 이 세상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있는가?
세계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내가 첫 번째 ‘자비량목회자’가 아닌가 싶다. 즉, 생업이 있으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는 임동진이 대한민국 최초다. 물론 나의 이런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Last 최근에 흘린 눈물은 언제, 무엇때문인가?
첫 번째 질문의 답과 같다. 내가 해온 일들이 사실은 일종의 위선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요즘은 눈물 흘리는 날이 많다.
First 최초로 설렘에 밤을 지새운 것은 언제인가?
첫사랑 때문이었다. 중학교 땐가? 당시 라디오 드라마에 성우로 출연 중이었는데, 같은 중등부에 연상의 라디오 성우가 있었다. 그녀가 다른 또래 남자들과 즐거운 대화를 하거나 장난 치는 걸 목격이라도 하면 어찌나 화가 나고 샘이 났는지.
Last 최근에 밤을 샌 것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하느님과의 대화 속에서 그동안의 죄와 겉치레를 회개할 때다. 시간만 나면 항상 묵상에 잠기므로 최근이라고 할 것도 없다.
First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욕심을 버렸다. 지난 2000년에 난 갑상선 종양암 판정을 받았다. 그 이후 삶은 일종의 보너스인 셈이다. 지금 이곳, 열린문 교회의 신자가 70명 정도 된다. 이분들을 사역자로서 힘껏 도와주고 싶다.
Last 당신의 마지막 날에 행하고 싶은 일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주님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고 싶다. 사실 난 유언을 한 적이 있다. 종양암 판정을 받았을 때. 그때, 머리카락 하나 내 것이 아니니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화장해달라고 유언했다.

Photography 이버들이

069Yang taekjo
First 최초로 당신이 완성된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된 건 어떤 결과물을 통해서인가?
사람은 절대 완성될 수가 없다.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뿐이다. 완성을 이뤘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이미 끝난 거다. 더 이상 무엇을 하고 싶겠나.
Last 만약 당신이 내일 당장 마지막 작품을 한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나이 먹은 배우로서 경험이 함축돼 있는, 이런 것이 잘 표출될 수 있는 연극을 하고 싶다. <레미제라블>의 여관집 주인인 떼나르디에나 <올리버 트위스트>의 소매치기 늙은이 같은 역할이 좀 재미나겠나.
First 당신 인생 최초의 선행은 무엇인가?
어머니가 처음부터 안 계셨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20대 때 두 분 모두 아프셨고, 그땐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건 병간호뿐이었다. 동네에선 내가 효자라고 소문이 났었다. 내 나이 60세가 되도록 아버지와 할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다. 내가 돈을 벌지 못했을 때라 잘 공양하진 못했지만, 후회 같은 건 남아 있지 않다. 이게 선행인지 모르겠지만.
Last 돌이키고 싶 최근의 악행은 무엇인가?
예수 믿는 사람인데 악행을 하겠나.
First 이 세상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있는가?
영화 촬영을 하러 갔다가 실제 전투를 해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다. 베트남전 당시 영화 촬영을 하러 베트남에 갔었다. 군인들은 모두 전투를 하러 나갔고, 중대본부에 촬영팀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밤을 틈타 베트콩들이 본부로 쳐들어온 거다. 이만희 감독과 우리는 촬영용으로 지급받은 총과 실탄을 들고 싸워야 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달아났다.
Last 가장 최근에 흘린 눈물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공연할 때 마지막 10분 동안 관객들이 모두 운다. 그러면 나도 덩달아 눈물을 흘리게 된다. 공연을 굉장히 많이 했음에도, 매번 그렇게 눈물이 난다.
First 최초로 설렘에 밤을 지새운 것은 언제인가?
내가 처음 연극 무대에 선 게 안톤 체홉의 <청혼>이라는 단막극이었다. 많이 기대한 작품이었다. 설렐 수밖에 없지 않겠나.
Last 최근 밤을 샌 것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글을 쓰다 보면 가끔 밤을 샌다. 어디 잡지에 내는 건 아니고, 교회에서 수업을 듣는데 묵상록을 써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다.
First 살 냄새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최초의 순간은?
옛날에는 외로웠지만, 결혼한 이후에는 외롭지 않다. 배우자가 있는데 어찌 외로울 수 있겠나. 외롭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
Last 최근 혼자이고 싶다고 느낀 것은 언제, 무엇 때문인가?
난 외로운 거 싫어한다. 외로운 거 좋아하는 사람, 혼자서 멋있으라고 해라.
First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연극만 해도 내 남은 인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난 그냥 연기만 하는 게 좋다.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시간이 아깝다.

Photography 이버들이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이버들이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Close To Me
  • 2
    남자, 서른을 말하다
  • 3
    Classic Finishing
  • 4
    GO OUT
  • 5
    빈티지 쇼핑의 지름길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FASHION

    Scented Scene

    향이 주는 영감과 공감.

  • LIFE

    스타일에 의한 스타일을 위한 영화 4

    미술상 혹은 의상상을 받은 감각적인 영화를 모았다.

  • REPORTS

    힙한 것들

    1990년대에 태어난 요즘 젊은이들이 어째서 예전의 향수에 젖게 된 걸까? 1980년대와 1990년대 문화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 CAR

    시승 논객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 INTERVIEW

    21세기 래퍼들 # Yes Junior 24(예스 주니어 24)

    힙합 문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2000년대생 래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귀감이 된 아티스트의 가사와 자신을 표현한 가사에 대해 질문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