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보양식

하오밍
전가복은 중국의 여름 보양식으로,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 그대로 하오밍의 전가복에는 전복, 해삼, 오징어, 새우, 송이버섯 등 영양가 높은 재료가 대가족처럼 들어간다. 모두 따뜻한 성질이 있어 체내의 막힌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해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채소도 들어가기 때문에 물리지 않고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나며 송이버섯의 향이 맛을 배가한다. 짜지 않고 간이 알맞아 가격만큼 맛도 만족스럽다.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먹기 좋은 두께와 크기로 조리한 것을 보면 음식에 대한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매장 가운데 있는 커다란 북과 중국식 동상은 중국을 방문한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과 연회까지 가능한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다.

메뉴 전가복 4만2천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6가길 5
문의 02-312-5933

아자쓰
이태원 경리단길 초입에 아지트처럼 느낌 좋은 곳이 있다. 일본식 선술집인 아자쓰다. 김소봉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아자쓰의 메인 요리는 스모 선수들이 즐겨 먹는 창코나베다.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으로 여름철 체력 보충에 좋은 보양식이다. 깊이 있는 냄비에 고기 완자, 닭고기, 버섯, 당근, 배추, 파, 메추리알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푹 끓인 닭 육수와 파, 배추에서 우러나오는 국물의 깊이 덕분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맛이 시원하다. 이곳의 메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술이 주가 되는 공간이 아니다. 단지 반주하기 좋은 식사류를 판매하는 것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경리단부터 남산공원까지 산책하는 코스를 돌면 창코나베의 힘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메뉴 창코나베 2만5천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36
문의 010-2704-1418

배꼽시계
핫 플레이스인 연남동에 영양 만점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닭을 이용한 한 가지 코스만 있기 때문에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요리의 빛깔이 쉽게 접하는 닭 요리와 다르다. 검은색과 갈색 사이 색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자극적인 맛일 것 같지만 담백하고 순한 맛이 입에 감긴다. 닭을 장시간 현미와 함께 쪄내기 때문에 이런 맛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느 부위든 퍽퍽한 느낌 전혀 없이 모두 식감이 다리 살을 먹는 것처럼 쫄깃하다. 현미와 함께 먹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유해 물질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한 접시 한 접시 담긴 모습을 보면 정성이 전해진다. 정해진 재료로 정해진 분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메뉴 정식 세트 1만5천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로11
문의 02-322-8131

모랑
잠실역 8번 출구로 나와 신천 어린이교통공원 근처 빌딩 지하 1층에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전복영양탕이다. 피로 회복 효과가 있는 단백질, 비타민 등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요리다. 푸짐하게 제공되는 전복영양탕은 입은 물론 눈도 즐겁게 한다. 큼지막한 전복을 기본 재료로 낙지, 새우 등 여러 해산물과 채소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배부를 정도로 먹음직스럽다. 감칠맛 나는 쫄깃한 식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열을 가하면 줄어드는 전복의 성질을 감안할 때 전복 크기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맛과 식감은 황홀할 정도다. 전체적으로 양도 푸짐하고 함께 제공되는 반찬들도 정갈하니 만족도가 높다. 이곳의 깔끔한 실내도 맛 이외에 또 다른 신뢰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