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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하면 이긴다

얽혀 있거나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눔. 국어사전을 펼쳐 `분석`이라는 단어를 찾으면 이렇게 씌어 있다.하지만 <아레나> 사전은 분석을 이렇게 표현한다. 분석[分析]: 승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코스.<br><br>[2006년 9월호]

UpdatedOn August 21, 2006

Photography 김정호 Editor 김민정

김정준(SK 야구단 전력분석가)

프로필

1993년 LG 야구단 선수생활을 하던 중 전력분석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LG팀을 거쳐 현재 SK 전력분석팀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분석의 목적

선수들의 능력을 파악하는 기준은 그들이 플레이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가에 달렸다. 혹, 보통 선수들의 타율이 3할 정도 되는 것은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차이와 생각 자체의 잘못도 있다. 이런 면에서 전력 분석가는 정확한 수치를 바탕으로 그 ‘생각’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쓴다.

분석의 대상

야구는 크게 시즌 우승부터 작게는 한 타석의 승리를 위해 타자와 투수 개개인의 분석부터 팀 전체의 분위기까지 분석한다. 작은 단위로 보자면 한 선수의 플레이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석 과정

전략분석가는 팀으로 운영된다. 투수를 분석하는 사람, 타자를 분석하는 사람, 경기를 기록하는 사람, 원정경기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이루어져 프로팀마다 4~5명씩 있으니 현재 35명 정도 국내에서 활동 중이다. 정밀한 분석은 우선 기록원에 의해 숫자로 정리된 - 타율이나 방어율 - 데이터를 통해 이루어지고 이후 선수 각각의 플레이 특성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것과 비디오로 녹화된 동작을 보고 분석할 수 있다. 물론 우리 팀 선수와 상대편 선수 둘 다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 11시에 출근해 6시 경기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짧은 시간 내에 전력을 파악해야 한다. 1년에 1백26게임 정도 보게 되고, 현재까지 본 경기가 1천5백 게임 정도이기에 경력으로 쌓여진 나만의 데이터가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상대편 전력의 경우 한 타석을 기준으로 거의 90% 이상 정확도를 갖추고 있다.

노하우

야구의 기본은 일본 야구를 통해 파악했고 미국 야구를 연구함으로써 과학적인 부문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또 많은 경기를 관람하고 다른 전문가들이 써놓은 책들을 보면서 야구에 관해 좀 더 깊이 있고 과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요건

사실 분석가가 할 수 있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일까지다. 앞서 말했듯이 이를 선수가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성패 여부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선수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다. 자신의 전략을 어떻게 잘 이해시키느냐가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과의 믿음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현재 야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타자나 투수, 감독의 입장에서 보는 야구가 아니라 더 포괄적으로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직업에 대한 한 마디

10여 년 전 전력분석팀이 처음 출범할 때만 해도 지금 같은 입지를 갖추지 못했다. 거의 팀에서 제일 바닥으로, 연봉 협상 따위에 이용될 선수의 재량을 분석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같이 스포츠 과학이 중요해진 요즘은 선수를 제외하고 팀 내 감독, 코칭 스태프와 6대 4 정도의 거의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또 수학과 출신이 과학적인 분석을 위해 동원된다든지, 스포츠 기록 분석학과 같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조능연(영화 <괴물> PD)

프로필

1993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제작부를 시작으로 영화 <플란다스의 개>, <스캔들>, <괴물> 등의 작품에 PD로 활동했다.

분석의 목적

영화의 적절한 포지셔닝과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화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 또 영화라는 상품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촬영 내내 장소 분석부터 배역 분석까지 영화 자체의 맥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분석의 대상

영화 작업에 감독이 몰두할 때 PD는 영화 전반의 상황에 대해 대중은 물론 다른 영화까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영화 초기 시나리오의 시장성 분석과 영화 중반에 장소에 이르기까지, 오늘날과 같은 경쟁 시대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을 위해 다른 영화와 또 다른 적이라 할 수 있는 대중에 대한 분석은 필수 요소다.

분석 과정

영화 제작에 대한 호응도를 파악하기 위해 리서치가 여러 차례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PD와 마케터들의 분석이 필요하다. 리서치는 배우나 감독에 관한 관심도부터 시작해 개봉 시기나 타깃 연령층을 정하기도 한다. <괴물> 같은 경우 연령대 리서치를 통해 20대부터 40대까지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을 통한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런 리서치를 할 때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될 다른 작품들과 함께 묶어 조사를 한다. 그래서 우리의 경쟁력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피드백으로 다른 전략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노하우

우선 영화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게 되며 ‘호감’에 따라 그 성공 여부가 달라지기에 명백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는 분석은 거의 없다. 리서치 같은 경우도 대부분 오차가 있기에 100% 믿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경력으로 쌓인 ‘감’이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감도 경력과 관련 서적을 통한 공부로 쌓이는 것이다.

요건

우선 다른 스태프를 관리하고 감독과의 조율자 역할이 크기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다. 또 영화 전반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견제가 중요한 만큼 감독과 영화에 대해 결단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성패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모험심이 필요하다.

직업에 대한 한 마디

주로 사람들이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자 할 때 영화감독을 꿈꾼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 한 사람이 만들기에 너무 많은 결정이 따르고 그 결정이 독단이 되지 않도록 예산부터 대중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생각해 견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그것이 영화 PD의 몫이기에 때로는 감독보다 영화에 대해 더 넓게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의 안주인이 되는 PD라는 직업은 매우 매력적이다.

권종호(한국투자증권 채권팀 책임 연구원)

프로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2년 한국투자증권입사 하였다.

분석의 목적

채권시장을 전망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나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과거에 대한 자료는 다 똑같이 제공된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애널리스트 재량에 따라 그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것이 곧 투자자의 이익으로 이어진다. 결국 수익을 목적으로 한 분석이다.

분석의 대상

애널리스트의 기본은 시장 분석에 달려 있다. 이는 채권시장 전체를 표본으로 하며, 국채금리 위주로 분석한다. 채권시장은 증권시장보다 대중을 상대하는 부분이 적다. 일종의 도매시장 같은 개념으로 기관투자자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보다는 좀 더 단위가 크다. 실제 일반인들은 채권을 잘 사지 않지만 시장 규모로 볼 때 주식보다 더 크다. 이러한 분석 자료가 이후 증권브로커들의 자료로 이용되기도 하고, 우리가 직접 투자설명회를 가지기도 한다.

분석 과정

여러 경제 기관에서 공인된 자료, 즉 경기나 경제성장률 같은 각종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애널리스트만의 눈으로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서를 만든다. 분석서는 개인의 주관에 따라 그 해석 방향을 달리한다. 이 과정은 하루 단위부터, 주간, 월간, 분기별, 연별로 새로이 만들어진다. 공인된 자료는 오픈되어 있는 것이기에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공유하게 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나 콜금리 같은 외부 변수를 적용해 결과를 만들어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명이 한 팀을 이루어 분석하고 전망한다.

노하우

전망을 할 때는 99%가 팀원의 생각을 통합한 내용이라면 1% 정도라도 나만의 전망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일종의 실험 같은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망이 시장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일부는 원론적인 것을 살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경제원론서나 기본서를 자주 본다.

요건

자료의 양은 방대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모두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꼼꼼한 성격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차분해야 한다. 또한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과정이기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뢰를 주는 설명 능력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요건이 될 수 있다.

직업에 대한 한 마디

우선 애널리스트는 매번 타인에 의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이직이 자유롭고 그때마다 자신을 점프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의견에 대해 매번 리액션이 오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다른 국가에 비해 채권 시장이 발전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정부가 한국을 금융허브로 키우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 노령화사회로의 급속한 진입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에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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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김정호
Editor 김민정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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