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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플레이어를 찾아라

시작과 끝이 중요하기로는 스포츠만 한 것도 없다. 야구와 축구는 기선 제압을 위해안간힘을 쓰고 농구와 배구는 플레이오프라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는승리의 매듭을 지어줄 키 플레이어가 있기 마련.이 선수들을 주목하라.<br><Br>[2008년 4월호]

UpdatedOn March 25, 2008

Editor 이기원

농구 손대범(월간 <점프볼> 기자)

원주 동부 + 김주성

김주성은 동부의 척추다. 공격과 수비의 중심으로서, 그가 부상으로 고전한 지난 시즌에 동부는 플레이오프 탈락의 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동부를 통산 3번째 정규 리그 1위로 이끌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탄력과 기동력이 좋아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블록슛 부문 1위(2.32개)에 이름을 올렸다. 날로 정교해지는 중거리슛과 덩크슛은 보너스.

전주 KCC + 서장훈

‘언제적 서장훈인가’ 물으면 ‘그는 현재 진행형’이라 답할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는 이중, 삼중 수비 없으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전성기의 기록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KCC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서장훈이 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들을 위해 희생해야 할 것이다.

서울 삼성 + 이규섭

현역 최고의 장신 선수 서장훈이 떠난 삼성에서 호랑이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방성윤(SK)과 함께 가장 많이 3점슛을 꽂아 넣고 있으며, 덕분에 평균 득점 순위도 국내 선수 중 4위다. 삼성이 승리할 때 이규섭의 3점슛 성공률은 42.4%였던 반면, 졌을 때는 28.7%로 형편없다. 그의 고감도 3점슛이 플레이오프에서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양 KT&G + 마퀸 챈들러

내·외곽 공격에 모두 능한 팔방미인.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이 있어 26.86 득점으로 KBL 득점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KT&G에서도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다만 다소 욱하는 성질이 불안하다. 그가 페이스를 잃은 날에
KT&G는 어김없이 졌다. 집중 견제가
계속될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야구 최민규(<스포츠 2.0> 기자)

LG 트윈스 + 우규민

LG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투수로 뽑았다. 넓은 잠실구장에 걸맞게 투수 중심의 야구로 선회한 것이다. 타선의 힘이 떨어진 건 어차피 계산돼 있다. 대안도 있다. 그러나 믿었던 투수진이 무너지면 답이 없다. 지난해 마무리 우규민은 블론 세이브 14개를 기록했다. 지나친 부담 탓이었다. 우규민이 불펜의 기둥이 되지 못하면 투수진 보강 효과는 사라진다.

KIA 타이거즈 + 최희섭

호랑이 군단은 2005년을 기점으로 물방망이 타선으로 돌변했다. 팀 득점 순위는 2005년 7위, 2006년 6위, 지난해 7위였다. 구단 사상 최악의 타선 침체기다. 발 빠른 이용규, 3할 타자 장성호, 타격왕 이현곤이 있지만 타선의 힘을 끌어올릴 선수는 4번 타자 최희섭밖에 없다. 한국 프로야구 2년째. ‘적응기’라는 말은 올해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 히어로즈 + Money

현대 유니콘스는 강팀이었다. 지난해에도 부상당한 외국인 투수 미키 캘러웨이를 교체할 수 있었더라면 4강에 도전할 만했다. KBO와 7개 구단은 야구발전기금이 바닥날 때까지 현대의 전력을 보전시켜줬다. 이 점에서 프로야구 구단 변천사에서 우리 히어로즈만큼 복받은 구단도 없다.
우리 히어로즈의 경영진은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팀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은 투자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 정수근

롯데는 외국인 감독 영입이라는 모험을 했다. 한국 야구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 감독은 내부 조력자를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주장 정수근의 비중이 커진 이유다. 그에게 필요한 건 주장으로서 인내와 책임감이다.

축구 류청(월간 <포포투> 기자)

제주FC + 구자철

스무 살의 제주 선수가 허정무 국가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그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재능과 실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창조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펼치는 구자철에게 거는 기대가 큰 건 경기를 치르면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 + 이종민

지난 시즌 이천수가 네덜란드로 떠났음에도 김정남 감독이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종민의 존재 때문이었다. 빠른 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크로스 능력과 프리킥 능력까지. 당당히 허정무호에 승선한 이종민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울산의 공격 루트는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FC서울 + 이청용

2007 K-리그 홈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고, 하우젠컵에서 도움왕을 차지한 최고의 유망주 이청용. 미드필드에서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칠 줄 아는 이청용이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는 순간, FC서울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남 드래곤즈 + 김치우

빠른 발과 운동장 전체를 아우르는 뛰어난 활동량 그리고 날카로운 왼발 슛. 김치우는 전남과 K-리그 왼쪽 측면의 새로운 강자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 깜짝 발탁되며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그렇다고 하룻밤 사이 스타로 등극한 ‘신데렐라’는 아니다. 김치우의 활약 여부가 올 시즌 전남의 공격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배구 류한준(<스포츠 2.0 > 기자)

삼성화재 + 장병철

장병철은 지난 시즌까지 소속팀과 국가 대표팀에서 늘 ‘2인자’였다. 과거에는 김세진이라는 걸출한 공격수에 가려 있었고 김세진 이후에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다 실바의 합류로 코트보다 벤치가 더 익숙했다. 그러나 주장을 맡게 된 올 시즌은 다르다. 지금은 안젤코가 팀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지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다. 경험 많은 장병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대한항공 + 한선수

대한항공은 백업 세터 김영석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부담이 컸다. 주전 세터 김영래 하나만으로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이다. 그 틈을 메운 건 신인 세터 한선수다. 한선수는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토스를 보여주며 코칭 스태프의 기대를 200% 만족시켰다.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 신인의 과감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캐피탈 + 로드리고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2위 팀과 치를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왔다. 올 시즌 내내 속을 썩인 외국인 선수 자리는 브라질 출신 로드리고가 메웠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팀이 뽑은 카드다. 6개월 동안 운동을 쉬어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후인정이 제자리인 라이트로 옮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LIG 손해보험 + 김요한

올 시즌 LIG 손해보험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계약 문제와 크고 작은 부상으로 팀에 지각 합류한 김요한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수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여전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의 LIG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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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기원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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