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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탐방기

현대카드의 심장, 디자인랩 이곳은 특수 구역이다.

UpdatedOn October 09, 2012




현대카드의 심장, 디자인랩
이곳은 특수 구역이다. 1관 로비의 중심에 3m가 넘는 전면 유리로 된, 보안 장치가 철저한 입구를 통과해야만 당도할 수 있는 이곳은 현대카드의 심장부이자 누구나 그 내부를 궁금해하는 비밀의 영역이다. 고위 임원을 제외하고는 출입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그래서 더더욱 궁금증의 매혹이 발동될 수밖에 없는 독특한 장소.
‘삑’ 소리와 함께 스르르 열리는 문 안쪽으로 첫발을 내딛자마자 벽면 한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던 높이 2m가 넘는 하얀색 패널 수십 개가 급히 저 멀리 치워지거나 뒤집어진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뜻.


모던하면서도 세심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디자인랩의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새삼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정면에 크게 새겨져 있는 ‘More from Less’는 필히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일 터. 그러고 보면 19세기 조악한 기계 제품에 반발한 존 러스킨과 윌리엄 모리스로부터 연원해 큐비즘과 아르누보, 모더니즘과 다다이즘이 뒤섞였던 바우하우스에서 색채, 형태 등 조형의 기본 요소만 남긴 것에서 시작된 디자인이란, 정말로 무엇일까?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아름답게, 정직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디테일까지 철저하다는 10계명을 새삼 되뇌어본다.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힘들지만 현대카드가 지금껏 생산해낸 모든 결과물들은 한결같이 디자인의 이런 측면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이곳에 서니 더욱 분명해진다.
오준식 이사는 현대카드의 내면에 확립되어 있는 이런 정신을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핵심 중의 핵심 인력이다. 현대카드에 대한 언명뿐 아니라, 서울시청의 디자인 및 여타 브랜드들의 구태의연한 디자인에 대한 비판, 무지한 언론에 대한 반박, 런던 택시가 세계로 수출된 이유, 껍질뿐인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통렬한 논박 등 무수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으나 지면에 다 옮기지 못한 점이 아쉽기 이를 데 없다.

 

“아, 왜 마케팅을 고정관념으로만 대했을까. 바우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아예 새로운 챕터를 만들어보자 한 게 익스프레션이다. 예술과 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처럼 애드버타이징과 자기표현의 경계가 허물어져야 하지 않을까. 바우하우스를 보고 광고의 시대는 끝났다는 발상을 하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영감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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