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Soft Toppers

곧 여자의 옷차림이 가벼워진다. 그 여자를 태울, 가벼운 소프트톱 세 대도 있다.

UpdatedOn April 24, 2012



천이나 비닐 소재로 지붕을 만든 소프트톱 컨버터블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하드톱 컨버터블에 비해 가벼워 무게중심이 밑으로 내려가 동력 성능이 낫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잘 달리고 싼 소프트톱의 문제는 아무래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사계절이 확실한’ 우리 기후에서 부족한 내구성은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다. 하지만 매일 타는 차로 어정쩡하게 컨버터블을 선택하지 않는 한 내구성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꽃피고 바람 순한 봄, 세 종류의 소프트톱 컨버터블이 일제히 출시되었다.
아우디는 고집스럽게 소프트톱을 고수해온 브랜드다. 그간 아우디가 만들어온 소프트톱 컨버터블 중 극단적으로 강력한 모델이 등장했다. 아우디 R8 스파이더의 한정판 모델 R8 GT 스파이더. 전 세계 3백33대, 국내엔 6대만 들어온다. 출력과 토크를 560hp, 55.1kg·m으로 높였다. 제로백 3.8초는 ‘슈퍼카’라는 단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수치. 카본파이버와 알칸타라 등 호사스러운 소재를 전혀 아끼지 않고 투입한 실내는 압도적인 수치상의 성능보다도 더 인상적이다. 사이드 브레이크 손잡이까지 온통 알칸타라로 감쌀 정도. 다만 지나칠 정도로 움직일 여지가 없는, 빡빡한 버킷 시트는 조금 아쉽다. 레이싱 서킷에서야 안정적이겠지만, 스킨십의 기회가 원천봉쇄되니까. 이 차 자체가 여자에겐 그 어떤 스킨십보다 더 자극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좋아하는 차라면, 마세라티를 빼놓을 수 없겠다. 화려한 실내, 실외 디자인과 육중한 자연흡기 엔진의 배기음 때문. 그런 마세라티 특유의 매력을 극도로 높인 모델이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스포츠다. 소프트톱을 활짝 열면 바람과 함께 운전석으로 흘러들어오는 배기음의 포효는 강렬해지고, 부드럽게 흐르는 라인 역시 한결 우아해진다. 밖에서 보일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실내는 호사의 끝을 달린다. 1950년대 마세라티 레이싱카에서 차용해온 붉은 컬러는 페라리 레드보다 강렬하다.
운전석 안으로 들이닥치는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짜릿한 오픈 드라이빙을 경험하기 위해 반드시 2억원 이상의 돈이 필요한 건 아니다. 별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긴 하지만, 실용적인 컨버터블도 분명히 있다. 이를테면 골프 카브리올레다. 전동 소프트톱을 여는 데 9.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루프를 내린 모습이 생각외로 자연스럽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여기 소개한 세 대의 차 중 가장 실내와 적재 공간이 넓고 연비는 적어도 세 배 이상이다. 가격도 4천3백90만원으로 가장 현실적이다.


(왼쪽부터)
1. 포르쉐 파나메라 GTS
카이엔과 파나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그를 반긴 포르쉐 마니아는 많지 않았을 거다. 작고, 효율적이고, 빠른 포르쉐 특유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차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카이엔과 파나메라는 엄청나게 팔렸고, 포르쉐는 그 결과 모든 면에서 탁월한 새 세대의 911과 박스터를 발표할 수 있었다. 파나메라 GTS는 가장 최근에 발표된 파나메라다. 기존 파나메라 S에 비해 30마력을 늘렸고 각종 편의 장비와 옵션을 추가했다. 파나메라 S의 옵션이 아쉬웠던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2.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몇 년 전인가 이른바 마이B를 사는 주변 여자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차에서 탐낼 만한 건 오직 메르세데스-벤츠의 세 꼭지별 엠블럼뿐이었다. 생김새는 멋없이 펑퍼짐했고 가속·브레이크 페달 반응은 둔하다 못해 짜증스러웠다. 하지만 2세대 벤츠 B클래스는 완전히 새로워졌다. 어색한 이름을 버리고 외관과 주행감 모두 훨씬 젊고 스포티해졌다. 극적인 변화다. 이젠 보닛 위 엠블럼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나부터 이 차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거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THE FAREWELL
  • 2
    Table Manner
  • 3
    현리, "나만의 마스터피스를 만들고 싶어요!"
  • 4
    새시대, 새예능
  • 5
    이토록 특별한 홀리데이 여행지

RELATED STORIES

  • MEN's LIFE

    바다 사나이

    파도에 맞서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낚싯줄을 감고, 돛을 쥐는 바다 사나이들. 바다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두피가 빨갛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 피부보다 얇다는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당장 피부과 전문의에게 달려가 SOS를 청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MORE FROM ARENA

  • REPORTS

    편집장이 편집장에게 묻다

    지금 매거진 업계는 폭풍 전야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가벼운 스낵 컬처 콘텐츠가 넘쳐나는 환경에 맞서 깊이 있고 감도 높은 콘텐츠의 미래는 어떤 것일지, 암중모색이 물밑에서 치열하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 중인 편집장의 입장에서, <아레나>와 <그라치아>라는 놀라운 매거진을 창간하고 성공시킨 뒤 업계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안성현 (전) 편집장에게 물었다. 가감 없이.

  • FASHION

    네가 알던 내가 아냐

    어릴 적 친구가 되어주던 만화 주인공이 패션과 만나 ‘힙’해지고 있다.

  • VIDEO

    [A-tv] TIME HOMME 아우터 - 베이빌론

  • LIFE

    호텔로 떠나는 여름 휴가

    올해 문을 연 호텔들의 여름을 겨냥한 패키지 전쟁이 시작되었다.

  • FASHION

    A NEW DAY

    퍼포먼스와 아름다움의 조화란 바로 이런 것.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