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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한 누들 팩토리

당차지도 않고 힘없이 주저앉은 듯한 면발에 처음엔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먹다보면 성격 순한 애인이라도 둔 것처럼 자주 찾게 된다. <br><br>[2007년 7월호]

UpdatedOn June 23, 2007

Editor 이지영

쫄깃한 면발을 사랑하는 이라면, 순 쌀면은 적성이 아니다. 순수 평양식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 그러니까 그 거칠고 맥없는 면발을 사랑하는 이라면 순 쌀면이 제격이겠다. 입안에서 탱글탱글 쫄깃한 면발은 때로 소화가 잘 안 되며, 자극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덮칠 듯 정열적인 여자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툭툭 끊기는 힘없는 면발은 처음엔 별로 흥미롭지 않을지라도 질리진 않는다. 큰 재미는 없으나 성실해서 오래 만나게 되는 남자와도 같다. ‘누들 팩토리’의 특징은 모든 요리에 순 쌀면을 쓴다는 점이다. 당차지도 않고 힘없이 주저앉은 듯한 면발에 처음엔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먹다보면 성격 순한 애인이라도 둔 것처럼 자주 찾게 된다. 원래 무던한 음식이 덜 질리는 법이다.
문의 1688-6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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