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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디어

`탁!` 하고 무릎 치고, `아!` 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기막힌 발상.

UpdatedOn January 31, 2012



Tree Hotel
Design by
Tham & Videgard Arkitekter
사진을 잘 보자. 나무 사이의 공중에 떠 있는 큐브가 보일 거다. 다름 아닌 호텔이다. 스웨덴의 숲에 위치한 이 호텔은 알루미늄과 유리를 이용해 4×4×4m의 크기로 만들어졌다. 거울처럼 주변 환경을 흡수한 외관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속임수를 쓰고 있는 듯하다. 내부에선 실외를 360도 볼 수 있다. 숲속에 떠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침대, 작은 부엌, 거실, 화장실 등 갖출 건 다 갖췄다. 새들이 창문에 부딪히지 않도록 새들의 눈에 띄는 스티커를 외관에 부착했으니, 온전히 나무에 둘러싸여 편안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좌) picNYC Table
Design by
Haikocornelissen
아파트 베란다, 옥상 화단, 창틀을 이용해 도심 속에서 농사를 짓는 게 최근의 환경친화적인 트렌드다. 이 잔디 테이블이 환경친화적 트렌드와 결합해 얼마나 실용적일지 의구심이 들지만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기발하다.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의 프레임은 잔디를 키우기 적합한 흙과 배수를 위한 돌멩이의 무게까지 든든하게 받쳐준다. 테이블에 물을 흘리는 건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테이블을 닦기 위한 타월도 필요 없다.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주니 이만한 아이디어가 또 어디 있겠냐 싶다. 잔디의 보존이 문제이긴 하다. 잔디를 다듬고, 물을 주고 일조량을 계절에 맞게 조절해야 하는데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선 쉽지 않을 테다.

(우) Williams British Handmade
Design by
Sarah Jane Williams
이건 분명 전통에 어긋나는 일이다. 여행 가방은 자고로 네모반듯해야 내부 공간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도 있고, 가방끼리 쌓을 때에도 안정적이다. 이런 말발굽 같은 디자인은 튀어보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생각하려던 찰나. 꽤나 실용적으로 구성해놓은 내부 공간이 눈에 띈다. 작은 서랍을 만들기도 하고, 구획도 잘 나눠 필요에 따라 더 편리하게 쓸 수도 있겠다. 다른 디자인은 가방을 열었더니 전체가 서랍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집에 있는 서랍장을 들고 왔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런 독특한 디자인과 공간 활용도를 높인 내부 구성의 여행 가방은 영국 디자이너 사라 제인 윌리엄스의 작품. 이 희한한 여행 가방은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외하곤 철저히 맞춤 제작만 가능하다. 가격이 만만치 않겠다.

(하) Rethinking The Radiator
Design by
Rochus Jacobs
실내에 장작을 세운다. 장작은 열을 낸다. 불이 날 염려는 없다. 장작을 태우는 게 아닌 발열을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기존의 라디에이터보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건 한쪽 벽 구석에 자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더 가까운 안쪽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 또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장작불 모티브이기도 하고. 디자이너는 따뜻함이란 심리적인 거라 여긴단다. 캠프파이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상) Movement of a Moment
Design by Jesper Jonsson
이건 분명 시계인데, 초침과 분침을 모두 안쪽에 숨겨뒀다. 시간을 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시계와 벽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의 그림자를 보면 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 단 0.1초도 오차를 내지 않기 위한 정교한 기술만을 최고라 여기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반대로 시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하는 시계다. 이 작은 아이디어는 그림자의 움직임을 통해 시간의 변화와 더불어 잊고 있었던 삶의 여유까지 느끼게 한다.

(하) i-Tree
Design by KMKG
그야말로 자연의 소리를 내는, 최고의 음질을 자랑하는 스피커랄까. 보기만 해도 웅장한 소리가 방 안에 꽉 들어찰 것 같은 비주얼이다. 아이트리는 같은 모양이 없다. 진짜 통나무의 속을 파내 스피커를 만들기 때문. 주문 고객이 직접 나무를 고를 수 있는데, 재밌는 건 함께 트럭을 타고 숲으로 들어가서 고를 수도 있다는 거. 살아 있는 숲의 울림까지 담아오는 느낌이랄까.


(좌) The Ripple Effect tea Table
Design by Hannaseo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면 물결이 일어 테이블 전체가 일렁인다. 마치 물 위에 찻잔을 띄워놓은 느낌이다. 이 서정적인 테이블은 우리나라의 디자이너 서정화, 정하나의 작품이다. 내가 잔을 내려놓아 테이블에 물결이 일렁이면 다른 사람의 찻잔까지 흔들리는 효과를 준다. 신기하기만 한 이 테이블엔 서정화와 정하나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국가가 비즈니스적인 목적으로 타 문화를 접할 때는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테이블로 표현했다. 테이블 위에 퍼져나가는 물결을 통해 이들이 메시지가 더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면서.

(우) Repair it Yourself
Design by
Eugenia Morpurgo
몇 번 신지도 않았는데 납작한 옥스퍼드 슈즈의 굽이 닳아버린 경험이 있다. 아깝지만 그냥 버려야 했다. 구두처럼 밑창을 댈 수도 없고. 이 슈즈를 보는 순간 그때 그 신발이 떠올랐다. 실제로 디자인도 비슷하다. 리페어 슈즈는 신발의 밑창과 윗부분이 따로 분리되어 쉽게 고쳐 신을 수 있다. 본래 신발은 스티치나 풀로 견고하게 접착되어 있어 밑창이 분리되지 않는다. 분리되면 불량품이다. 리페어 슈즈는 접착제나 스티치가 아닌 기계식 잠금 장치를 사용해 닳아버린 밑창을 떼어내고 리페어 키트로 바꾸면 된다. 캔버스 천이 뜯기지만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신을 수 있다.

(하) The Hollow Chair
Design by Judson Beaumont
전체적인 형태나 컬러는 일반적인 소파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사소한 차이가 큰 변화를 주는 법. 쿠션과 등받이를 제외하고 속이 텅 빈 소파엔 무엇을 넣든 디자인이 된다. 책, 인형, 옷가지 등 수납을 위한, 혹은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 소파의 디자인 콘셉트가 되는 거다. 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발트해 연안에서 자라는 자작나무 합판 조각을 무려 6백18개나 사용했다. 언제나 기발한 상상력과 동심 가득한 가구를 선보인 저드슨 보몬트의 작품 중 상상력과 실용성을 모두 감안해보면 가히 최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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