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두 남자가 부릅니다

여기 두 남자가 있다. 20여 년 동안 같은 꿈을 바라보며 함께했다. 그사이 좋아하는 발라드를 함께 부르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하지만, 감동도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둘은 여전히 노래를 부른다. 앞으로도 그럴 테다. ‘조남지대’ 조세호와 남창희 얘기다.

UpdatedOn May 27, 2025

재킷 어네스트 W 베이커, 팬츠 세비지, 슈즈 프라다 , 셔츠·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생 로랑, 팬츠 세비지, 셔츠·슈즈·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세호) 화이트 셋업 생 로랑, 셔츠 에르메스,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창희) 블랙 셋업 생 로랑, 셔츠 펜디,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같이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조남지대를 만들면 언제든지 둘이 하고 싶은 일을 보여줄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죠.”


둘이 함께 화보 촬영한 경우가 흔치 않죠?
조세호(이하 조)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화보 촬영이 <코미디빅리그>에서 콤비로 활동할 때였어요.
남창희(이하 남) 그때는 몇 번 찍었죠. 화보는 거의 10년 만이에요.

나이 앞자리가 바뀌고 나서 다시 찍었네요. 기분이 어때요?
사진 보니까 그때와 지금 얼굴이 많이 달라요.(웃음)
저희 일이 안정적이진 않잖아요. 30대 초반에 화보를 찍었다가 이렇게 마흔 넘어서, 어찌 됐든 오랜만에 만나서 찍으니 그래도 우리가 아직까지 일하고 있구나, 또 같이하고 있구나, 우리 사이가 변함없이 잘 유지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30대 얼굴은 아니지만 사진은 마음에 드나요?
오랜만에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전 사진 찍는 게 좀 어렵거든요. 항상 어색해요. 그래도 오늘 찍은 사진 보니까 잘 늙어가고 있구나 싶어요. 게다가 둘이 같이 찍어서 편하고 좋았어요.
전 제 브랜드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진 찍을 일이 꽤 있어서 창희 씨보다 조금 더 익숙하죠.

조남지대 얘기를 해볼까요? 신곡이 나왔습니다. 어떤 곡인가요?
조남지대의 이번 신곡은 ‘아직 못 들었는데’라는 제목이고요. 가사 내용은 아직 이별하자는 말을 못 들은 한 사람이 떠나간 사람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실제로 제가 결혼하기 전에 헤어지는 꿈을 꿨어요. 꿈에서 이별하자는 말을 듣지 못했는데 그녀가 사라졌어요. 알고 보니 그녀는 이미 저한테 수많은 메시지를 전했는데 제가 전혀 알아채지 못한 거죠. 이 친구도 더 이상 얘기하기 힘드니까 그냥 어쩔 수 없이 떠난 거예요.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붙잡고 싶어 하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죠.

오, 실제 꿈이 노래로 완성됐네요.
그렇죠. 그 꿈이 유독 생생했어요. 그래서 더 싫었지만.

신곡은 이전에 발표한 곡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가요?
저희의 지난 노래들과 신곡의 공통점은 항상 이별을 주제로 얘기한다는 점이에요. 또 항상 우리가 상처받는 입장이라는 점이죠. 차이점이라면 세호 씨가 보컬 연습을 많이 해서 실력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그런 차이를 신곡에서 느낄 수 있죠. 확실히 전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고 노래를 잘 불러요.
이전까지 곡은 로코베리 작사, 작곡인데 이번에는 제가 조금 참여했어요. 로코베리의 베리 형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흥얼거려보라고 하더라고요. 허밍으로라도 하다 보면 결국에 노래가 되는 거라고요. 실제로 형한테 음성 녹음 파일을 줬어요.


한 음악 사이트의 곡 소개를 보니까 남창희의 리드 보컬과 조세호의 서브 보컬이 크게 성장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평했어요.
너무너무 감사하네요. 보컬 레슨을 받고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네요.
저도 그 평에 동의해요. 세호 씨 노래를 들어본 분들이 다 실력이 늘었다고 얘기하세요.

이전 곡과 비교해보면 신곡이라서 그런지 더 풍성하고 노래 실력도 좋아졌더라고요. 역시 꾸준히 노력하면 발전한다는 걸 새삼 느꼈죠.
정말 저희가 조남지대로 계속 활동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죠. 보통 가수분들은 노래를 발매하면 한 달 정도 활동하잖아요. 저희는 본업이 예능이기에 노래를 발매해도 계속 활동할 수 있죠.

2019년에 조남지대를 결성했어요. 어떻게 시작됐나요?
로코베리 형, 창희 씨와 만나면 우리끼리 노래 부르면서 떠들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워낙 형의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창희 씨는 제가 좋아하는 보컬이에요. 노래 부를 때가 너무 좋아요. 그러다가 둘이 노래 한번 제대로 불러보자고 했죠. 로코베리 형도 그럼 발라드 써줄게 해서 시작됐죠.

즉흥적으로 시작했어도 결국 오래전부터 노래에 대한 갈망이나 바람이 있었나 보네요.
그렇죠. 저희는 노래 부르는 걸 진짜 좋아하거든요. 둘이 만나서 술을 마시더라도 항상 마지막에는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불렀죠. 노래방에서도 신나는 곡에 맞춰 떠들썩하게 놀기보다 항상 폼 잡고 발라드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발라드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죠.

정식으로 곡을 받고 불러야 할 땐 어떤 마음이었나요?
창희 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전 조세호와 남창희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우리의 직업 자체가 볼거리를 줘야 하는데, 조남지대 활동이 그것을 많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방송에서 보던 재미난 두 사람이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면 대중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했어요. 물론 기존 가수분들 못지않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분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죠. 그래도 개인적으로 조세호, 남창희가 쉬지 않고 볼거리를 준비한다는 마음이었어요.
저도 사실 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전에 조세호, 남창희가 친구로서, 콤비로서 활동한다고 같이 다녔지만, 어쨌든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같이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많았어요. 당연히 여러 가지 제약이 있잖아요. 하지만 조남지대를 만들면 언제든지 둘이 하고 싶은 일을 보여줄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예전에는 쟤네들은 그냥 같이 다니는 애들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젠 우릴 조남지대라는 팀으로 확실하게 인식하시잖아요. 그렇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서 의미도 있죠. 전략을 짜진 않았지만 하다 보니까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겠구나 싶었죠.

어느새 시작하고 6년이 지났어요. 그사이 여러 곡도 냈고요. 팀을 유지하는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로코베리 형의 끝없는 배려?(웃음) 전 남창희 씨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남창희 씨와 계속 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같이 있으면 매우 재미있고 편하고 좋으니까. 물론 이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좋아요.
당연히 저도 좋죠.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 의미가 무척 크네요.
빠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최종 목표는 둘이 함께 토크쇼를 하는 거예요. 너무 큰 것보다 이렇게 저희끼리 조잘조잘 수다 떨면서 할 수 있는 토크쇼요.
예전부터 토크쇼는 저희가 늘 하던 얘기였어요. 우리 이름 걸고 토크쇼를 하고 싶다고요. 계속 함께할 수 있는 공연 같은 쇼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도 얘기하죠.

일단 입담이 있고 노래도 부를 수 있으니 괜찮네요.
그러면 좋지 않을까 해요. 사실 그동안 게을러서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일에 대한 게으름이라기보다 서로 지금 일이 바쁘다 보니까 거기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다른 뭔가를 하는 데 게을렀어요.
완벽하게 준비해서 하자는 마음도 있었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하면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노래도 더 많이 쌓아놓고 준비도 완벽하게 해서 시작하려다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더 흘러갔죠.

조남지대 노래를 듣다 보니 지금 40대 남자가 20대 때 노래방에서 부른 발라드가 떠오르더라고요. 조남지대는 그 청춘의 한 시절을 추억하면서 부르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한 발라드를 지금 부른다는 마음으로.
맞아요. 제가 즐겁고 싶고, 저와 같은 세대의 친구들이 즐거울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요. 20대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시대의 추억을 아는 세대가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이런 풍의 발라드가 지금은 별로 없기도 하고요.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보이스 톤도 그렇고, 녹색지대 느낌으로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팀명도 조남지대로 지었어요. 그때 그 시절의 발라드 느낌으로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곡을 만들어주시는 로코베리 형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니 그 느낌을 잘 아시죠. 합이 잘 맞았어요.
 

셋업 모두 토니웩, 니트 톱 모두 르마드,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남지대에게 발라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발라드 듣는 걸 정말 좋아해요. 어떻게 보면 발라드가 제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저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말도 흥도 많지만, 집에 가선 혼자 발라드만 엄청 들어요. 발라드 감성이 저한테도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전 새로운 노래를 잘 안 듣고 같은 노래를 계속 들어요. 패션은 트렌드를 좇지만 노래는 클래식한 걸 좋아하죠. 김현식 선배님, 이문세 선배님 노래를 계속 들어요.
이제 발라드는 제 삶이죠. 늘 발라드만 들었어요. 요즘에는 핫 100 같은 트렌디한 음악도 듣긴 하는데, 결국 발라드로 다시 돌아오죠. 발라드는 저의 종착지예요. 돌고 돌아 결국 발라드예요. 고향 같은 존재죠.

조남지대 발표곡 중 어떤 노래가 가장 애착이 가나요? 신곡 빼고.
‘바보야 왜그래’가 진짜 좋거든요. 애절한 느낌이 강하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예요.
‘바보야 왜그래’ 너무 좋아요. 저도 애착 많은 곡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요즘에 듣고 싶은 노래로 ‘그녀는 날 친구라 불러’를 꼽을게요. 봄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살랑살랑한 멜로디거든요. 이 곡도 애착이 가죠.

조남지대를 만나러 오기 전에 가장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노래는 웃음기 빼고 진지한데, 대중은 그렇게만 바라보지 않잖아요. 그 간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어요.
사실 그 부분을 뺄 수 없죠. 그런 시선을 이미 알고 시작했어요. 개그맨이 노래 부른다고 해도 개그맨인 점을 배제하고 볼 순 없잖아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죠. 진지하게 노래를 불러서 들려드리는 것도 좋지만, 그걸 통해서도 충분히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릴 왜 발라드 가수로 인정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은 안 했어요. 저희를 보고 웃어주셔도 좋고, 진지하게 들어주셔도 좋죠.
조남지대를 할 때 색깔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진지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여겼죠. 다른 모습을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굉장히 진지하게 발라드에 임하는 두 사람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조남지대가 부캐가 될 수도 있잖아요.
많은 분이 둘이서 댄스곡도 내서 춤추고 노래하면서 행사 다니면 좋지 않냐고 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오히려 정통 발라드만 하려고 하죠.
음, 전 한 번쯤은 신나는 곡을 발표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맨발의 청춘’ 같은 들썩들썩할 수 있는 곡이요.
어, 갑자기 바뀌었네. 너 약간 바뀌었어.(웃음) 초창기에는 제가 오히려 밝은 노래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세호 씨는 발라드만 하고 싶어 했어요.
요즘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에 형돈이 형과 정승재 선생님이 그룹 XY로 방송에 나왔잖아요. 보면서 재밌더라고요. 저희는 아직까지 그런 게 없어서 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죠. 전 싸이 형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무대에서 끼가 엄청나서 너무 신나잖아요. 저도 언젠가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전 진짜 좋아요. 세호 씨가 원래 발라드 아니면 안 한다고 그랬는데 변했네요.(웃음)
이런 질문을 꽤 받다 보니까 한 곡 정도는 해도 좋다는 얘기죠.
그래, 그거 너무 고집 부릴 필요 없어요. 예전에는 발라드 부르다가 후속곡으로 댄스곡 내고 그랬잖아요.

댄스곡을 한다면 어떤 느낌으로 하고 싶나요?
전 약간 쿨 노래 느낌이 좋아요.
그렇게 되면 외부에서 한 분을 섭외해서 같이해도 좋겠네요. 홍진경 씨랑 같이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팀 이름은 저희 셋이 서 있으면 뫼 산(山)자거든요. 마운틴으로 해서.(웃음)
생각해볼게요, 일단. 너무 급하게 정하면 안 되니까.(웃음)

이제 우정 얘기를 해볼까요? 친구는 많지만 20여 년 일과 일상에서 꾸준히 함께하는 친구는 드물잖아요. 둘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친구 데뷔 초기에 봤는데 붙임성 좋게 다가오더라고요. 전 낯도 많이 가려서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데 저와 달랐죠. 티 없이 맑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날부터 그냥 그렇게 친구가 됐죠.
제 시선에선 창희 씨는 이미 연예인이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창희 씨가 데뷔했거든요. 그때 보면서 동갑인데 저렇게 재미난 친구가 있구나 하면서 팬으로서 좋아했죠. 그러다가 개그맨이 되고 나선 왠지 친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이 너무 착해요.

그냥 나이가 같아서 친구가 된 건 아니네요.
나이가 같아도 맞는 부분이 많아야 하잖아요. 조심스러운 얘기일 수 있는데, 딱 봤을 때 외모도 누구 하나 특출나게 잘나지 않고 성격도 비슷한 것 같고 해서 죽이 잘 맞더라고요.
서로 못한 게 있지도, 질투 나게 할 만한 것도 없었죠.

이렇게 긴 시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성격도 좀 다르거든요. 그럼에도 길게 이어나가는 이유는 어느 순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서로 조심하죠. 상대가 싫어하거나 불편해하는 걸 안 하죠.
저희가 그래도 오랜 시간 잘 지낼 수 있는 건 일단 저희의 꿈이 같다는 점이 커요. 방송을 하겠다는 같은 목표가 있으니까 그 목표를 함께 바라보면서 회의도 하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면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죠. 같이 일하지 않고 놀기만 했다면 싸우고 나서 그냥 안 볼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싸워도 같이 방송 준비하고 회의해야 하니까 넘어갈 수 있었죠.

함께 인터뷰할 기회가 드물잖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서로 칭찬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세호 씨는 사람을 계산적으로 대하지 않아요. 늘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죠. 주변에 톱스타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톱스타여서 친해져야지 하는 계산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들이 세호 씨를 좋아해서 만나죠. 항상 사람을 순수하게 대한다는 건 진짜 장점이죠.
남창희라는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 굉장히 커요. 처음 방송 일을 하면 누구보다 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창희 씨는 그냥 그 모습 그대로예요. 거기서 주는 안정감이 있고 배려심이 많죠. 시간이 지나서 누가 좋은 MC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저는 창희 씨일 거 같아요. 제 얘기를 잘 들어줘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요. 결국 이 사람에게 모든 얘기를 하게 돼요. 창희 씨는 안 보면 보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게 큰 장점이죠.

두 분이 만나면 주로 뭐 하나요?
주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요즘에는 노래 부르러 가기보다 듣기만 하죠. 집에서 술 마시면서 노래 들으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요. 제가 집 밖에 잘 안 나가는 성격이라서 세호 씨가 항상 맛있는 게 있으니 먹으러 가자고 절 꾀어내요. 그러면 나가죠.(웃음)
지난번에 오랜만에 둘이서 촬영 끝나고 고기 먹는데 그냥 너무 편한 거예요. 둘이 만나면 뭐 다른 거 없어요. 맛있는 거 먹으면서 얘기하고 와인 한잔하면 정말 행복하죠.

멋진 우정을 이어가는 만큼, 멋진 남자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다정한 남자가 진짜 멋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사람. 그런 세심함이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주변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죠.
요즘 생각하는 부분인데, 자신이 많은 걸 가졌을 때 그걸 잘 내어주는 사람이 멋있는 것 같아요. 내 얘기를 하고 싶어도 상대방 얘기를 들어주고, 자신이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상대방이 먹고 싶어 하는 걸 함께 먹으러 갈 수 있는 사람.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멋진 남자이자 멋진 사람이 아닐까 해요.

(조세호) 카키 셋업 아미, 슬리브리스 렉토,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창희) 베이지 셋업 커먼 스웨덴, 셔츠·벨트·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방송을 하겠다는 같은 목표가 있으니까 그 목표를 함께 바라보면서
회의도 하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면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죠.”

(조세호) 재킷 생 로랑, 셔츠 에르메스 제품. (남창희) 재킷 생 로랑, 셔츠 펜디 제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CREDIT INFO

Editor 김종훈
Photographer 김영준
Stylist 전진오
Hair 재황
Make-up 연지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손목을 반짝이게 하는 것들
  • 2
    BONDED LIVES
  • 3
    Spring Fatigue
  • 4
    Bloom&Petal
  • 5
    Wet Days

RELATED STORIES

  • INTERVIEW

    박성훈을 비웃어도 좋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되겠다. 박성훈은 이 말이 비웃음을 살 수 있음을 알면서도, 인터뷰에 넣어달라고 했다. 남들이 비웃지 않으면 꿈이 아니니까. 전재준으로, 윤은성으로, 다시 조현주로. <오징어 게임> 시즌 3로 돌아온 배우 박성훈을 만나고 왔다.

  • INTERVIEW

    LOVE DREAM FORTITUDE HUMBLE GOAL

    사랑, 꿈, 포기하지 않는 용기, 겸손함, 목표. 현재 에이티즈 우영을 대표하는 단어. 그리고 그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 뜨겁게 달려왔고 열렬히 나아가는 우영을 만났다. 자유분방하지만 또렷한 모습으로.

  • INTERVIEW

    박성훈, "모두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배우 박성훈의 <아레나> 6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에이티즈 우영,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선보인 에이티즈 우영의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 INTERVIEW

    하유준&박지후&이승협, 세 청춘을 화보로 담다

    드라마 <사계의 봄> 속 주역, 하유준·박지후·이승협의 <아레나> 6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INTERVIEW

    지진희는 다 안다

    그에게서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지진희는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도 안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관해서나, 거듭된 ‘불륜남’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라면 말할 것도 없다. 지진희는 다 안다. 왜냐고?

  • INTERVIEW

    남의 집 김성용

    때로는 모르는 사람에게 더 솔직해진다. 요즘 유행하는 모임들이 있다. 흔히 살롱이라고 통칭되는데, 여기에 가면 마음이 무장 해제되어 친구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술술 쏟아내게 된다고 한다. 왜 지금 사람들은 살롱에 가는 걸까. 모임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 INTERVIEW

    박지환의 오묘한 조화

    배우 박지환은 조화롭다. 카메라 앞에선 작고 부드러운 몸짓으로 유려한 형태를 만들고, 유머러스한 언어로 상대를 배려한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펼치는 연기는 상대와 얼마나 오묘한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가 찰나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그저 경쾌한 사람이라 강조했다.

  • SPECIAL PICK

    남극의 시계

    대단히 아름답고도 혹독한 겨울의 절정을 담았다.

  • LIFE

    칸 영화제에 다녀왔다, 일 말고 휴가로

    코로나로 인해 무산과 축소로 몸을 웅크렸던 칸 영화제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선언했다. 홀린 듯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칸 영화제의 기운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