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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사진가

곧 시작될 패션위크에서 어김없이 셔터를 누르고 잊지 못할 찰나를 기록할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3인을 만났다.

UpdatedOn February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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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Schuman

@thesartorialist

스콧 슈만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그들의 감정을 사진 속에 담는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포착하고자 한다.

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가 되었는가?
매일 다니는 뉴욕 거리와 패션위크에 오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은 본 적이 없다. 우연찮게 사진 찍을 기회가 왔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뤄 포토그래퍼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과 사진을 좋아하기도 했고.

스트리트 사진을 찍는 기준이 있는가?
따로 없다. 내가 느낀 것을 사진에 잘 담으면 된다. 모든 포토그래퍼는 자신이 포착하고 싶은 스타일이나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분위기를 사진을 통해 잘 전달하면 된다. 굳이 고르자면 나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에게 이끌린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는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패션위크를 찾는다. 그중에서 독특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이탈리아 패션 협회 명예회장이던 베페 모데네세(Beppe Modenese)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갈한 수트에 클래식한 슈즈, 거기에 매치한 빨간 양말은 그의 시그너처다.

패션위크 거리를 촬영하는 포토그래퍼들끼리 미묘한 신경전은 없는가?
쇼에 갈 때 서로 차에 태워주는 등 호의가 넘쳐나지 신경전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현장이 너무 바빠서 다른 포토그래퍼를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당신에게 사진 찍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주자면?
사진에 찍히려고 기웃거리면서 애써봤자 소용없다고 전해주고 싶다. 머뭇거리는 듯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취향이 없는 사진작가에게만 통할 거다. 모든 스트리트 포토그래퍼가 그렇듯이, 우린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스타일이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
스타일이 좋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유일한 공통점은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이다. 현재 트렌드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지금 사람들은 어떤 걸 입는지 등을 탐구하며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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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imiliano Meoni

@meolandia

마시밀리아노 메오니는 패션위크에 참석한 전 세계 사람들의 위트 있는 모습을 담아낸다. 그는 흥미롭고 현대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위트와 모습을 찍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보낸다.

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가 되었는가?
펑크, 다크, 힙합, 레이브 컬처 등 서브컬처 스타일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사람에게 깊은 매력을 느낀다. 패션위크에서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내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사진 찍기 힘든 사람을 포착하는 노하우가 있을까?
단순하게 접근한다. 주로 사진 찍을 때 50mm 직경의 렌즈를 사용하는데, 이 렌즈는 피사체와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해야 한다. 너무 찍고 싶은 사람이 지나갈 땐, 종종 멈춰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데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본능적으로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선택하고 모든 건 내 직감을 따른다.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진은 순간을 포착한다. 몇 년 후에 다시 봐도 그 순간을 기억해 얘기할 수 있다. 단 하나의 사진을 통해 옷과 헤어스타일 등 전 세계, 한 시대의 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는가?
패션 저널리스트 안젤로 플라카벤토(Angelo Flaccavento). 그의 스타일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다소 작아 보이는 재킷과 짧은 바지 그리고 니트웨어와 셔츠를 함께 매치해 똑똑해 보이면서도 정숙하다. 세련되고 멋스러운 이탈리아 남성 스타일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2025 F/W 패션위크가 시작하는데 기대되는 점이 있는가?
나는 호기심이 많다. 항상 패션위크 시즌이 되면 또 얼마나 새롭고도 흥미로운 사람들이 많을지 기대한다. 신선하고 혁신적인 스타일을 목격하는 것은 하나의 즐거움이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스타일이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
트렌드에 맞춰 스타일링하거나, 브랜드의 화려한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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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my Ton

@tommyton

토미 톤은 스트리트 사진의 독창적인 관점을 내세운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함께 신발이나 옷의 세부적인 디테일, 액세서리에 초점을 맞춘다.

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가 되었는가?
같은 장소에서 찰나의 순간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이 흥미로웠다. 낯선 사람과 사진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교류하는 방식도 좋았고, 2007년 런던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활동을 시작했다.

스트리트 사진을 찍는 기준이 있는가?
자연스러움. 내 생각에 스트리트 사진은 패션 쇼장으로 걸어가는 이들의 솔직한 모습을 담는 것이다. 스트리트 포토그래퍼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않다.

앞날에 대해서 걱정은 없는가?
우리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포토그래퍼로서 경력을 쌓았음에도 일이 많지 않거나 힘든 일에 대한 보상이 없을까 걱정한다. 많은 신예 포토그래퍼들이 생겼지만, 이들은 훨씬 적은 돈을 받고 일하며 스트리트 사진의 예술 형식을 덜어내고 있다. 마치 셔터 세례를 받는 포토존처럼 느껴진다. 이런 사진들이 많아지면 스트리트 사진의 본질을 찾기 힘들 거다.

당신에게 사진 찍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주자면?
포토그래퍼를 의식하고 포즈를 취하는 순간, 피사체로선 탈락이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스타일이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 사람. 패션 감각을 타고난 사람은 딱 봐도 흥미롭게 스타일링한다.

반대로 찍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나?
가끔은 멈춰달라고 부탁해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너무 수줍어하거나 과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사용하기 어려운 결과물이 나오면 당황스럽다. 즉흥적인 상황이라 서로 합이 안 맞는 건 이해하지만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아쉽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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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여름
Images 인스타그램(@thesartorialist, @meolandia, @tommyton)

202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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