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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imeless Legacy

영화감독 존 터투로가 온전히 느낀 제냐라는 유산.

UpdatedOn February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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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벨루스 오리움(Vellus Aureum)’ 즉, 최고급 양모 섬유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밀라노를 호주의 광활한 초원으로 탈바꿈시킨 제냐 2025 겨울 컬렉션 쇼가 펼쳐졌다. 쇼 중반부 즈음에 모델로서 걸음을 옮기던 깜짝 게스트를 마주할 수 있었는데, 그는 바로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존 터투로(John Turturr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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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결과에서 비롯된다." -존 터투로

존 터투로는 제냐 쇼를 참석하기에 앞서 지금의 제냐를 있게 해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트리베로(Trivero)을 방문해 브랜드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발자취를 되새겼다. 트리베로는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창립된 근원지이자, 오늘날까지도 브랜드의 근본적인 가치인 장인 정신, 혁신, 지속가능성을 이어가며 오아시 캐시미어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그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뿌리가 깃든 오래된 저택과 개인 사무실을 둘러보며, 조부모님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전 세대가 남긴 흔적과 아카이브가 현재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하며, 이러한 본인의 신념은 제냐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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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다. 남들과 다른 본질을 지니고, 독창적인 것에 끌리는 감각을 가져야 한다. 익숙한 길을 따라가기보다, 본능이 이끄는 곳으로 나아가며 자신만의 흔적을 남겨라." -존 터투로

존 터투로는 제냐 2025 겨울 패션쇼에 오르기 위해, 브랜드의 철학이 스며든 옷을 입고 정성스럽게 구두를 손질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커피와 담배를 즐기셨지만, 식사는 일터에 도착한 후에야 드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간단한 조식으로 쇼를 향할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A Family Thread – ZEGNA presents John Turturro
Video and photo : @boramyviguier
Music: 
« Un Amore a Parigi » Quentin Jourde d'Arzac
« Beguiling » Reginald King

 

존 터투로가 제냐의 유산을 깊이 되새기고 존중하는 모습은, 그가 <아레나>와 나눈 인터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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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냐와는 어떤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제냐가 추구하고 지켜온 역사, 장인 정신, 그리고 혁신의 조화로운 융합은 제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궁극의 고귀함을 상징하는 ‘벨루스 오리움(Vellus Aureum)’이라는 희귀하고 특별한 양모는 예술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는지 대한 저의 가치관과도 꼭 닮아 있어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인 만큼, 제냐를 깊이 알아 갈수록 감탄을 자아낸 순간이 분명 있었을 듯해요.
먼저 제냐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태도에 대해 존경을 표하고 싶어요.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철학과 기능성, 그리고 우아함까지 이 모든 걸 동시에 갖춘 옷을 제작하는 정교한 디테일은 제냐만이 구현할 수 있는 것이고, 이는 장인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에요. 제냐는 시대를 초월하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발자국과도 같아요. 이번 제냐 2025 겨울 컬렉션이 이것을 잘 고증했는데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Alessandro Sartori)가 창립자,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옷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과거와 현재의 경제를 허문 실루엣을 선보인 것에서 느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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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냐에게서 느낀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있었다면요?
이 브랜드에 점점 더 매료된 건 제냐는 단순히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자연, 전통, 그리고 인간의 창의력을 잇는 다리가 되어준다는 점이에요. 벨루스 오리움이 호주에서 자란 최상급 메리노 모직에서 시작해, 시간이 깃든 듯한 원단으로 변모하는 여정을 알게 된 건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어요. 이는 제냐가 단순히 의류를 제작한다는 것을 넘어, 브랜드만이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과 유산, 그리고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와 노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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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유선호
Cooperation 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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