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화장을 고치고

기아 EV6는 2021년에 등장했다. 어느새 3년이 지나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다. 변화의 핵심은 눈매. 밤하늘의 별 궤적처럼 LED를 흩날렸다. 역시 눈매가 달라지니 또 새롭다.

UpdatedOn September 17, 2024

3 / 10

 

기아 EV6 GT라인

전기모터 싱글 최고출력 229마력 최대토크 350Nm 배터리 용량 84kWh 전비 4.9km/kWh 가격 6515만원

날렵해진 주간주행등.

날렵해진 주간주행등.

날렵해진 주간주행등.

익숙한데 다르다. 신형 EV6의 첫인상이 그랬다. 부분변경 모델이니까. 부분변경은 페이스리프트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얼굴을 고친다는 뜻이다. 차가 나오고 3~4년 지나면 익숙해진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주목도가 떨어진다. 관심을 먹고사는 건 연예인만이 아니다. 자동차도 꾸준한 관심이 판매로 이어진다. 부분변경을 통해 환기해야 한다. 단지 분위기만 바꾸는 건 아니다. 흐른 시간만큼 성숙해진다. 반응 살펴 보완하는 단계를 거친다. 크게 변하진 않지만,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 어떻게 보면 차를 살 때 부분변경 모델이 제격이다.

EV6는 2021년에 처음 등장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만들었다. 아이오닉5와 형제 차. 스포트라이트가 아이오닉5로 쏠리긴 했다. 그럼에도 EV6는 고유한 실루엣과 다부진 주행 감각으로 나름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전기차지만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EV6에 더 관심을 두게끔. 유럽 취향을 고려한 기아의 성격을 담은 셈이다.

GT라인 20인치 휠.

GT라인 20인치 휠.

GT라인 20인치 휠.

작지만 큰 변화

신형 EV6의 외관은 눈매가 핵심이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눈매를 바꿨다. 최근 기아 모델의 공통적 변화다. 더 가는 선으로 LED 주간주행등을 표현한다. 급격하게 각도 꺾어 날카로움도 더한다. 이름처럼 인상을 미래로, 우주로 나아가게 한달까. 몇 년 전 기아는 로고를 디지털 그래픽 형태로 간결하게 바꿨다. 그 방향성을 디자인에서도 볼 수 있다. EV6 역시 부분변경을 통해 보다 미래적인 인상을 내세운다. 단지 눈매만 바꿨을 뿐인데도. 시승차는 GT라인 모델이다. GT는 아니지만 GT 같은 역동성을 디자인 요소로 넣었다. 범퍼에 줄무늬를 표현해 공격적으로 보이고, 휠도 20인치여서 하단이 다부지게 다가온다. 후면의 GT라인 배지는, 자부심까진 아니더라도 차이를 만들어 흐뭇한 미소 정도는 짓게 한다.

실내 변화는 크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부분변경이니까. 단 GT라인은 스티어링휠 디자인이 바뀌었다. 혼 부분이 작아지고 전체적으로 간결해졌다. 스포티함을 표현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대신 각을 살린 혼이 보다 미래적으로 느껴지는 건 맞다. 스티어링휠 디자인 때문에 GT라인을 고려할까? 누군가에게는 그럴 만한 매력을 줄 수 있다.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언제나 디지털 디스플레이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이제 정석으로 느껴진다. 실내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첨단 느낌을 증폭한다. 대부분 브랜드가 이런 형태지만, EV6만의 차별점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현대차 그룹의 차별점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그래픽과 폰트가 매끈하고 정갈하다.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 브랜드라서 얻는 이점도 있지만, 그만큼 공들인 결과다. 조작감도 매끄럽고 반응도 빠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추세다. 그런 흐름에서 앞설 수 있다. 신형 EV6에서도 그 장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소재와 질감도 얘기하고 싶다. GT라인은 스웨이드 재질을 고를 수 있다. 도어 트림 전체를 채운 스웨이드가 실내를 한층 고급스럽게 한다. 더불어 각 버튼의 플라스틱 질감과 누르는 감촉도 꽤 신경 쓴 티가 난다. 후처리한 플라스틱은 부드럽고, 눌릴 때 강도는 쫀쫀하다. 그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얘기다. 현대차 그룹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부분이다. E-GMP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신형 EV6를 시승하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일지도 모른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고 하잖나. 작은 차이가 쌓이면 결정적인 변화를 이끈다. 이후로 밀어두던 것들을 하나씩 챙길 때 전체 수준이 올라간다.

스웨이드 도어 트림.

스웨이드 도어 트림.

스웨이드 도어 트림.

보다 미래적인 인상.

보다 미래적인 인상.

보다 미래적인 인상.

“신형 EV6의 외관은 눈매가 핵심이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눈매를 바꿨다.
 최근 기아 모델의 공통적 변화다.”

짜릿한 패밀리 카

시승차는 싱글 모터를 달아 후륜으로 달린다. 최고출력은 229마력. 모터 2개 앞뒤로 단 사륜 모델도 있다. 네 바퀴만 굴리는 게 아니라 출력도 높다. 4WD 모델은 최고출력 325마력을 발휘한다. 둘은 마력보다 토크 차이가 크다. 싱글 모터는 350Nm, 4WD는 605Nm다. 숫자로 보나 구동 방식으로 보나 4WD 모델이 좋다. 하지만 언제나 우린 비용과 효용 사이에서 저울질한다. 그럴 때 싱글 모터 모델의 숫자는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84kWh로 동일하니 주행거리에서 얻는 이점도 있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20인치 휠 기준 456km. 4WD 모델보다 30km 더 달릴 뿐이니 극적인 차이는 아니다. 그래도 가격이 낮으니까.

본격적으로 달려보기로 한다. 시내 주행부터 고속도로까지 코스를 짰다. 앞서 말한 숫자의 감각을 느낄 차례다. 예상이 맞았다. 싱글 모터 모델의 숫자는 일상 영역에서 충분할 정도다. 오히려 은근히 짜릿한 기분도 고조시킨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는 오랜만에 느껴도 강렬하다. 스티어링휠 아래쪽엔 드라이브 모드 버튼도 있다. 스포츠로 놓고 달리면 어지간한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물론 가속력에 관한 부분만이다. 새삼 전기차의 가속력이 무지막지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성능 엔진의 박력과는 다르지만, 전기차만의 재미가 있다.

그렇다고 EV6가 달리는 데만 집중하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편안함이 깔려 있다. 조향 감각이 가볍고, 하체도 부드러운 편이다. 그 안에서 하체 질감을 살짝 탄탄하게 마무리하며 성격을 부여한다. 대체로 부드러운데 끝에서 흐트러트리지 않게 다잡는달까. 그 부분이 EV6를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격에서도 아이오닉5와 구별한다. 이렇게 말해도 기본적으로 패밀리 카의 온순함이 관통한다. 당연한 세팅이다. 대부분 패밀리 카로 EV6를 선택할 테니까.

신형 EV6를 타는 내내 포만감이 퍼졌다. 딱히 아쉽다고 여길 부분이 없어서. 요철을 지날 때 좌우로 다소 뒤뚱거리는 거동 정도 아쉬웠다. 하지만 패밀리 카의 영역에서 부드러움을 조성하려면 어쩔 수 없었으리라. 이런 생각 또한 잠시 스쳤을 뿐이다. 이내 또렷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똘똘한 주행보조장치 같은 편의 장치가 흐뭇하게 했다. 일상에선 이런 요소가 더 와닿는 법이다. 광활하진 않지만 넉넉한 공간이야 말할 것도 없다. 가끔 밟아주면 짜릿함을 선사하는 출력까지 품었다. 전기차의 다채로운 장점을 호화롭진 않아도 두둑하게 전한다. E-GMP로 만든 전기차가 등장했을 때 반응이 뜨거웠다. 신형 EV6는 그 반응을 여전히 유효하게 한다.

3 / 10

수준 높인 실내.

수준 높인 실내.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종훈
Photography 박도현

2024년 09월호

MOST POPULAR

  • 1
    STYLE SPARRING
  • 2
    가을을 ‘책’임질 독서 아이템 5
  • 3
    BREITLING 140TH POP-UP MUSEUM
  • 4
    돛과 날개
  • 5
    고보결은 고보결답게 살고 싶다

RELATED STORIES

  • CAR

    CAFE RIDER

    모터사이클 타고 모터사이클 카페에 간다. 전투기가 비행장으로 모이듯 라이더라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 일상을 더욱 빛내줄 모터사이클 넉 대.

  • CAR

    미쉐린과 모나코

    미쉐린은 모터스포츠와 함께했다. 모나코는 모터스포츠의 성지 같은 곳이다. 미쉐린이 모나코에서 특별한 여정을 준비했다. 근사한 이야기가 펼쳐질 듯한 조합이다. 미쉐린과 함께한 모나코의 어느 특별한 순간.

  • CAR

    Stand on Top

    성능, 가치, 상징성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는다. 정점에 선 자동차 넉 대.

  • CAR

    Dream Come True

    브랜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누구에게 물어야 이야기가 풍성할까? 의외로 답은 쉬웠다. 브랜드 대표라면 직함처럼 브랜드를 대표해 누구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할 테니까. 그래서 포르쉐 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이 포르쉐를 좋아할까요?

  • CAR

    렉서스의 조준

    쇼퍼드리븐, 플래그십, 럭셔리 MPV. 렉서스가 LM 500h를 선보이며 꺼내 든 단어들이다.

MORE FROM ARENA

  • LIFE

    하태석 건축가의 아임하우스

    가구 디자이너가 만든 카페의 가구는 특별할까? 건축가가 사는 집은 화려할까? 최근 문을 연 디자이너들의 카페와 건축가의 집을 다녀왔다. 조각가 부부는 정과 망치를 내려놓고 커피를 만든다. 젊은 공간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준 어린 시절 본 이미지를 공간으로 재현했고, 동네 친구 넷이 의기투합해 커피 마시는 행위로 채워지는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디자이너들의 공간에는 그들의 세계관이 농밀하게 담겨 있었다.

  • LIFE

    가장 동시대적 다도

    전통 다도에 색다른 방식으로 다가가는 실험적 공간이 생겼다.

  • FASHION

    MZ력 만랩 그 잡채

    독보적 감성으로 MZ세대를 압도하고 있는 크레이지 카 워시 크루.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 중에서 특별히 MZ세대를 매혹할 수 있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FILM

    Six Wheels

  • LIFE

    ‘먹히는’ 디저트

    애정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봄날 그녀를 감동시킬 달달한 디저트 플레이스 5곳.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