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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ILANO

2025 봄/여름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에서 생긴 일.

UpdatedOn July 29, 2024

PRESENTATION IN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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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S Artisanal intelligence

마테오 탐부리니(Matteo Tamburini)의 첫 번째 남성 컬렉션은 기능성을 담은 우아한 애티튜드로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룩을 내놓았다. 블레이저와 오버셔츠는 기능적으로 가공된 리넨 소재를 사용했고, 룩과 가방 전반에 고요한 어스 컬러를 채택해 스웨이드와 가죽, 캔버스 소재와 아늑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루스한 니트웨어가 젊고 캐주얼한 무드를 더한다. 마테오 탐부리니는 정도에 충실한 룩과 새로운 색(Sack) 버전의 디아이(Di) 백, 보트 슈즈와 T-바 액세서리를 더한 고미노 버블 같은 간결하고 확실한 변주로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다. 글로벌 앰배서더 NCT 정우가 참석해 여느 패션쇼 못지않게 열기가 뜨거웠던 토즈의 프레젠테이션 현장.

© Getty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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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BLANC 밀라노 쇼룸

몽블랑은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 기간에 2025 봄/여름 가죽과 필기구 신제품을 선보이는 첫 번째 쇼룸을 오픈했다. 아티스틱 디렉터 마르코 토마세타(Marco Tomasetta)는 디자인 중심지인 밀라노에서의 첫 번째 쇼룸과 이탈리아 가죽 장인정신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볼룸니아(Volumnia) 갤러리와 함께 엄선한 미드센추리 가구 셀렉션에 신제품을 전시했다. 몇 개의 파트로 구성된 쇼룸에서 2025년부터 출시될 메종의 신제품과 예정 중인 협업 컬렉션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새로운 디렉터의 부임과 함께 변화한 대담한 디자인 코드와 오리지널 헤리티지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가죽 신제품부터 새로운 클로저를 장착한 마이스터스튁 컬렉션, 사토리얼 컬렉션, 트래블 캡슐이 포함된 익스트림 3.0 컬렉션을 선보였고 웨스 앤더슨 감독, 페라리 275 GTB/4 모델과 협업한 특별한 에디션들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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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LAUREN Ralph’s Riviera

랄프 로렌은 아늑한 저택 랄프 로렌 팔라초에서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의 2025 스프링 컬렉션을 공개했다. ‘리비에라의 진주’라 불리는 프랑스 칸의 햇살이 내리쬐는 낙천적인 여행으로 이끄는 이번 컬렉션은 테일러링과 스포츠를 결합해 고전적이며 활기찬 럭셔리를 향유한다. 바다와 모래사장의 색채에서 도출한 화이트, 네이비, 탠의 컬러 팔레트를 리넨과 캐시미어, 실크의 천연 소재에 입혔고, 리비에라에 서식하는 동식물 모티브를 기하학적으로 재해석한 패턴을 이브닝웨어에 적용해 시선을 끌었다. 테니스와 스윔웨어 캡슐 컬렉션은 올드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칵테일파티 무드에서 영감받았다.

HIGHLIGHT IN MILANO

마틴 로즈의 밀라노 데뷔

작년 피티 워모 103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돼 피렌체에서 쇼를 치른 경험이 마틴 로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걸까? 마틴 로즈는 런던에서 파리, 피렌체를 거쳐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 데뷔라는 색다른 시도를 이어간다. 사토리얼과 태양의 에너지가 만연한 밀라노의 기운 아래서 마틴 로즈는 본연의 반항적이고 이질적인 미학을 다채로운 캐릭터에 투영했다. 가짜 코를 붙이고 치렁치렁한 가발을 쓴 채 쿵쿵거리는 비트에 맞춰 빠르게 워킹하는 모델들에게 성별을 구분 짓는 건 무의미해 보였다. 테일러드 재킷과 트렌치코트, 오버사이즈 트랙 재킷을 펜슬스커트에 우겨 넣은 듯한 룩, 카우보이의 챕스(Chaps)를 테일러드 팬츠에 이식한 아이러니한 시도가 1990년대를 풍미한 아이템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JW 앤더슨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꿈

JW 앤더슨에서 초대장을 대신하는 ‘Real sleep’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받았다. 런웨이에는 꿈속에서나 본 듯한 과장되고 장난스러운 옷들이 현실로 걸어나왔다. 조너선 앤더슨이 ’비합리적인 옷‘으로 명명한 거대한 타이와 리본 장식, 통통한 마카롱 같은 톱과 가죽 아우터 등은 모양부터 요란한 색감까지 논리적인 게 하나도 없어서 오히려 유쾌했고, 창의적인 실험 정신만큼이나 디테일과 완성도가 돋보였다. 벽돌집의 모습 그대로 손으로 짠 원피스와 어깨에 비둘기를 올린 위트 넘치는 카디건은 당장 입어보고 싶기까지 했으니까. 쇼 후반에는 기네스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이 등장했다. 조너선 앤더슨이 오래전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이 캡슐 컬렉션은 11월에 론칭 예정인데, 제품을 착용하고 펍에 가면 기네스 맥주를 무료로 주는 유쾌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그는 대체 어떤 꿈을 꾸는지, 아직 실현하지 못한 꿈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 지점이었다.

마리아노식 그런지 테일러링

그라피티로 뒤덮인 공터 안에서 벌어진 마리아노 2025 봄/여름 컬렉션. 루카 마리아노는 혼재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그대로 컬렉션에 옮겨왔다. 고전적인 틀을 깨는 특유의 테일러링 방식은 한층 더 러프해졌다. 바지의 패턴을 위아래로 뒤집어 점프수트처럼 변형하거나, 싱글 버튼 재킷에 매듭이 뒤엉킨 쇼츠, 라텍스 소재의 팬츠를 매치하는 등 예상 밖의 수트들로 어른에 대한 미성숙한 환상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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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상

202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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