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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미의 철학

디자인을 위한 기술. 2024년 까르띠에가 선보인 다양한 시계들을 요약하는 키워드다. 이를 증명하는 아름다운 시계와 아이디어들.

UpdatedOn June 02, 2024

© CARTIER © VALENTIN ABAD

똑뛰

2024년 까르띠에 프리베

까르띠에는 매년 자사의 역사적인 모델을 ‘프리베’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한다. 올해의 주인공은 1912년 처음 디자인한 똑뛰다. 원래의 똑뛰는 풍만한 곡선과 팽팽한 라인의 상호작용이 돋보였다. 2024년 똑뛰는 그 디자인을 존중하며 섬세하게 다시 작업되었다. 전체 비율이 길어지고 두께가 얇아지며 더욱 가볍고 풍성한 느낌이 난다. 사과 모양 시침, 분침과 다이얼 가장자리의 기찻길 모양 ‘레일 트랙’도 초창기 모델에서 가져온 디테일이다. 형태를 활용하고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오늘날의 스펙과 기호에 맞추는 메종의 역량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똑뛰는 총 5종으로 출시된다. 2종은 크로노그래프, 3종은 시간과 분만 보여주는 ‘타임 온리’다. 크로노그래프는 버튼 하나로 스타트, 스톱, 리셋을 모두 할 수 있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다. 버튼이 하나고 크로노그래프 표시 창도 둘만 있어서 보통 크로노그래프보다 시각적으로 더 간결해 보인다. 플래티넘, 옐로 골드 버전으로 각각 200개 한정판이다. ‘타임 온리’는 크로노그래프보다 더 간결하고 두께도 조금 더 얇다. 플래티넘 2종, 옐로 골드 1종으로 출시되었다.

© CARTIER © MAUD REMY LONVIS

산토스 뒤몽

까르띠에의 최전선

산토스 역시 요즘 까르띠에가 의욕적으로 출시하는 라인업이다.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라는 극적인 상징성에 특유의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사각 케이스까지 있으니 재창조할 요소도 무한하다. 올해는 크게 세 가지 신상품이 눈에 띈다. 듀얼 타임, 리와인드,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듀얼 타임은 실용적 기능 면에서, 리와인드는 창의적 기능 면에서, 리미티드는 까르띠에만의 미감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각각 나름의 의미가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계속 출시한다는 데서 까르띠에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라인업이기도 하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은 두 가지 시간대를 보여주는 시계다. 보통의 듀얼 타임 시계와 달리 6시 방향에 두 번째 시간대를 표시하는 별도 창을 만들고, 그 위에 작게 낮/밤 표시 창을 만들었다.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는 전통적인 시간 표시 방식을 뒤집어 로마 숫자를 반대로 배열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다이얼에 새로운 색을 적용하고 그에 맞춰 케이스에 색을 칠한 뒤 스트랩 색까지 케이스에 맞춘 한정판도 멋지다. 일부 제품은 200개 한정판이다. 듀얼 타임은 한정판이 아니다.

© CARTIER © MAUD REMY LONVIS

애니멀 주얼리 워치

까르띠에와 동물

까르띠에는 오래전부터 동물의 시각적 요소를 미적 요소로 사용해왔다. 1914년부터 팬더의 얼룩무늬로 시계 케이스를 장식하는 등 이들의 오늘날은 상당 부분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까르띠에는 올해도 형태와 패턴 등에서 다양한 동물의 요소를 차용해 보석으로 장식한 주얼리 워치들을 선보인다. “동물 테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며 미학적 풍요와 환기하는 힘 그리고 상징이 지닌 강렬함을 드러냈습니다.” 까르띠에 헤리티지, 이미지 & 스타일 디렉터 피에르 레네로의 설명이다.

올해 준비된 동물 시계의 모티브는 크게 두 가지다. 패턴 모티브와 동물의 직접적 묘사. 마름모형 케이스는 ‘얼룩말과 악어 그리고 호랑이가 상상 속에서 만났다’는 설정이다. 마름모형 케이스를 얼룩무늬 패턴이 악어처럼 감싸고 있다. 이 모든 세부가 다이아몬드, 루비, 차보라이트 가닛, 블랙 스피넬 등 귀금속으로 세세하게 마감해 박력이 상당하다. 팬더, 악어, 호랑이가 시계 케이스 상단을 물고 있는 시계들, 그리고 악어와 팬더가 케이스를 감싸고 있는 주얼리 시계 신제품도 출시되었다. 까르띠에 시계의 폭넓은 라인업과 탁월한 제조 역량을 실감할 수 있다.

© CARTIER © MAUD REMY LONVIS

리플렉션

워치도 주얼리도 아닌 새로운 형태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는 까르띠에의 워치메이커와 주얼러의 노하우가 결합된 형태 연구의 결과물이다. 쉽게 말해 팔찌와 시계가 결합된 형태인데 그 양상이 독특하다. 굵은 금속 팔찌에 약간의 틈이 나 있다. 그 틈 사이 입면에 작은 시계가 설치됐다. 모르는 사람 눈에는 팔찌로 보이겠지만, 절묘한 각도로 만들어 사용자는 편안히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말엽의 초기 손목시계는 이처럼 시계가 보이지 않는 고급 귀금속으로 제작되었는데, 그 관점에서 보면 리플렉션 역시 공예품으로서 손목시계 전통을 잇는 훌륭한 계승이라 볼 수 있다.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는 고급 주얼리므로 이번에 출시되는 다섯 가지 버전이 모두 화려하다.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는 각종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 가지 버전이 출시되었다. 타이거 아이와 애미시스트 등을 세팅해 푸른빛이 도는 버전, 옵시디언과 사파이어 등을 세팅해 초록빛이 도는 버전, 다이아몬드만 세팅해 눈부신 은빛을 내는 버전이 있다. 핑크 골드와 옐로 골드 버전은 다이아몬드 세팅이 없어 골드 소재 본연의 색으로 즐길 수 있다. 다이아몬드 세팅된 화이트 골드와 골드 버전 모두 각기 매력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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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박찬용

202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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