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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으로부터

11년 전 작품 속에서 해방을 외쳤던 이민기는 이제 알고 있다. 해방은 없음을. 그보다 중요한 건 평범하게 제 몫을 해내는 것임을.

UpdatedOn April 29, 2024

톱 우영미 파리 제품.

화이트 톱 베르사체, 블랙 스웨이드 팬츠 1017 알릭스 9SM, 부츠 보테가 베네타, 스카프 에르메스, 실버 네크리스 돌체앤가바나, 왼손 팔찌 트렌카디즘, 오른손 팔찌 톰 우드, 링 트렌카디즘 제품.

최근 등산 열심히 하시죠.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에도 다녀오셨고요.
20대 때도 등산을 다니긴 했어요. 다만 그때는 재밌다는 생각은 못 했죠. 운동의 필요성도 못 느꼈고요. 배우는 인위적으로 근육을 키우기보다 자연스러운 몸이 어울리지 않나 하는 고집도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에 지인들이랑 산에 갔는데 옛날에 제가 알던 그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산은 바뀌지 않을 테니, 사람이 달라졌겠네요.
이번에는 북한산에 갔는데 대단한 건 아니지만 뭔가 모험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정상에 올라가니까 몸이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단순히 땀 흘리고, 숨차고, 보람찬 것과는 다른 기분으로요. 지금은 혼자서도 산에 자주 갑니다.

올해 등반 계획 중인 산이 있나요?
올해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산은 있죠. 킬리만자로랑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올라갈 욕심은 없어요. 그냥 그 산에 가보고 싶어요.

11년 전 작품이지만 저는 지금도 잊을 만하면 <연애의 온도>를 봅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스스로 체감하는 차이가 있나요?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연기를 일로서 대하는 것 같아요.

그때도 이미 10년 가까이 배우 일을 해왔을 텐데 지금과는 또 다른가 보네요.
일이라기보다는 목표라고 해야 할까요? ‘나를 좀 더 갈아 넣어야 된다. 나도 모르는 날것의 무언가가 나와야 된다. 이 역할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때는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식으로 연기해온 캐릭터가 꽤 쌓였잖아요. 나름대로 그 캐릭터들을 저마다의 방에 모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죠.

새로운 캐릭터를 준비할 때 확실히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죠.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 일단 두 가지를 생각해봐요. 이 친구는 예전에 연기했던 누구랑 닮았네? 그럼 먼저 연기했던 캐릭터의 특징을 끄집어내서 적용해요. 동시에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하고요.

저는 <나의 해방일지> 염창희가 연애하면 딱 <연애의 온도> 이동희처럼 할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나의 해방일지>를 촬영할 때 감독님, 작가님께서 ‘창희가 <연애의 온도> 동희와 비슷한 감정 상태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어요. 창희랑 동희가 비슷한 지점이 분명하게 있죠. 보통 남자들. 분명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염창희를 연기할 때 한결 수월하셨나요?
꼭 그렇지도 않았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저도 동희를 연기할 때와 또 달라졌으니까요. 나름대로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창희를 준비해서 촬영장에 갔는데, 한 장면은 재촬영하기도 했어요.

감독님께 재촬영 이유에 대해 들으셨어요?
제가 봤을 때는 ‘이 정도면 충분히 창희답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창희가 더 인간적이었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철이 없다면 철이 없는 모습이기도 한데, 그냥 산포에 사는 젊은 직장인이었으면 좋겠다. 지금 네가 연기하는 창희에는 <뷰티 인사이드>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모습도 있다. 마음의 깊이가 너무 느껴진다. 실제로 속내가 깊더라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창희는 겉으로 속 깊은 척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말씀하셨듯 염창희는 당장 길가에 나가면 있을 것 같은 남자잖아요. 그런 연기가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편인가요?
기술적으로는 모든 역할이 어려워요. 다만 <연예의 온도> 때는 감정을 쓰는 게 어렵진 않았어요. 제가 동희처럼 여자친구랑 악착같이 싸우는 연애를 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런 감정은 친구들과도 겪어 봤죠. 흔한 우리 인간사의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경험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감정이었어요.

이해는 하지만 동의는 할 수 없는 행동일 때도 있었을 텐데요.
그런 부분도 있었죠. <연애의 온도> 찍을 때 감독님께 물었어요. “이 정도면 얘는 쓰레기 아니에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는 안 할 것 같은데?” 했더니 “네가 그러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사람이 있대” 하시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동희를 몰고 가는 이유는 뭐예요?” 되물었죠. 제가 제 역할에서만 상황을 보고 있던 거예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동희보다 영이의 감정으로 바라보는 영화겠구나’ 싶었죠. 그러니까 납득되더라고요. 제 생각과는 별개로,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서 연기하는 게 중요해요.

배우분들은 자기 장면 보고 울진 않을 것 같아요. 대본을 보고 우는 경우는 있나요?
저는 우는 경우는 잘 없는데요. 짠하고 울컥할 때는 있죠.

그랬던 작품이 있나요?
<뷰티 인사이드> 때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 때도 있었어요. 사람의 감정이 엮이고 교차하는 작품에서는 한 번씩 울컥하는 순간이 있죠. 저는 대본 보다가 울컥하면 그 뒤로 잘 안 봐요. 대본은 많이 볼수록 좋긴 한데, 그런 장면은 계속 보면 감정이 닳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닳은 감정으로 현장에 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더라고요.

감정도 아껴서 쓰는 게 중요하네요.
맞아요. 대본 보다가 ‘여긴 슬프겠네’ 생각이 들면 아껴뒀다가 촬영 직전에 살펴봅니다.

재킷 니치투나잇, 스카프 샤넬 제품.

셔츠·팬츠·타이 모두 발렌티노, 네크리스·브로치 모두 타사키 제품.

곧 방영될 드라마 <크래시>에서 형사 ‘차연호’ 역할을 맡으셨죠. 전작 드라마 <힙하게>에서도 형사 ‘문장열’을 맡았고요. 그만큼 새로운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텐데요.
직업은 같지만 두 캐릭터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고민은 없었어요. 어려움은 있었죠. <크래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어요. 역할이 눈에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신기하게도 기존 촬영이 끝나고 이틀 후에 <크래시> 대본을 봤는데 확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한쪽에 온전히 마음을 쓸 때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차연호를 연기하면서 ‘이런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었나요?
연호는 형사지만 너드거든요. ‘너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찾아봤어요. 그러다 어떤 글을 읽었는데 결론은 이거였어요. 너드미의 본질은 무해함에 있다. 우리가 ‘너드미’라고 할 때 ‘美’를 쓰잖아요. 자기의 성향을 너무 드러내는 것도 사실 해를 입히는 것일 텐데, 그럼 차연호는 무해한 사람이어야겠더라고요. 거기에 중심을 두고 캐릭터 작업을 시작했어요.

실제로 차연호와 자연인 이민기 사이에 닮은 점이 있던가요?
종종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 누구랑 가장 성격이 비슷하냐는 질문을 받아요. 그럴 때면 예나 지금이나 가장 최근에 맡은 역할을 말해요. 다만 닮은 정도는 점점 적어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작품이 끝나면 그 역할이 남기는 잔해가 정말 컸거든요. 연기한 캐릭터들이 쌓이면서 그 영향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20년 가까이 연기를 하시지만, 처음부터 ‘나는 배우가 되겠다’ 결심한 적은 없다고 들었어요. 그럼 지금 ‘아, 배우 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즘인 것 같아요. 연기를 온전히 직업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배우 하길 잘했구나’ 하게 됐어요. 저는 서른 살까지도 ‘이게 내 직업이 될 수 있나’ 싶었거든요. 이미 10년 가까이 연기를 했는데도요. 지금은 스스로 ‘배우가 내 직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뿌리 같은 마음이 생겼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10년 전에도 이미 10년 차 배우였는데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요?
불안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제가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작품마다 ‘내가 해낼 수 있나? 이건 내가 안 해본 역할인데?’ 하는 마음이 앞섰거든요. 그러면서도 ‘이 역할도 못하면 내가 무슨 배우야. 그럼 난 여기까지겠지. 그러니 미련 없이 해보자’ 생각했어요. 그 덕분에 제 필모그래피도 비교적 다채롭게 이어져왔어요. 내가 다른 배우보다 역할을 잘 소화했는지는 몰라도 꽤 오랜 시간 작품을 놓지 않았으니까요. 지금까지 쌓아온 작업물만으로 나는 스스로 배우라고 할 수 있겠구나. 이런 마음이 생기면서 일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연기 인생에서 분기점이 된 작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태릉선수촌>. 그전까지는 ‘내가 TV 나오네. 어쩌다 내가 TV에 나오게 됐지?’ 하는 마음이었다면, <태릉선수촌>부터는 ‘그냥 TV에 나오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해야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는 <몬스터>. ‘내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구나’ 경험해봤으니까요. 배우로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 한계점을 조금 더 확장했달까요? 이제는 내가 나를 좀 더 낯선 역할에 던져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죠. 누군가 내 가능성을 보고 맡겨준다면, 의심하기보다 일단 해보자는 용기를 갖게 됐어요.

본인 대사 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습니까?
<연애의 온도>에 나왔던 대사인데요. 원래는 대본에 없던 건데 촬영 당일에 감독님이 써주셨어요. 제가 “야! 해방이다!” 하고 막 소리 지르는 장면이 있어요. 사실 그때 동희도, 한참 뒤 <나의 해방일지> 창희도, 지금의 저도 알고 있는 건데 해방은 없거든요.(웃음) 진짜 해방은 없지만 한순간이라도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서 다들 뭔가 계속하잖아요. 그러다 해방이 되면 사람은 또 안정감을 원해요. 안정감도 결국 어딘가에 담겨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잖아요. 그럼 다시 해방되고 싶고. 그 굴레가 계속 반복될 뿐인 거죠. 인터뷰를 하는 지금 그 대사가 괜히 떠오르네요.

연애가 끝날 때처럼, 작품을 마칠 때마다 무언가 배우는 느낌이 들기도 하겠어요.
있죠. ‘나 이번 작품에서 많이 배웠어’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자연인 이민기라면 하지 못했을 행동을 하면서 타인에게 위로를 줄 때가 있잖아요. 그게 연기더라도요. 저보다 인간적으로 나은 캐릭터들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배우는 것들이 분명 있더라고요.

실제로 ‘내가 성장했구나’ 싶은 순간도 있었나요?
제가 드라마 <달자의 봄>을 찍을 때 같이 출연한 누나가 대뜸 그러더라고요. “왜 이래? 왜 이렇게 매너 있어졌어?” 뭔 말인가 했더니 제가 문을 붙잡아주고 있더래요. “나 평소에 이러지 않아?” 했더니 “네가 그런 게 어디 있냐?” 하더라고요. 연기자들은 역할 잘 만나야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웃음)

연기 잘하는 분들께 꼭 여쭙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나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나 자신과의 타협을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럴 때 내가 맡은 역할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셔츠·팬츠 모두 프라다 제품.

셔츠·팬츠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슈즈 로에베 제품.

정말 찌질한 사람과 정말 악한 사람을 모두 연기할 수 있으면 좋은 배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민기도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작품에서도 불편하지 않은 배우. 가끔 그럴 때 있어요.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작품 안에서 유독 그 사람이 작품에서 잘 보여요. 그게 불편할 때가 있거든요. 어떤 작품에 어떤 역할로 나와도 ‘그냥 거기 있을 것 같은 사람’처럼 보이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특별출연을 제외하면 전부 주연을 맡으셨더라고요. 그에 따른 부담이나 고민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단 주연 배우로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 수 있으면 좋겠죠. 최종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으로서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책임감도 생겼고요. 어렸을 때는 책임감이라기보다 무서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내가? 주인공을?’ 하는 식으로요.

책임감과 무서움은 다르죠.
그래서 처음 주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안 한다고 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내가 무슨 연기를 한다고’ 하는 마음이 컸거든요. 그때 회사 대표님께서 그러셨어요. “네 말처럼 네가 어차피 무슨 배우를 한다고. 이번에 한 번 해보고 안 되면 안 하면 되지. 어차피 네가 배우로서 준비된 애도 아니고 뭘 더 욕심을 내냐. 다들 믿고 너를 주인공 시켜본다는데, 너도 그냥 믿고 한 번 해봐” 하고요. 그렇게 시작은 했는데, 또 작품을 하다 보니 이제는 잘해야 되는 순간이 오니까 또 두렵더라고요. 지금은 내가 잘해야 되는 건 당연한 거고, 알 수 없지만 결과까지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이 생긴 거죠.

지금 당장 잘할 수 있는 연기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역할이 도전이에요. 형사 역할 다음에 또 형사 역할이 들어와도 도전이에요. 내가 지난번이랑 아예 다르게 형사를 연기할 수 있나? 난 다른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고민하고 새로운 걸 도전하는 거고요. 안 해본 역할은 당연히 ‘나 이것도 되나? 한번 해보자’ 하고 도전하고요. 그런데 ‘이건 진짜 못 하겠다’ 하는 역할도 있긴 해요.

어떤 역할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몇 개 있는데요. 딱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춤추는 역할이요. 춤은 한 번 해봤는데 진짜 안 되더라고요. 보통은 ‘정말 뼈를 갈아 넣으면 돼. 안 되는 거 없어. 나? 6개월이든 1년이든 그냥 댄스 학원에서 살 거야’ 각오를 하잖아요. 그런데 진짜 춤은 안 돼요.(웃음)

누구나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잖아요. 제 기준에는 배우님도 성공한 사람인데요. 성공의 기준이 있습니까?
틸다 스윈튼이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성공은 자신을 문밖에 놓아둘 필요가 없을 때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보살필 수 있다 느끼는 것. 자신을 가릴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으로 변장할 필요도 없을 때가 성공한 거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이 있잖아요. 그 성향이 다른 누군가 혹은 사회에 부딪힐 때마다 저항감을 느낄 거고요. 우리 모두 그걸 견뎌내면서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 테니까요.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공한 사람이겠죠. 저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저는 평범하게 나잇값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내 나이는 나만의 시간으로 흐르지만, 나잇값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몫이잖아요. 결국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평범하게 나잇값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내 나이는 나만의 시간으로 흐르지만,
나잇값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몫이잖아요.
결국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네크리스 타사키 제품.

코트·셔츠·팬츠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슈즈 로에베 제품.

이민기가 읽고 메모한 책 속의 구절

<리얼리티 버블>, 지야 통
‘나는 바오바브나무 같은 것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지 생각했다. 나보다 2000년을 더 사는 생명을 내가 소유할 수 있다고? 바오바브에 비하면 나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존재다. 그 순간 이런 나무가 내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참으로 터무니없어 보였다.’

<개의 힘>, 돈 윈슬로
‘정작 문제 되는 것은 점잖지 못한 세상에 점잖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 망할 놈의 전쟁.’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투명인간>, 성석제
‘죽는 건 절대 쉽지 않아요. 사는 게 오히려 쉬워요. 나는 포기한 적이 없어요.’

<대지>, 펄 벅
‘그녀가 얼마나 그에게 충실하게 살아주었는가 하는 일들을 생각했다. 그녀가 없는 그곳에서 그는 그을린 벽을 향해 혼자 울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김영준
Stylist 남주희, 정기빈(제로스앤원스)
Hair 정선이
Make-up 오은주

202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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