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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다리던 소수빈

데뷔 8년 차 소수빈은 지난해 <싱어게인3>으로 처음 TV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지금 보고 있는 사진 역시 그의 첫 번째 단독 화보다. 하지만 소수빈은 이미 우리가 기다리던 스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UpdatedOn April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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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잉크, 팬츠 리바이스×ERL, 슈즈 레드윙, 볼로 타이·브레이슬릿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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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톱 마르니 by 지스트릿 494 옴므, 팬츠 아워레가시, 이너 티셔츠·네크리스·팬츠에 두른 스카프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실 저는 오늘 촬영장 올 때도 ‘Try Again’ 들었어요. 오늘 들은 노래 중에 기억나는 게 있으세요?
오늘은 웨이브 투 어스의 ‘Bad’ 들었네요. 평소에 자주 듣는 노래들은 자동 재생으로 나오잖아요. 스마트폰에서 제일 먼저 나온 노래가 ‘bad’였어요.

요즘 듣는 음악 취향은 어떤 편이에요?
슬슬 앨범을 만들고 있어서 가요 위주로 듣고 있어요. 옛 가요. 특히 김동률 선배님의 앨범 <토로> 많이 듣습니다. 사실 앨범을 만들려고 듣는다기보다 그냥 좋아서 들어요. 요즘 확실히 스케줄이 바빠졌어요. 매일매일 해야 할 게 있다 보니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필요했어요.

말씀하셨듯 한창 새 앨범 준비 중이실 텐데 이번에는 어떤 앨범이 될까요?
사실 명확한 건 아직 하나도 없어요. ‘지금이 타이밍이야!’ 해서 빠르게 앨범을 내버리면 본질을 잃는 것 같아서요. 저는 <싱어게인3>에서 보여준 음악과 <싱어게인3> 이전의 제 음악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싱어게인3> 이후의 음악을 생각해야죠. 그런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출연하면서 앞으로 만들어야 할 앨범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었죠.

어떤 힌트였나요?
‘이런 음악을 했을 때 대중이 좋아해주시는구나’ 하는 힌트인데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저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수빈 님처럼 작곡과 작사를 모두 하는 경우에는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게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사실 둘 다 어려운데요. 조금 더 머리 아팠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작곡할 때였던 것 같아요.

그럼 작곡과 작사 중에 뭘 먼저 하세요?
동시에 합니다. 그리고 곡이 얼추 나오면 작사를 한 번 더 다듬죠. 가끔이지만 가사를 싹 갈아엎기도 해요. 하지만 곡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작곡과 작사를 동시에 하는 편입니다.

동시에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음악을 기계적이고 계산적으로 만드는 걸 못 해요. 그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저한테는 그렇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재능이 없더라고요. 곡을 만들려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멍해지면, 문득 제 안에서 영혼이 툭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걸 캐치해서 곡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싱어게인3>을 통해서 소수빈을 처음 알게 된 분들이 있고, 여전히 소수빈을 모르는 분들도 있죠. 그분들에게 자기소개서처럼 들려주고 싶은 자신의 노래가 있을까요?
너무 많은데요. 사실 <싱어게인3> 이전이었으면 가장 많이 플레이된 노래를 말씀드릴 것 같아요. 이를테면 ‘넌 내게 특별하고’ ‘난 행복해’처럼요. <싱어게인3> 전까지는 저를 대표하는 곡이었거든요. 지금 생각은 달라요. 제가 만든 노래는 아니지만, 경연에서 불렀던 노래들도 저를 정말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아직 <싱어게인3>의 열기가 식지 않아서 더욱 고르기 어려워요.

저는 <싱어게인 3>에서 가장 의외였던 선곡이 ‘내가 필요한 거야’였어요. 김광석 노래 중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졌고, 그만큼 경연에서 덜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일단은 제목부터 패자부활전에서 부르기 좋은 노래잖아요. ‘여러분 내가 이렇게 필요한 사람인데 날 떨어뜨릴 겁니까?’ 하고요.(웃음) 패자부활전에서는 태도가 확 달라져요. 보통 라운드를 준비할 때는 ‘이번 무대에서는 이렇게 해봐야지’ ‘편곡은 이런 식으로 해봐야겠다’ 사념에 빠져요. 그런데 패자부활전은 떨어지기 직전에 서는 무대잖아요. ‘이 노래라면 떨어져도 후회 안 해’ 하는 곡으로 골랐죠.

‘내가 들어도 정말 잘 불렀다’ 하는 무대는 어떤 곡이었나요?
‘한번만 더’. 파이널 2차전 때 불렀던 노래인데 그날 유독 컨디션이 좋았어요. 그때 다른 멤버들은 되게 힘들어했거든요. 프로그램이 후반부로 갈수록 압박이 더 커지니까요. 저는 1라운드 때부터 ‘몇 등을 하든 상관없이 그냥 무대를 잘하고 싶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해야 된다’ 생각했어요. 오로지 그 목표 하나였기 때문에 늘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편곡도 만족스러웠고, 다행히 노래도 고민한 만큼 잘 나왔어요.

<싱어게인3>에서는 편곡도 전부 직접 했죠. 하나같이 유명한 곡들이다 보니 편곡도 어려웠을 텐데요.
편곡이 어려운 건 기존 곡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색깔을 입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제 노래와 연주 실력도 잘 보여줘야 하고요. 어떤 점에서는 작곡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더 많기도 해요. 그런 점에서 편곡을 잘하려면 곡 선정이 가장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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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톱 보디 by 지스트릿 494 옴므, 슈즈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이너 티셔츠·셔츠·네크리스·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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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팬츠 모두 엠에프펜 by 슬로우스테디클럽, 모자·셔츠·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애초에 선곡을 잘해야 하는 거네요. 앞서 일부 말씀하셨지만 선곡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는 내가 불렀을 때 어울리는 노래. 두 번째로는 구성을 봅니다. 편곡은 곡을 하나하나 뜯어서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인데, 구조가 촘촘하게 잘 짜여 있으면 되려 어려워요. 예를 들어 부활의 ‘Never Ending Story’가 그렇죠. 그런 곡들은 정말 손대기 힘들어요. 그 밖에 ‘이 노래가 지닌 서사가 나와 잘 맞는가’ ‘이 곡이 나랑 어떤 인연이 있는가’ ‘내가 부른 버전이 다른 가수 버전을 이길 수 있는가’ 등등 따질 게 정말 많아요. 그래서 선곡이 가장 어려웠어요.

김광석, 신승훈은 워낙 모창을 많이 하는 가수잖아요. 그런 점에서 프로 가수들도 ‘따라 부른다’는 느낌이 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지 궁금했어요.
그럼요. 엄청 신경 쓰죠. 그런데 생각보다 방법은 간단해요. 많이 안 들으면 됩니다. 자꾸 그 노래를 듣다 보면 닮을 수밖에 없거든요. 저는 음악은 귀로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곡이든 들어봐야 부를 수 있잖아요. 듣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걸 흡수해버리면 어쩔 수 없이 부를 때도 묻어나거든요. 저는 라운드를 치를 때마다 원곡은 거의 안 들었어요. ‘Try Agian’ ‘혼자만의 느낌’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 ‘넌 쉽게 말했지만’ 모두 원곡은 최대한 안 들었어요.

아까 보니 모니터링 이어폰을 챙겨 다니시더라고요. 평소에 꼭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 또 있나요?
요즘 닌텐도 스위치 가지고 다녀요. 처음에는 이동하거나 대기하는 시간에 곡을 쓰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갑자기 누가 불러서 나가야 하거나, 주변이 시끄러워질 때가 잦으니까요. 안 될 때는 그냥 쉬는 게 맞다. 그래서 닌텐도 스위치 매일 들고 다녀요. 아, 파우치도 꼭 챙겨요. 제 곡 중에 ‘잘 되길 바랄게’가 있어요. 앨범 커버가 ‘I WISH YOU WELL’이 바느질된 빨간색 손수건인데요. 팬이 그걸 똑같이 떠서 선물해주셨어요. 그 안에 바셀린이랑 프로폴리스 넣어 다닙니다.

오늘 기타도 들고 왔죠. 뜬금없는 질문인데 집에 기타는 몇 대나 있나요?
집에 가면 통기타 2대, 클래식 기타 1대, 일렉트릭 기타 2대, 베이스 기타 1대. 지금은 이렇게 6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깁슨 통기타를 고른 이유가 있나요?
가장 많은 걸 겪은 친구예요. 사실 가장 최근에 샀는데 <싱어게인3>에서 이 기타만 썼거든요. 어느 순간 ‘우리 같이 헤쳐나간 일이 많네’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종의 부적이 된 거네요.
그런 셈이죠. 사실 이 기타가 조금 특이해요. 넥은 되게 두꺼운데, 크기는 작아서 울림도 작거든요. 생각보다 연주가 까다롭지만, 이제는 이 기타가 아니면 조금 불편해요.

<싱어게인3> 준우승 이후 스스로 체감하기에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준우승을 해서라기보다 프로그램 전체를 경험하면서 나타난 차이점인데요. 4라운드를 거치고 세미 파이널, 파이널까지 가면서 고민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나 이제 뭐 보여줘야 하나? 이제 한계인가?’ 하고요. 당시에는 더 이상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계속 새로운 뭔가가 나오더라고요. 전부 끝나고 났을 때는 ‘나는 앞으로도 보여줄 게 참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실제로 그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이를테면 군대 전역 직후에 뭐든지 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네요.
딱 그런 기분이죠.

실제로 군 생활도 즐겁게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여쭙는 질문인데, 군가 작곡 생각은 없었나요?
포상휴가 때문에 생각해보긴 했죠. 그런데 못 했어요. 군가에는 보통 관악기가 들어가잖아요. 저는 기타로 작곡하고 노래하는데, 군가에는 도저히 안 어울리겠더라고요. 제가 비트를 찍을 수도 없고요. 장르적인 어려움이 있었죠.(웃음)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장기자랑 무대에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노래를 부른 게 첫 무대였다고 들었어요. 어떤 노래였나요?
‘가슴 아파도’였어요. 그때 제일 좋아하던 노래였거든요.

소수빈 버전 ‘가슴 아파도’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요. 음원 발매해주시면 안 되나요?
아직 그 생각은 한번도 못 해봤는데요. 만약에 소수빈 버전 ‘가슴 아파도’가 수면 위에 오른다면 해볼 생각 있죠.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선배님들께 부탁드려서 같이 곡을 내도 좋을 것 같고요. 다만 그게 가능하려면 제가 더 노력해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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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스튜디오 니콜슨 by 비이커,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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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니트 톱 렉토, 팬츠 보디 by 지스트릿 494 옴므, 안경 젠틀몬스터, 재킷·셔츠·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처음 기타를 배운 게 당시 좋아하던 친구에게 고백하기 위해서였다고 들었어요. 고백은 성공했나요?
중학생 때 일인데요. 사실 고백하려고 기타를 배운 건 아니었어요. 마음이 가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기타를 잘 쳤어요. 좋아하면 닮고 싶어지잖아요. 그래서 기타를 처음 샀죠.

본인 때문에 기타를 배웠다는 걸 그 친구는 아나요?
모를 거예요. 따로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않았거든요.

더 로맨틱한데요. 수학여행 이야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크고 작은 무대에 많이 섰잖아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딱 기억나는 무대가 하나 있는데요. 한 번은 팔각정에서 노래한 적이 있어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일종의 농촌 박람회였던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는 가수로서 섭외받고 노래 부르러 간 거죠. 혼자 마을버스 타고 가보니, 어르신들이 팔각정 앞에서 귤 까 드시고 떡 나눠 먹고 하는 분위기였어요. 무대 내려올 때 “총각 노래 잘하네~” 하시면서 주먹밥 주셨던 게 기억나요.

팔각정에서 몇 곡이나 불렀어요?
거의 40분 정도 불렀어요. 지금 생각해도 무슨 콘텐츠고 어떤 공연인지 몰라요. 아마도 현장에서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는 걸 원하셨던 것 같아요.

기분이 묘했을 것 같은데요.
그때는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는 심정이었죠.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어요. ‘저런 데서 노래하네’ 하는 눈빛이 바로 앞에서 보이니까요. 그렇다고 그 기억이 슬프거나 씁쓸하진 않아요. 그냥 신기하죠. 그때는 그런 무대 한 번 서는 것도 되게 힘들었거든요.

수염 숱이 많아서 팬명도 수수깡(수빈 수염 깡패)이죠.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수염 난 사진은 검색되지 않더라고요. 오늘도 전혀 티가 안 나고요.
레이저 제모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 1년 반 정도 됐어요. 원래는 수염이 정말 두껍고 숱도 많았어요. 아침에 면도를 아무리 깔끔하게 해도 오후만 되면 수염 자국이 올라올 정도였어요.

아예 기를 수도 있었을 텐데요.
제 외모도 외모인데, 제가 하는 음악이랑 이미지가 안 어울리더라고요. 심지어 저희 엄마도 제가 수염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했어요.(웃음) 발라드를 해도 수염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나중에 좀 더 나이 들면 길러볼까 하는 마음도 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막연한 질문이지만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나요?
저는 귀가 밝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능력이든 그걸 얻으려면 무언가를 접해야 되잖아요. 저는 누군가 노래를 하거나 평상시 말투로 대화할 때도 그 소리가 어디서 어떻게 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만큼 평소에 집중해서 듣거든요. 듣는 연습을 오래 하다 보면, 내가 내고 싶은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게 되고, 그다음에는 어떤 소리가 불필요한지 알 수 있어요. ‘소리를 어떻게 내는가’보다 ‘내 안에서 어떤 소리를 없애야 되는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이것도 막연한 질문이지만, 좋은 가수는 어떤 가수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가수는 사람들의 마음에 발자국을 남길 줄 알아야 돼요. 저는 책도 그렇거든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저마다 노래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죠. 그게 가수의 역할이고요. 그 방법이 무대든, 앨범이든, 뮤직비디오든 다 좋아요. 사람들의 마음에 발자국 하나를 찍을 줄 안다면 좋은 가수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싱어게인3> 심사위원들을 보면 수빈 님 노래가 끝났을 때 다들 한 대 맞은 표정이었어요. 가장 마음 깊이 남은 피드백이 있을까요?
사실 모든 피드백이 기억나요.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으니까요. 그래도 딱 하나만 꼽자면 임재범 선생님이 해주셨던 피드백이죠. “김광석 씨가 하늘나라에서 참 잘한다라는 얘기를 분명히 했을 것 같습니다.” 임재범 선생님은 김광석 선생님과 동시대 뮤지션이잖아요. 같은 시대를 살았던 뮤지션이 해주신 말씀이기에 더욱 감동이 컸어요. 만일 제가 임재범 선생님의 나이가 되어서, 젊은 뮤지션에게 똑같은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달라요. 저는 김광석 선생님을 곁에서 보지 못한 세대니까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소수빈은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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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셔츠 자크뮈스 by 미스터포터, 팬츠 스테인가르텐, 슈즈 크로켓앤존스 by 유니페어, 코트·이너 톱·양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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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건 보디, 셔츠 세퍼, 팬츠 엠에프펜 by 슬로우스테디클럽, 슈즈 까르미나 by 유니페어,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수빈의 인생 노래 5

스티비 원더, ‘For Once in My Life’
처음으로 ‘음악을 진지하게 해봐야겠다’ 생각하던 즈음에 모타운을 알게 됐어요. 그 부류의 장르를 접할 때 처음 들은 곡이에요. 정말 많이 불렀어요. 정확히는 많이 따라 부른 거죠. ‘For Once in My Life’를 부를 때의 스티비 원더처럼 노래하고 싶었거든요.

에릭 클랩튼, ‘Tears in Heaven’
제가 통기타를 처음으로 제대로 연습하는 계기가 된 노래입니다. 사실 되게 슬픈 노래잖아요?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들으면서 통기타를 끄적끄적 연습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 점에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곡 중 하나입니다.

최백호, ‘부산에 가면’
제 고향이 부산인데요. 사실 이 곡은 부산을 떠나고 나서야 많이 들었어요. 부산에 살 때는 부산이 그렇게 멋있고 아름다운 도시인지 몰랐거든요. 서울 와서야 알았죠. 어쩌면 그리움이겠죠.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입니다.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 자체가 저한테는 충격이었어요. ‘팝 발라드’라는 하나의 장르를 자리매김한 앨범이잖아요. 지금 한국에서 음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지금 제가 있게 해준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신승훈, ‘가잖아’
대중에게 보여주는 저의 첫인상이었다고 생각해요. 늘 뒤편에서 음악했던 것 같은데, 방송국 카메라 보고 불렀던 첫 번째 곡이거든요. 준비하는 동안에도 ‘이게 맞을까’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고민했는데, 이 노래 덕분에 파이널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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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김영민
Stylist 박태일
Hair 구예영
Make-up 김윤정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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