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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이 할 수 있는 일

이희준은 내내 배우로서 자신의 몫에 대해 말했다.

UpdatedOn March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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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이너웨어 모두 페라가모, 브레이슬릿 포트레이트 리포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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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톱 더발론 제품.

실례되는 말입니만, 저는 <살인자ㅇ난감> 보면서 ‘이희준 배우가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했었나’ 감탄했습니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요?
특별히 달랐던 점은 하나도 없어요.(웃음) 늘 하던 대로 주변 열심히 관찰하고, 대본 열심히 외우고, 연습한 게 전부였어요.

‘송촌’을 준비하는 동안 익선동에서 할아버지 구경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연기는 사람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일이잖아요. 20년 넘게 연기를 하다 보니까 일종의 레이더망이 생기는 것 같아요. 평소 매니저랑 밥 먹을 때나, 가족 여행을 갈 때도 제가 당시 맡은 역할과 관련이 있거나 비슷한 분들을 마주치면 유심히 살펴보죠.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 ‘송촌은 이런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제 욕심일 수도 있지만 저는 ‘원래부터 그냥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다른 경우죠. 우리가 극 중에서 만나는 악역들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스물한 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지금도 차를 타면 깜짝깜짝 놀라요. 차에 부딪혔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고요. 교통사고를 한 번만 겪어도 사람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데, 송촌은 그보다 훨씬 더 끔찍한 일을 겪었잖아요. ‘이 사람은 강렬한 상처가 얼마나 많았을까?’ 그런 상상을 많이 했죠.

그런 점에서 송촌을 볼 때 어떤 감정이 드셨어요?
처음에는 짠했어요. 지금은 애정이 크고요. 저는 우정 출연했던 역할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제가 김윤석 선배님의 영화 <미성년>에 3분 정도 출연한 적이 있어요. 강원도 정선의 어느 카지노에서 인생을 완전히 탕진한 아빠 ‘박서방’ 역할이었는데요. 촬영 앞두고 아내랑 정선에 놀러 갔어요. 저 혼자 아침 일찍 카지노 가서 사람들을 관찰했죠. 선역과 악역을 떠나서 매번 제가 가진 애정을 전부 쏟아붓는 만큼 모든 역할이 소중해요.

역할을 준비하는 동안 꼭 하거나 반대로 하지 않는 것이 있나요?
철칙은 없습니다. 다만 잠을 푹 자려고 해요. 배우를 포함해서 촬영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이 잠을 잘 못 자더라고요. 침대에 누우면 난리가 나요. 계속 상상을 하니까요. 오늘 찍은 것, 내일 찍을 것,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 계속 상상해야 되는 일이라 그만큼 푹 자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스마트폰에 늘 유료 명상 앱을 깔아둬요.(웃음)

촬영이 끝나도 감정이 쉽게 떨쳐지지 않을 때의 피로감도 있을 테고요.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감정은 대부분 강렬하잖아요. 연극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감정을 쏟아내고, 관객 박수를 받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허전해요. 그 온도차를 한순간에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세요?
운동합니다. 웨이트는 매일 하려고 하고 해요. 명상도 자주 하고, 자전거도 즐겨 타요.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랠 수 있는 것들을 곁에 두는 것도 실력이더라고요. 어릴 때는 그저 달리기 바빴다면, 지금은 스스로를 잘 충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배우도 직업이고 일이다 보니, 하기 싫지만 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역할 때문에 근육을 빼는 게 아까울 수도 있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한동안 웨이트를 정말 좋아했어요. 몸을 한창 키우던 차에, 지금 준비 중인 넷플릭스 <악연> 대본이 들어왔어요. 제가 박해수 배우 상대 역할인데, 덩치가 너무 크면 밸런스가 안 맞을 수 있잖아요. 감독님께서도 ‘근육 좀 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체중을 줄였죠.

분장도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아, 힘들죠. 저는 20대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제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 연극이든 드라마든 역할에 따라 머리를 바꿔야 하니까요. <살인자ㅇ난감> 송촌은 한 번 메이크업할 때 2시간씩 걸렸어요.

곧 연극 <그때도 오늘> <꽃, 별이지나>를 무대에 올리시죠. 꾸준히 연극 연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연극을 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재미있으니까. 영화나 드라마 작업도 물론 재미있지만, 그보다 ‘내가 먹고살게 된,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게 해준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제가 하는 연극은 개런티가 거의 없어요. 그럼에도 연극하는 동료들이 너무 좋아서 계속하게 되죠.

연극 연기와 스크린 연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연기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다만 과정에 차이가 있죠. 드라마나 영화는 전체 작품을 잇는 여러 장면을 조각조각 나눠서 연기하다 보니까 전체적인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려워요. 반면 연극은 2시간 동안 끊지 않고 연기를 끌고 나가죠. 그 2시간을 같은 멤버들과 2개월 동안 연습하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가 상대 배우보다 더 돋보여야겠다’라기보다, “어떻게 하면 서로가, 이 작품이 잘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거든요. 이타적으로 연기하는 법을 배우죠.

연극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그런 점에서 <그때도 오늘>을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극단 이름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예요. 연출을 담당하는 민준호 대표를 필두로 20대 때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서 만난 동료들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극단입니다. 100% 창작극만 올려요. <그때도 오늘>은 제가 한창 카메라 작업하다가 민준호 형한테 “오랜만에 공연하자. 남자 둘만 나와서 퇴장 없이 2시간 동안 신나게 연기하는 작품 한 번 하자” 해서 나온 작품이에요. 생각을 해봤죠. ‘남자 둘이 계속 붙어서 이야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유치장에 정치 성향이 완전 다른 두 사람을 넣어보자’ ‘태극기 집회 아저씨랑 좌파 대학생이 갇혀 있으면 재미있겠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에요. 남자 배우 둘이서 1인 4역을 맡습니다. 차용학, 오의식, 양경원, 최영준, 박은석, 그리고 저. 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에요. 한 번도 연극을 본 적 없는 분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일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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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팬츠 모두 자크뮈스, 골드 네크리스 포트레이트 리포트, 실버 네크리스·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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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셔츠·스커트·팬츠·복서 모두 디올 맨, 슈즈 캠퍼 랩 제품.

 

“연출가의 의도에 맞게 리얼리티를 유연하게 찾아내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관객 입장에서 진짜처럼 느껴지는 연기를 해야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는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세요?
각 작품의 스타일에 맞게 리얼리티를 잘 살려내는 배우. 작품마다 ‘진짜 같다’라고 느껴지는 포인트가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이창동 감독님 작품에서의 ‘진짜 같다’와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서의 ‘진짜 같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분명 다르거든요. 연출가의 의도에 맞게 리얼리티를 유연하게 찾아내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관객 입장에서 진짜처럼 느껴지는 연기를 해야죠.

평소에 많이 받는 질문일 텐데 궁금해서 해봅니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나요?
잘 모르겠어요.(웃음) 이건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저는 진짜 재능이 없어요. 제 연기는 100% 노력입니다. 만일 제가 정말 잘생긴 꽃미남이었으면 저는 노력을 좀 덜 했을 거예요.

저는 연기를 안 해봐서 모르지만 선천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분들도 있나요?
그럼요. 류승범 배우가 그래요. 제 첫 영화가 <부당거래>였어요. 그때 너무 놀랐어요. 뭐지? 저 사람은 한 번도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는데? 그런데도 어떻게 검사를 저런 식으로 연기할 수 있지? 촬영장에서 볼 때마다 너무 질투나고 놀라웠어요.

돌이켜보면 <부당거래> ‘주양(류승범)’ 전까지 그런 검사는 없었던 것 같네요.
없었죠. 대단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최우식, 손석구 배우도 그런 면에서 정말 대단하죠. 저는 원래 공대에서 화학공학과 다니다가, 연극하고 싶어서 극단에 들어간 후로 밀대 청소부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대구에서 젓가락 물고 “가 갸 거 겨” 연습해서 한예종 들어간 후에 여기까지 왔어요. 그런데 한 번도 연기를 배운 적 없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는 친구들 보면 질투 나고 짜증나죠.(웃음)

‘질투 난다’는 말이 쉽지 않은데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은데요.
아유, 질투 나죠. 저는 건강한 질투는 좋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더 연습하게 되니까요. 어떻게 연기를 잘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셨지만, 저는 정말 매번 열심히 연습해서 연기해요. 비법이랄 게 없죠.

최근 <황해>를 다시 보다 알게 됐는데 경찰 역을 맡으셨더라고요. <부당거래> <살인자ㅇ난감>에서도 경찰이었고요. 경찰 전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본인만이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나라 남자 배우들 중에 경찰 안 해본 사람 없을걸요?(웃음) 보통은 다 경찰로 시작하죠. 한동안 워낙 범죄 영화가 많기도 했고요. 저 깡패도 많이 했어요. 다만 경찰이 악당보다 늘 숫자가 앞서잖아요. 그 역할 자체가 많다 보니 제 커리어에도 경찰 역할이 많아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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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타이 모두 발렌티노, 안경 레이밴 by 에실로룩소티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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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셔츠 모두 무홍, 팬츠 세비지, 슈즈 캠퍼, 왼손 링 마르스마크 제품.

 

“제가 연기하는 작품으로 사람들이 조금 더 살 만해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위로가 될 수도 있고 그냥 재미일 수도 있죠.
그게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광대가 할 수 있는 일.”

 

<남산의 부장들> <1987>에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셨고, <살인자ㅇ난감>의 ‘송촌’은 원작은 있지만 허구의 인물이었죠. 개인적으로 두 경우 중 어느 쪽이 더 어렵게 느껴지세요?
특별히 더 어려운 건 없어요. 이런 경우는 있었어요. 제가 <남산의 부장들>에서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았잖아요. 대통령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곽상천이 팔에 총을 맞고 화장실로 도망치는 장면이 있어요.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은 도망갔거든요.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각하는 국가다!”라고 외치던 사람이라면 몸을 던져서라도 대통령을 보호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행동이 이해가 안 되니까 연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촬영날 아침에 감독님께 물어봤죠. “죄송한데 제가 정말 이 장면이 이해가 안 됩니다. 당장 오늘 촬영을 해야 하는데 화장실로 숨는 연기를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하고요. 그랬더니 우민호 감독님이 “그게 사람이잖아요. 무서웠겠죠” 하시더라고요. ‘아~’ 하면서 연기했던 생각이 나네요.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데뷔 이후로 거의 한 해도 빠짐없이 작품 활동을 하셨더라고요. 많은 작품 중에서 본인의 연기 인생에서 분기점이 된 작품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첫 드라마 작품이었어요. 그전까지는 연극만 했었는데, 그 작품을 찍은 후로 먹고 싶은 걸 사 먹을 수 있게 됐어요.

생업으로서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네요.
그렇죠. 연극을 시작하고 4~5년 정도는 월 30만원으로 살았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극단 동료들이랑 없는 돈에 소주 마시고, 밤새 연기 얘기하고. 너무 행복했지만 그게 계속될 수는 없잖아요. 나이를 먹다 보면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와 ‘돈 없이 도저히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비등해지는 시기가 오니까요. 그 둘이 같아질 때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만났죠. 정말 운이 좋았어요.

배우들이 저마다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만나기까지는 아무런 기약이 없잖아요. 그전까지는 심정이 복잡하셨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보내셨어요?
이것도 제가 운이 좋았다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요. 주변 동료 그 누구도 돈의 결핍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어요. 우리 극단 대표가 조그만 김치찌갯집을 운영해서 밥은 먹을 수 있게 해줬거든요. 그래서 부족한 게 없었어요. 밥 세 끼 먹고, 같이 재밌는 연기 연습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모두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

한예종 시절에 김성수 감독님께 연기를 배우셨죠.
강의명도 기억나요. ‘오디션 테크닉’. 전 연극원 학생이고, 김성수 감독님은 영상원 교수님이셨어요. 한 학기 특강이었는데 연극원 학생들이 들을 수 있었죠. 그때 선생님께서 “희준이 네가 반장 해라” 하셔서 반장 했었죠.

당시 배운 것 중 지금도 유효하게 적용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갑자기 이 말씀이 딱 기억나네요. “너희가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최대한으로 준비해 가도 현장에서는 다 바뀐다. 너희가 계획했던 모든 게 배신당할 거다”.
수업 때 하셨던 그 말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그렇던가요?
그럼요. 한 번도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항상 새기는 말씀이고요.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 하지만 다 바뀔 수 있다.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늘 그런 마음으로 촬영장에 갑니다.

단역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60명이 넘는 캐릭터를 연기하셨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잘나서 질투를 느끼거나 닮고 싶다 생각한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일지 궁금합니다.
질문을 듣고 나니 <미쓰백>이 떠오르네요. <미쓰백>에서 연기했던 형사 ‘장섭’이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형사 초년 시절에 성폭행 피해자였던 ‘백상아(한지민)’가 되려 피의자가 돼요. 진짜 피의자는 검사 아들이었고, 그에 비하면 상아도 장섭도 힘이 없었거든요. 상아가 겪게 된 불행이 100% 장섭 때문은 아니었지만 거기서 죄의식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10년 넘는 세월 동안 책임지고 보살피려고 해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배려하고 챙길 수 있구나.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죠. 반대 경우에도 배울 건 있어요. 심지어 패륜아를 연기할 때도 ‘얘는 어쩌다가 아버지 청부 살인을 할 계획까지 세우게 됐을까’ 생각하다 보면 짠해질 때도 있고요. 항상 역할을 할 때마다 배우는 것이 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제가 연기하는 작품으로 사람들이 조금 더 살 만해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위로가 될 수도 있고 그냥 재미일 수도 있죠. 그게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광대가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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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베르사체, 이너 톱 꾸레쥬, 팬츠 프라다 by 육스, 슈즈 캠퍼 랩, 벨트 세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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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프롬아를, 팬츠 에스티유, 네크리스 포트레이트 리포트, 왼손 링 마르스마크 제품.

이희준의 인생 영화 5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 루벤 외스틀룬드, 2014
가족끼리 여행을 갔다가 벌어진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에요. 한 집안의 가장과 남자의 심리를 너무 잘 담아낸 가족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후에 본 작품이라 더 공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살인의 추억> - 봉준호, 2003
정말 스무 번은 넘게 본 것 같아요. 콘티, 촬영, 음악, 선배님들의 연기까지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정말 뛰어난 작품. 그리고 일단 너무 재미있잖아요. 저는 지금도 러닝머신 탈 때 <살인의 추억> 봅니다.

<대학살의 신> - 로만 폴란스키, 2011
2시간 사이에 일어난 두 부부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연기의 향연입니다.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발츠, 존 C. 라일리 네 배우의 연기 때문에라도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대부 1>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1972
이 영화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그 모든 사람들을 정말 흥미롭고 탁월한 방식으로 화면에 담아내요. 각 인물들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이 좋았어요.

<좋은 친구들> - 마틴 스코세이지, 1990
마틴 스코세이지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지만 ‘인생 영화’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좋은 친구들>이네요.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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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김영준
Stylist 박선용
Hair 박재경
Make-up 김정남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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